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美 증시 프로모션에 ‘몰입’ … 점점 더 소외되는 한국 증시
[디지털데일리 최천욱 기자] 코스피지수가 2600선에서 등락을 반복하면서 장기간 박스권 행보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개인 투자자들이 해외, 특히 미국 주식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반도체를 제외하면 아직 국내 증시를 이끌만한 특별한 이슈가 없는데다 그나마 올 1분기에 국내 증시를 반짝하게 했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도 시들해졌기 때문이다. 이에 국내 증권사들은 다양한 이벤트를 통해 서학개미(해외 주식 투자자)유치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증권, 신한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등 국내 증권사들이 앞다퉈 미국 주식 거래 수수료 무료 프로모션을 선보이고 있다.
삼성증권은 최근 6개월 간 미국 주식을 거래하지 않은 휴면 고객을 대상으로 첫 거래 시점부터 3개월 동안 미국 주식 거래 수수료를 무료로 제공하고 신한투자증권은 오는 8월 30일까지 ‘미국 주식 매매 수수료 제로’ 이벤트를 진행한다.
미래에셋증권은 이달 말까지 ‘투자비용 제로(ZERO)’ 캠페인 시즌 2를 진행하면서 비대면으로 계좌를 개설한 신규 고객에게 미국 주식 온라인 매수 수수료 무료 혜택을 3개월 간 제공한다. 한국투자증권과 키움증권은 미국주식옵션 수수료 할인 이밴트를 진행한다.
증권사가 미국 주식투자 고객을 대상으로 수수료 무료 등 프로모션을 쏟아내는 경쟁을 하는 데는 국외화 주식 결제금액이 늘어나고 있어서다.
지난달 29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세이브로)에 따르면 1월 2일부터 5월 28일까지 외화주식 결제금액(매수+매도)은 약 1575억달러(한화 약 215조원)로 집계됐다. 이는 1년 전 같은 기간 1104억달러(약 151조원)보다 43%늘어난 수치다. 국가별로 살펴보면 미국이 91%로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했다.
미국 주식시장으로 눈을 돌리는 개인 투자자들이 많아진 건 정부가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증시 저평가)해소를 위해 기업 밸류업(가치 제고) 프로그램을 본격화하고 있지만 국내 증시가 여전히 횡보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제는 기대감이 아닌 구체적인 인센티브가 요구되는 시점인데 특히 지난달 내놓은 가이드라인에 세제혜택이 불확실해 기업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이끌어 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보니 이에 실망감이 커진 개인 투자자들의 매수가 시들해지면서 국내 증시 활성화를 이끌지 못하고 있다.
국내 기업의 실적부진도 미국 주식시장에 몰리는 이유로 꼽힌다. 삼성전자 등 대표적인 대형주가 있지만 나스닥이나 다우존스 등에 상장돼 있는 미국기업에 비해 실적이 좋지 않아 투자 수익률을 크게 기대하지 못하는 투자자들도 많다는 얘기다.
증권업계 한 전문가는 “미국은 글로벌 선두기업을 다수 보유하고 있는 반면 국내 기업은 수출기업이 다수인 관계로 글로벌 경기에 민감하고 지정학적으로 미국과 중국의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는 구조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차이로 미국 기업의 이익과 주가는 우상향하지만 국내의 경우 경기 사이클에 따른 등락이 일반적이다. 이런 현상이 반복된다면 투자자들의 관심은 장기적 성장이 보장되는 해외, 특히 미국 주식상품에 대한 수요는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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