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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랜선인싸] 마인크래프트 간판 크리에이터 ‘악어’…“꾸준함이 힘”

이나연 기자

‘핫’ 뜨거운 ‘랜선인싸’들의 소식을 전합니다. 랜선인싸는 온라인 연결을 뜻하는 ‘랜선’과 무리 내에서 잘 어울리고 존재감이 뚜렷한 사람을 일컫는 ‘인싸’를 합친 말입니다. <디지털데일리>가 독자를 대신해 여러 분야에서 유명세를 떨치고 있는 랜선인싸들에게 궁금한 점을 물었습니다. 영상이 아닌 글로 만나는 인싸 열전을 시작합니다. <편집자 주>

크리에이터 악어가 방송 중인 모습 [ⓒ 숲(SOOP)]

[디지털데일리 이나연기자] 글로벌 1위 실시간 스트리밍 플랫폼 ‘트위치’가 지난 2월 말 한국 시장에서 철수했다. 국내 스트리밍 플랫폼업계의 지각변동이 본격화한 가운데, 토종 플랫폼 터줏대감인 SOOP(옛 아프리카TV)과 시장 후발주자로 뛰어든 네이버 치지직은 저마다 전략으로 파트너 스트리머와 이용자 유치에 열을 올렸다.

트위치에서 ‘마인크래프트’ 콘텐츠로 유명했던 게임 크리에이터 ‘악어(진동민·31)’도 이를 계기로 SOOP에 다시 터를 잡았다. 마인크래프트는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비디오 게임이다. 채집, 건축, 사냥, 탐험 등 다양한 플레이가 가능해 나이와 성별에 관계없이 다양한 사람에게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다.

마인크래프트를 전문으로 벌써 12년째 방송을 이어오는 그의 유튜브 채널 구독자는 126만명, SOOP 채널 애청자도 46만8000명에 달한다. 최근엔 마인크래프트 서버 콘텐츠인 ‘악어의 놀이터 시즌2’를 선보이는 중이다.

악어의 놀이터는 악어가 직접 제작 및 운영하는 대규모 스트리머 서버로, 일정 규모 이상의 SOOP·치지직의 스트리머들과 유명인이 함께 접속해 교류할 수 있는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콘텐츠다. 릴카, 서새봄, 양띵 등 인기 스트리머들이 연달아 참여하며 한 번에 10만 명이 넘는 시청자를 끌어모으는 등 시청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크리에이터 악어 제공 사진

다음은 게임 크리에이터 악어와의 일문일답.

Q. 악어님은 ‘마인크래프트’ 전문 콘텐츠를 선보여 온 유명 스트리머인데요. 이 분야를 대표하는 스트리머가 될 수 있었던 강점을 꼽는다면.

▲꾸준히 방송한 게 가장 컸던 것 같습니다. 특히 사람들이 좋아할 만한 것들을 많이 연구했던 것들이 지금도 도움이 많이 됩니다. 12년 전부터 매주 특집 콘텐츠를 진행해 사람들이 지속적으로 볼 수 있게 만드는 환경을 만들어 이목을 끌었고, 그게 장기간 이어지다 보니 팬들에게 좋은 강점으로 다가왔던 거 같습니다.

Q. 악어님은 국내에서 가장 큰 마인크래프트 팀으로 꼽히는 ‘악어 크루’의 수장이기도 하죠. 크루를 만들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요.

▲처음에는 혼자서 방송을 진행했는데, 그때도 시청자가 많이 나오는 편이었습니다. 다만 더 재미있는 그림을 만들고, 더 높은 곳에 올라가기 위해 뭔가 새로운 게 필요했죠. 크루를 구성해 방송을 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 바로 크루 방송 형태의 콘텐츠들을 만들었습니다. ‘무한도전’이라는 예능 프로그램의 영향도 받았던 것 같아요.

Q. 개인과 비교해 크루 차원의 콘텐츠 제작은 어떤 시너지가 있는지도 궁금합니다.

▲한 사람의 목소리로만 방송하는 것도 물론 좋은 점이 있지만, 다양한 사람과 대화하면서 예능 형식의 콘텐츠를 만들었을 때 시청하는 분들에게 더 몰입감을 줄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이를 통해 더 많은 팬덤을 형성할 수 있는 시너지도 생긴 것 같아요.

Q. 현재 진행 중인 마인크래프트 초대형 이벤트 ‘악어의 놀이터 2’의 호응이 큽니다. 많은 유명 스트리머가 참여 중인데 인기 비결은.

▲어렸을 때부터 방송을 해오면서 방송인들이 어떤 걸 좋아하는지, 어떤 것에 몰입감이 생기는지, 시청자들은 어떻게 따라와 주는지를 현장에서 매일 생생하게 겪다 보니 그런 요소를 많이 첨가했습니다. 그리고 제가 직접 콘텐츠를 진행하다 보니 오랫동안 알고 지내고 평소에 보기 힘들었던 분들이 서버에 놀러 와 같이 즐길 수 있었습니다.

크리에이터 악어가 방송 중인 모습 [ⓒ 숲(SOOP)]

Q. 마인크래프트 서버를 운영할 때 애로사항이 있나요.

▲서버를 운영할 때 회사 단위의 전문 제작팀과 함께하는 것이 아니라, 소수 인원으로 하고 있다는 점이 가장 어렵습니다. 콘텐츠가 빠르게 소비되는 만큼 제작도 빠르게 따라가야 하는데, 이를 처리해야 하는 부분이 심적으로도 육체적으로도 가장 힘들지 않나 싶습니다.

Q. 지난 2월27일부로 트위치가 한국 서비스를 중단하자 SOOP으로 이적을 결정했죠. SOOP과 네이버 치지직 간 스트리머 영입 경쟁이 치열했는데 SOOP을 택한 이유가 있나요.

▲두 플랫폼 다 좋은 곳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다만 제가 SOOP을 택한 이유는 크루 멤버들이 트위치와의 계약이 끊어지면서 힘들어질 수 있는 상황이 됐기 때문입니다. 제가 방송을 오래 한 만큼 함께하고 있는 크루들도 오랜 시간 방송을 해왔던 터라, 제가 수장으로서 이들의 어려운 부분을 조금이라도 더 챙겨주고 싶은 마음이 컸어요.

Q. SOOP 이적 후의 소감은요.

▲예전의 SOOP도 좋았지만, 이적 후의 SOOP도 방송하기에 좋은 환경들로 더 많이 개선돼 방송하기에 너무 편했습니다. 후원 문화도 잘 형성돼 있어 콘텐츠에 집중할 수 있어서 더 즐겁게 방송하고 있지 않나 싶습니다.

Q. 향후 활동 계획이 있다면.

▲아직 정해진 활동 계획은 없지만, 현재 악어의 놀이터를 제작하고 진행하고 있는 만큼 마무리 제작까지 열심히 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이 기간 스트리머들과 시청자들에 즐거움과 좋은 추억을 안겨 드리고 싶습니다.

이나연 기자
lny@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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