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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카드 실질 연체율 2%↑인데, 1분기 실적마저 부진… 자산건전성 관리 '경고등'

최천욱 기자

우리카드 CI. ⓒ우리카드

[디지털데일리 최천욱 기자] 우리카드의 올 1분기 실질 연체율(연체채권비율)이 2%를 넘어서면서 일각에선 자산건전성 관리에 적신호가 켜졌다는 지적이 커지고 있다.

관련 업계에선 실질 연체율 2%대를 건전성 위험 신호로 보고 있다.

앞서 박완식 우리카드 대표는 신년사에서 “올해는 영업비용을 재점검하고 디지털 기반 자동화 등을 통해 재무안정성을 확보할 것”이라면서 “고위험 고객군을 선제적으로 관리하고 연체 회수 극대화로 자산건전성 개선에도 힘쓰겠다”고 밝힌 바 있지만 아직은 효과가 나오지 않고 있는 셈이다.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 1분기 8개 카드사(신한·삼성·KB국민·현대·하나·BC·우리·롯데카드)중 실질 연체율이 2%를 넘은 곳은 하나·우리·KB국민카드로 각각 2.3%, 2.28%, 2.14%로 나타났다.

1개월 이상 연체된 채권의 비율인 실질 연체율에는 장기카드대출(카드론)을 통해 돈을 빌린후 만기 내 상환하지 못한 중저신용자들이 카드사의 재심을 거쳐 받는 대환대출도 포함된다.

이런 가운데 지난 23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11차례 연속 동결(3.50%)하면서 여전히 고금리 상황 지속에 따른 연체율 지표 관리가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특히 올들어 가계부문 연체율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카드사들로서는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처지다.

그나마 실질 연체율 2% 이상 카드사인 하나카드와 KB국민카드는 순이익이 크게 증가하면서 자산건전성에 대한 우려를 어느정도 상쇄시킬 수 있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하나카드는 올 1분기 순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165% 급증한 535억원을, KB국민카드는 69.6% 증가한 1391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같은 기간 우리카드는 36.9% 하락한 290억원에 그쳐 극명한 대조를 보였다.

최천욱 기자
ltisna7@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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