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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금융지주 올 1분기 4개 자본비율 ‘뚝뚝뚝’… 하나·농협금융, 경쟁사 대비 낙폭 커

최천욱 기자

[디지털데일리 최천욱 기자] 주가연계증권(ELS)손실 배상의 영향으로 5대 금융지주(신한·하나·KB·우리·NH농협)의 국제결제은행(BIS)기준 4개 자본비율(보통주, 기본, 총, 단순기본)이 대부분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하나금융지주와 NH농협금융지주는 주주환원을 위한 필수적인 보통주자본비율(CET1)을 비롯해 기본자본비율, 총자본비율 등에서 경쟁사들에 비해 낙폭이 커 눈길을 끈다.

30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지난 3월 말 기준 국내은행(8개 은행지주+9개 비지주은행)의 BIS기준 총자본비율은 15.57%로 직전분기 말 대비 0.10%p 하락했다. 보통주자본비율, 기본자본비율은 각각 12.93%, 14.26%로 직전분기 말 대비 각각 0.08%p, 0.04%p 하락했다. 단순기본자본비율만이 같은 기간 0.01%p 상승하면서 6.60%를 나타냈다.

BIS기준 자본비율은 총자산(위험가중자산)대비 자기자본의 비율로 은행의 재무 건전성을 알 수 있는 지표다. 고금리·고환율·고물가 환경과 부동산 시장의 침체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자사주 소각, 현금배당 등 저마다의 주주환원에 신경쓰고 있는 5대 금융지주의 향후 건전성 관리 강화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지주사별로 살펴보면 하나금융지주는 같은 기간 보통주 (13.22%→12.89%)·기본(14.68%→14.33%)·총(15.65%→15.28%)·단순기본(5.73%→5.70%)자본비율이 각각 0.33%p, 0.35%p, 0.37%p, 0.03%p 떨어졌다.

이같은 하나금융지주의 재무건전정 지표 하락과 관련, 지난 28일 신한투자증권은 분석 리포트를 통해“올 1분기 하나금융지주의 보통주자본비율(CET1)이 직전분기 대비 급락한 요인으로 원화 약세, 주가연계증권(ELS), 바젤3 경과 규정 도입 등 비경상요인이 반영됐다”고 밝힌 바 있다. 증권업계에선 금융지주사들이 보통주자본비율이 13%를 넘으면 자사주 매입, 소각 등으로 주주환원에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다고 보고 있다.

NH농협금융지주도 하나금융지주와 크게 사정이 다르지 않다. 농협금융지주도 보통주·기본·총자본비율이 같은기간 각각 0.27%p, 0.29%p, 0.36%p 하락했고 단순기본자본비율만 5.08%로 직전분기 대비 0.02%p 상승했다.

한편 KB금융지주는 보통주·기본·총자본비율이 각각 0.19%p, 0.13%p, 0.19%p 하락했고 단순기본자본비율은 5.70%로 직전분기 대비 0.04%p 상승했다. 신한금융지주는 보통주·기본·총·단순기본자본비율이 각각 0.08%p, 0.05%p, 0.15%p, 0.01%p 하락했다.

지난해 말 기준 5대 금융지주중 보통주자본비율(11.99%)이 가장 낮았던 우리금융지주는 보통주(-0.04%p)를 제외한 기본(0.08%p)·총(0.00%p)·단순기본(0.07%P)자본비율은 상승했다.

최천욱 기자
ltisna7@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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