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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신균 LG CNS 대표, SAP 연례행사 연단에 선다…글로벌 무대 누비는 ‘K-IT서비스’

권하영 기자
현신균 LG CNS 대표 [Ⓒ LG CNS]
현신균 LG CNS 대표 [Ⓒ LG CNS]

[디지털데일리 권하영기자] 국내 IT서비스 기업 대표들이 유수 글로벌 기업 행사에 연설자로 초청받으며 기술 경쟁력과 산업 대표성을 인정받고 있다. 황성우 삼성SDS 대표에 이어 이번엔 현신균 LG CNS 대표가 글로벌 무대에서 존재감을 드러낸다. 업계 최고경영자(CEO)들의 연이은 글로벌 광폭 행보가 주목된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신균 LG CNS 대표는 글로벌 소프트웨어(SW) 기업 SAP가 3일부터 5일까지(이하 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 개최하는 연례행사 ‘사파이어 2024 및 ASUG 컨퍼런스’에 주요 발표자로 나선다.

현 대표는 행사 기간 중 5일 진행되는 세션에서 ‘함께 혁신하다: 최고 성과를 내기 위한 종합적인 실행 전략(Transform together: A holistic strategy to execution to bring out your best)’를 주제로 벤자민 블라우 최고프로세스및정보책임자(CPIO), 피터 플루임 엔터프라이즈클라우드부문 사장, 스테판 스테인레 수석부사장 등 SAP 주요 경영진과 함께 연단에 설 예정이다.

LG CNS는 글로벌 1위 전사적자원관리(ERP) 기업인 SAP와 지난해 3월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차세대 ERP 프로젝트를 위한 신사업 발굴 협업을 약속하는 등 긴밀한 관계를 다져왔다. 현 대표는 당시 파트너십 체결 업무협약(MOU)을 직접 주도했으며, 지난 2019년 LG CNS 최고기술책임자(CTO)일 시절에도 SAP와 스마트팩토리 서비스 개발 협력을 이끌어낸 바 있다.

현 대표는 지난 2022년 말 LG CNS CEO 자리에 오른 이후 SAP뿐만 아니라 마이크로소프트(MS)와 ‘애저(Azure) 오픈AI 서비스’ 사업 협력방안을 논의하는 등 글로벌 기업들과 함께 외연을 확장해왔다. 다만 글로벌 기업이 주최하는 공식 행사에서 CEO급 발표자로 참여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내 IT서비스 기업들의 글로벌 행보는 어느 때보다 적극적이다. 현 대표 이전에는 황성우 삼성SDS 대표가 글로벌 컴퓨팅 기업 델 테크놀로지스가 20~23일 개최한 연례행사 ‘델 테크놀로지스 월드(DTW) 2024’에서 기조연설을 맡아 큰 주목을 받았다. 황 대표는 행사 첫날 기조연설자로서 젠슨 황 엔비디아 CEO, 빌 맥더멋 서비스나우 회장 등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황 대표는 이 자리에서 “삼성SDS는 델과의 긴밀한 파트너십을 통해 기업 고객에 생성형 AI 서비스를 빠르고 저렴하게 제공할 수 있다”며 자사가 최근 발표한 생성형 AI 서비스 ‘브리티 코파일럿’과 ‘패브릭스’를 적극 홍보하는 한편, 그래픽처리장치(GPU) 중심 컴퓨팅 시대가 가져올 변화를 전망했다.

삼성SDS 황성우 대표가 DTW 2024에서 델 테크놀로지스 마이클 델 회장과 함께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 삼성SDS]
삼성SDS 황성우 대표가 DTW 2024에서 델 테크놀로지스 마이클 델 회장과 함께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 삼성SDS]

이처럼 국내 IT서비스 기업 대표들이 주요 글로벌 행사에서 러브콜을 받은 것은 사실 얼마 되지 않은 일이다. 과거 홍원표 전 삼성SDS 대표(현 SK쉴더스 대표)가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16’에서 기조연설을 맡은 적은 있지만, 그가 삼성전자 글로벌마케팅실장(사장)으로서 CES에 초청받은 이후에 정기인사로 인해 삼성SDS 솔루션사업부문 사장으로 이동하게 되면서 소속이 바뀐 경우였다.

글로벌 유수 행사에 발표자로 초청되는 것은 그만큼 기술 경쟁력과 산업 대표성을 인정받는 일로 여겨진다. 전세계 다양한 분야 기업 최고경영진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만큼 네트워킹과 세일즈 측면에서도 유리하다.

업계에선 국내 IT서비스 기업들이 한때 ‘그룹 전산실’ 취급을 받기도 했던 전통적인 시스템통합(SI) 사업에서 클라우드와 인공지능(AI) 등 혁신기술로 포트폴리오를 넓혀나가는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나타난 변화 흐름으로 해석하는 분위기다.

특히 ‘빅3’ IT서비스 업체들의 글로벌 확장 움직임이 꿈틀대고 있다. 삼성SDS는 이미 올초에 삼성그룹 차원에서 ‘CES 2024’에 참가해 ‘브리티 코파일럿’과 ‘패브릭스’를 선공개한 바 있다. LG CNS는 고객가치 창출, 핵심역량 내재화와 더불어 글로벌 비즈니스 경쟁력 확보를 올해 경영기조로 설정한 상황이다. SK C&C도 디지털팩토리, 생성형AI, 디지털 환경·사회·지배구조(ESG), 클라우드 등을 4대 사업으로 지목하면서 ‘글로벌 사업 영토 발굴’을 강조했다.

권하영 기자
kwonhy@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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