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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 60% "금융권 알뜰폰, 처음 들어"…이용 의향은 38% 그쳐

채성오 기자
[ⓒ 컨슈머인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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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데일리 채성오기자] 소비자 10명 중 6명은 금융권에서 시행하는 알뜰폰 사업에 대해 인지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3일 이동통신 리서치 전문기관 컨슈머인사이트에 따르면, 20~64세 휴대폰 이용자 101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금융사 알뜰폰 사업에 대한 소비자 인지 여부에 대해 '몰랐다·처음 듣는다'는 답변이 60%로 집계됐다. '알고 있다'는 답변은 40%였고 응답자 특성별로는 ▲현 알뜰폰 이용자(64%) ▲20대(47%) ▲남성(45%)의 인지율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금융사 알뜰폰 이용의향(어느 정도 있다+매우 크다 비율)은 소비자 5명 중 2명꼴(38%)로 일반 알뜰폰 이용의향(38%)과 차이가 없었다. 다른 점은 금융사 알뜰폰 이용의향이 '전혀+별로 없다(20%)' 비율이 일반 알뜰폰(32%)보다 낮고 '중립(43%)'은 일반 알뜰폰(30%)보다 높아 좀 더 전향적이라는 것이다.

다만 어느 금융사인지에 따라, 어떤 혜택을 주는지에 따라 이용의향은 유동적이었다. 내가 거래하는 금융사에서 운영하는 알뜰폰이라면 이용의향이 48%(10%p 상승)로 높아졌고, 금융상품 금리우대 혜택을 준다면 60%(12%p 추가 상승)까지 뛰어올랐다.

[ⓒ 컨슈머인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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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가 금융사 알뜰폰 서비스에 기대하는 점(1·2순위)은 '저렴한 요금제(63%)'와 '요금 할인(53%)' 등 요금 관련 항목이 압도적이었고, 그 다음은 '금융상품 금리 혜택(30%)', '멤버십 혜택(18%)' 순이었다.

특히 소비자들은 금융사 알뜰폰 요금이 통신3사는 물론 일반 알뜰폰보다도 더 저렴하기를 기대했다. 구체적으로 소비자는 현 알뜰폰 요금을 통신3사 대비 57% 수준으로 봤는데 금융사 알뜰폰은 이보다 더 저렴한 49% 수준이 적당하다고 생각했다.

컨슈머인사이트는 금융권 알뜰폰에 대한 소비자 이용의향은 일반 알뜰폰보다 높지 않지만 기대치는 더 높은 만큼, 신규 진출을 노리는 금융사에 만만치 않은 도전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대해 컨슈머인사이트는 "소비자의 통신비 부담을 낮추겠다는 정부, 통신을 연계해 기존 사업기반을 더 공고히 하겠다는 금융사, 낮은 비용에 부가 혜택까지 기대하는 소비자가 동시 작용해 어떤 시장을 만들어 낼지 짐작하기 어렵다"며 "신규 사업자가 낮은 요금과 추가 금융 혜택만으로 접근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채성오 기자
cs86@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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