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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체율 경고등 들어왔지만… 5대 은행 가계대출 2개월 연속 늘어

최천욱 기자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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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데일리 최천욱 기자] 5대 은행의 가계대출이 4월에 이어 5월, 두 달 연속 늘었다. 부동산 거래의 영향으로 주택담보대출이 증가했고 신용대출도 늘어난 탓이다. 기업대출 또한 5개월 연속 오름세를 나타냈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기준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702조7020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한 달 전보다 4조6990억 원 늘어난 것이다.

5대 은행의 가계 대출은 지난 3월 2조2238억원으로 줄어든 이후 4월과 5월 두 달 연속 증가했다. 증가 폭은 2021년 7월(+6조2009억 원) 이후 2년 10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가계대출 종류별로 살펴보면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이 각각 4조6208억 원, 3210억 원 증가했다. 가계대출 증가 배경에는 부동산 거래가 꼽힌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매매거래는 지난해 12월 2만6934가구→1월 3만2111가구→2월 3만3333가구→3월 4만233가구→4월 4만4119가구로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주택 매매 거래량이 주택담보대출에 영향을 미치는 시기는 보통 2~3개월이며, 지난달부터 주택도시기금 정책대출이 은행 재원으로 공급된 점도 주택담도배출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올 1분기 가계대출의 부실채권비율 증가세도 늘어나면서 은행권의 재무건전성 관리도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앞서 금융감독원이 지난 31일 밝힌 올 3월말 기준, 가계여신 부실채권비율은 0.27%로 전분기말(0.25%) 대비 0.02%p 상승했다. 전년 동기(0.23%) 대비로도 0.04%p 상승한 수치다.

가계여신중 주택담보대출의 부실채권비율은 0.18%로 전분기말(0.16%) 대비 0.02%p 상승했다. 전년 동기(0.14%) 대비로는 0.04%p 상승했다. 또 기타 신용대출 부실채권비율은 0.53%로 전분기말(0.47%) 대비 0.06%p 상승했다. 특히 신용카드채권 부실채권비율은 1.61%로 전분기말(1.36%) 대비 0.25%p 상승했으며, 전년 동기(1.20%) 대비로도 0.41%p 상승했다.

한편 기업대출도 증가세다. 같은 기간 5대 은행의 기업대출 잔액은 6조1392억 원 늘었다. 지난해 말 일시적 감소 이후 5개월 연속 늘어면서 올해에만 34조 원 이상 불어났다. 기업 규모별로는 한달 사이 대기업이 3조7422억 원, 중소기업이 2조3970억 원 늘었다. 이런 가운데 5대 은행의 올 1분기 말 기업대출 연체율은 0.35%로 1년 전 같은 기간에 비해 0.05%p올랐다.

최천욱 기자
ltisna7@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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