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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사·반려동물 등 '소액단기보험' 커지는 일본… 한국은 어떤가?

권유승 기자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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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데일리 권유승 기자] 일본 생명보험사들이 소액단기보험업 진출에 활발하게 나서고 있다.

인구 구조의 변화, 생활 방식의 다양화 등 시장환경 변화로 다양한 보험상품 수요가 확대되고 있는 모습이다.

국내 생명보험사도 성장성 개선을 위해 소액단기보험업 진출방안이 고려되고 있다. 다만 진입 활성화를 위해서는 건전성 제도 등에서 운영 부담을 완화하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온다.

8일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일본에서는 고독사로 인한 손실을 보상하는 고독사보험은 물론, 합리적인 소비를 지향하는 MZ세대의 성향을 반영하는 미니보험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다.

삶의 질 중시, 여가・레저 활동 증대 등 생활방식 변화로 인해 실생활의 작은 위험을 보장하는 항공지연・취소보험, 휴대폰액정파손보험, 반려동물보험 등 소액단기보험 수요가 생기고 있는 것이다.

일본 대형 생명보험회사들은 생명보험시장 성장 정체 과정에서 소비자 수요가 확대되고 있는 소액단기보험시장에 2019년부터 본격적으로 진출하고 있다.

스미토모생명은 틈새시장의 보장 제공 필요성이 높아지는 것을 인식해 기존의 소액단기보험회사인 ‘아이얼소단’을 2019년에 인수했다.

다이이치생명은 MZ세대 수요와 언택트 소비 트렌드에 대비해 소액단기보험회사를 2021년에 신규 설립했다.

닛폰생명은 생활방식의 변화, 디지털 환경 보급 등을 배경으로 생손보 양 영역에서 소비자 보장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다이렉트 전문 소액단기보험회사를 2022년에 신설했다.

일본 생명보험회사의 소액단기보험업 진출 목적은 ▲특유한 소액단기보험 판매 ▲디지털 기술에 의한 보험모집 추진 ▲임베디드 보험의 활용 ▲고객 접근성 제고 등이다.

특히 일본은 소액단기보험업 활성화를 위해 종합보험회사에 비해 진입규제뿐만 아니라 상품 심사규제, 지급여력규제, 계약자보호제도 등에서 완화된 제도를 시행중이다. 이에 사업규모, 보험금, 보험기간, 자산운용 등을 제한하는 규제와 경영상태에 대한 모니터링을 통해 소액단기보험회사의 부실위험을 관리하고 있다.

국내 생명보험사도 소액단기보험업 진출이 고려되고 있다.

국내 생명보험업은 IFRS17 및 IFRS9 시행으로 자본과 이익이 과거에 비해 증가했지만 생산인구 감소, 생명보험시장 포화 등에 따라 신계약률이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등 성장성에 대한 개선방안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노건엽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생명보험회사에서는 판매하기 어려운 상품을 소액단기보험회사를 통해 판매할 수 있다면 고객 접근성을 제고해 성장성을 개선하는 방안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규모에 상관없이 일률적으로 규제가 적용되는 국내 보험시장에서는 소액단기보험회사의 장점이 구현되기 어렵기 때문에 건전성제도 등에서 운영 부담을 완화하는 방안을 고려해야 한다고 노 연구위원은 제언했다.

노 연구위원은 "국내 소액단기보험회사는 자본금 요건만 종합보험회사에 비해 낮으며 인적 및 물적 요건 충족, IFRS17 및 K-ICS 적용, 예금자보험기구 가입 등은 종합보험회사와 동일하다"며 "진입 활성화를 위해 신규 설립되는 소액단기보험회사에 대해 K-ICS 적용을 일정기간동안 유예해 완화된 지급여력제도를 적용하는 방안을 고려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권유승 기자
kys@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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