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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들 자신에 맞는 계획 수립”…한국거래소, 기업가치 제고 계획 가이드라인 확정

최천욱 기자
ⓒ연합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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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데일리 최천욱 기자] 기업들이 앞으로는 특정 사업부문 강화, 자사주 소각 및 배당 등 주주환원, 비효율적 자산 처분 등 다양한 계획 예시 중 자신에 맞는 계획수립을 할 수 있고 성장성 항목에 기존 매출액과 이익 증가율 뿐만 아니라 연구투자 관련 지표를 추가해 기업가치 제고(밸류업)계획 공시에 활용할 수 있게 된다.

한국거래소는 27일 이같은 내용이 포함된 ‘기업가치 제고 계획 가이드라인’을 확정 발표했다. 가이드라인은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기업개요–현황진단–목표설정–계획수립–이행평가–소통’의 목차로 작성할 것을 제시했다.

기업개요는 투자자 등 시장참가자의 이해도 제고 등을 위해 업종, 재무실적, 주요제품·서비스 등 기본적인 기업정보를 기재하고 현황진단은 기업의 목표 설정을 위한 기초 작업으로, 지표를 활용해 기업 현황을 파악하고 향후 개선 필요사항을 도출하도록 한다.

목표설정에선 현황진단 결과를 바탕으로 각 기업의 특성을 반영한 중장기적 관점에서의 기업가치 제고 목표를 설정하고 이때 계량화된 수치를 제시하는 것이 바람직하나 기업 특성 등을 감안해 ‘업계 평균 이상의 주가순자산비율(PBR) 달성’ 등 정성적 목표설정도 가능하다.

계획수립에선 물적‧인적자본 투자, 사업구조 개편, 주주환원 확대 등 목표 달성을 위해 기업 상황에 맞는 다양한 계획 수립한다. 이행평가에선 직전 계획에 따른 이행 결과를 분석해 잘된 점과 보완이 필요한 점을 평가하고, 그 결과를 새로운 계획 수립시 반영하도록 한다. 소통에선 투자자 이해 제고를 위해 기업가치 제고 계획 각각의 목차에 나눠서 작성하기 보다는 ‘소통’ 목차에 ‘한번에 작성’ 하는 것을 권장하며 주주 등과의 소통 현황, 향후 소통 계획 등을 기재한다.

정은보 이사장은 “상장기업 등 다양한 시장참여자와의 소통 결과 특히 강조하고 싶은 부분은 가이드라인의 핵심 특징 중 자율성과 선택과 집중 가능성”이며, “상장기업들이 자율적으로, 개별 특성에 맞는 최선의 계획을 집중적으로 수립·이행·소통함으로써, 밸류업 프로그램이 조속히 확산되고 한국 자본시장이 재평가 받을 수 있도록 협력해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

또한 ”이러한 과정에서 기업의 경영관리상 책임있는 기관인 이사회가 적극적인 역할을 수행하는 것도 중요할 것“이라며 가이드라인에 언급된 핵심특징인 이사회 책임도 강조했다.

가이드라인은 이날 이후부터 준비가 되는 상장기업부터공시를 한다. 현재 준비 중인 기업도 투자자와 적극적으로 소통할 수 있도록 향후 공시 일정을 사전에 안내하는 예고 형태의 공시(오는 3분기 중 기업가치 제고 계획 공시 예정)도 가능하다.

한국거래소는 공시책임자‧담당자를 대상으로 ‘기업가치 제고 계획’ 공시 교육 및 ‘찾아가는 지역 설명회’를 개최해 상장기업의 자발적인 ‘기업가치 제고 계획’공시를 지원할 예정이다.

또한 중소 상장기업도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원활히 수립하고 공시할 수 있도록, 일대일 맞춤형 컨설팅 및 공시 영문번역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또 ‘기업가치 제고 계획’ 수립‧이행에 대한 이사회의 적극적인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상장기업 이사(사내·사외이사) 대상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안내를 실시할 계획이다.

3분기에는 연기금 등 기관투자자가 벤치마크 지표로 활용할 수 있도록 기업가치 우수기업과 가치제고 기대기업으로 구성된 ‘KRX 코리아 밸류업 지수’를 , 4분기에는 지수 연계 상장지수펀드(ETF) 등 금융상품을 개발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 불법 공매도 적발 등 시장감시 강화…“전산구축 빠르면 10개월 걸릴 듯”

이와함께 한국거래소는 기업 밸류업 지원, 공정한 자산운용 기회 확대, 자본시장의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 자본시장 마케팅·소통 강화 등 ‘4대 핵심전략 및 12개 추진과제’를 발표했다.

핵심전략 추진방향에 따르면 불법 공매도 적발 등 시장감시를 강화해 개인투자자가 자본시장 참여를 통해 공정한 자산을 형성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정 이사장은 이와 관련, “불법 공매도를 점검 차단하는 공매도 전산시스템 구축에 1년 정도, 많이 단축하면 10개월 정도 걸릴 것”이라면서도 “단축만이 능사는 아니며 얼마나 안정적인 탐지 시스템을 만드느냐도 중요한 과제다. 두 가지 측면을 고려해 빠른 시간 내 점검 시스템을 만들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상장심사 관행을 대폭 개선해 우량기업이 불합리한 심사 지연 없이 적시에 상장될 수 있게 하고, 반면 부실기업은 조기 퇴출되는 진입과 퇴출의 선순환 생태계를 구현한다.

대체거래소(ATS)출범에 따른 복수시장 체제에 대비해 투자자를 보호하기 위한 시장조치 정보 전송, 공매도 관리체계·통합 시장감시시스템 등 통합시장관리체계를 구축하고 매매제도 개편 등 ATS와의 경쟁을 통해 투자자의 거래편익을 제고한다.

신규 수익원 발굴 및 사업 경쟁력 확보를 위해 데이터·인덱스 사업 등 육성을 위한 사업전담본부(가칭 미래사업본부)도 신설한다.

정 이사장은 “과감한 도전과 혁신을 통해 우리 시장이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넘어 코리아 프리미엄을 인정받을 수 있도록 긴 호흡으로 전략과제를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최천욱 기자
ltisna7@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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