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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은행, 5대 은행 중 부실채권비율 가장 높아… '재무건전성 관리' 빨간불

권유승 기자
NH농협은행 서대문 본점 전경. ⓒNH농협은행
NH농협은행 서대문 본점 전경. ⓒNH농협은행

[디지털데일리 권유승 기자] NH농협은행이 올해 1분기 고정이하여신(NPL) 비율이 5대 은행 중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고금리 장기화에 가계와 기업 등의 자금난이 커지면서 부실채권이 쌓여가는 농협은행의 자산 건전성도 악화하고 있는 모습이다.

20일 은행권에 따르면 올해 1분기말 기준 KB국민·하나·신한·우리·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의 단순 평균 고정이하여신 비율은 0.28%다.

이 기간 고정이하여신 비율이 가장 높은 은행은 농협은행이었다.

농협은행의 고정이하여신 비율은 0.39%로 전분기말 대비 0.02%p 상승했다.

국민은행은 고정이하여신 비율이 0.33%로 그 뒤를 이었다. 이 외 신한은행 0.26%, 하나은행 0.24%, 우리은행 0.20%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하나은행을 제외하고는 모두 전년말 대비 고정이하여신 비율이 상승했다.

고정이하여신 비율은 총 여신 중 고정이하여신이 차지하는 비율이다. 고정이하여신이란 고정, 회수의문, 추정손실 여신을 말한다. 금융기관의 대출금 중 연체기간이 3개월 이상인 부실채권으로 여겨진다.

전반적으로 은행들의 고정이하여신 비율이 높아지고 있는 것은 고금리 기조가 장기화하면서 자영업자와 기업의 신용위험이 커지고,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의 부실화가 높아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런 가운데 특히 농협은행의 경우 올해 1분기뿐만 아니라 지난해 말에도 고정이하여신 비율이 5대 은행 중 가장 높아 눈에 띈다.

농협은행은 지난해 말 고정이하여신 비율이 0.37%로 5대 은행 중 가장 높았다. 이어 국민은행(0.31%), 하나은행(0.26%), 신한은행(0.24%), 우리은행(0.18%)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농협은행은 올해 1분기말 연체율도 0.43%로 5대 은행 중 가장 높았다.

이에 농협은행은 부실대출 규모를 정리하는데 분주한 모양새다. 농협은행이 올해 1분기 상각·매각한 부실채권 규모만 396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무려 187.2% 급증했다.

문제는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전망이 차일피일 지연되면서 이 같은 대출 건전성의 흐름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이다.

이런 가운데 농협은행은 홍콩 H지수 ELS(주가연계증권) 손실 악재까지 겹치면서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이 37.3% 급감하는 등 실적 악화일로를 걷고 있어 향후 재정에 대한 부담도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금융감독원은 이날(20일)부터 6주간 농협금융지주와 농협은행에 대한 정기검사를 실시한다. 내부통제와 건전겅 관리 부분을 집중적으로 점검할 것으로 예상된다.

권유승 기자
kys@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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