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홍콩 ELS 배상 협의 본격 시작… 판매금액 가장 큰 KB국민은행 협상 결과에 관심
[디지털데일리 권유승 기자] 은행들이 제시하는 홍콩H지수 추종 ELS '불완전판매'에 따른 배상 금액에 피해 고객들은 어느 정도 수용할 수 있을까.
앞서 지난 14일 금융감독원 분쟁조정위원회가 발표한 5개 은행 대표사례에서 NH농협은행 사례가 65%로 가장 높았고 하나은행 사례가 30%로 가장 적었다. 국민은행은 60%, 신한은행은 55%였다. 다만 이는 대표 사례일 뿐 피해 고객마다 적용되는 각각 사례가 달라 일률적으로 적용하기 어렵다.
이번 분조위 개최 결과, 은행측의 '설명의무 위반'과 같은 '불완전판매' 사례가 인정되는 경우 20~30%의 기본배상이 제시되고 여기에 귀책 사유를 가감하거나, 고객의 귀책사유시 차감하는 방식으로 협상이 진행된다.
이번주부터 주요 은행들이 이번주부터 홍콩 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손실 배상 협의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다만 아직까지 전액 배상을 요구하는 가입자들의 목소리가 여전한 상황으로, 대부분의 협상이 타결하기까지는 적지 않은 난항이 예상된다.
27일 은행권에 따르면 이날부터 KB국민은행은 올초 만기 도래한 6300여건을 대상으로 자율배상 협의에 돌입한다. 특히 홍콩H 지수 ELS 판매금액이 타 은행들과 비교해 월등히 많은 국민은행의 협상 순항 여부에 특히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하나은행도 이번주부터 자율배상 협의에 들어간다. 매달 격주 배상위원회를 개최하고 배상을 완료한다는 방침이다.
NH농협은행도 이번주 수백건의 자율배상 성사를 앞둔 상황이다. 아직까지 첫 배상금 지급 사례는 나오진 않았지만, 배상 비율에 이의를 제기한 건 69건을 제외한 598건의 대해 이르면 이번주 중 조정을 마무리 할 것이란 전망이다.
신한은행은 은행권에서 가장 빠른 배상 협의 속도를 보이고 있다. 지난 23일까지 820건의 배상 협의를 마친 신한은행은 이번주 합의 사례만 1000건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협상이 본격적으로 진행되더라도 실질적인 협상이 순조롭게 진행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는 관측도 나온다.
배상비율이 높은 고객들의 경우 상당수가 합의에 동의할 수 있지만, 반면 그렇지 않은 고객은 조정에 나서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실제 아직까지도 전액 배상을 요구하는 가입자들의 목소리가 수그러들지 않고 있어 대부분의 협상이 타결하기까지는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것이란 예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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