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D퇴근길] 카카오의 첫 데이터센터 가보니…사피온·리벨리온 합병
디지털데일리가 퇴근 즈음해서 읽을 수 있는 [DD퇴근길] 코너를 마련했습니다. 하루동안 발생한 주요 이슈들을 퇴근길에서 가벼운 마음으로 읽을 수 있도록 요약했습니다. 전체 기사는 ‘디지털데일리 기사 하단의 관련뉴스(아웃링크)’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안전 또 안전…‘이중화’에 사활 건 카카오의 첫 데이터센터 가보니
[이나연기자] 지난 11일 찾은 카카오 데이터센터 안산은 계단식으로 공유 공간이 조성된 카카오 판교 아지트를 연상케 했습니다. 데이터센터가 보안상 폐쇄적으로 운영이 되는 것과 달리, 카카오는 안산시 주민과 한양대 학생들에게 일부 공간을 개방하기 위해 운영동과 전산동을 분리한 덕분입니다. 데이터센터 입구인 운영동 곳곳에 꾸며진 ‘카카오프렌즈’ 캐릭터도 친근한 인상을 더했지요.
카카오는 이번 데이터센터 안산 방문에서, 데이터센터 간 연결과 안정성에도 집중했다고 하는데요. 서비스가 이루어지는 주 데이터센터 외에 물리적으로 이격된 최소 두 곳의 데이터센터에 데이터와 운영 도구의 사본을 만들고 실시간으로 업데이트하고 있으며, 삼중화까지도 진행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를 위해 각 데이터센터에 충분한 공간과 서버를 확보하고, 데이터센터 간 원활한 연결을 위해 약 10초당 테라비트(Tbps, 최대로 전송할 수 있는 데이터의 양)의 대역폭을 확보하기도 했지요.
특히 이곳은 화재나 지진, 홍수, 해일, 태풍 등 각종 자연재해와 재난에도 서비스가 무중단 운영될 수 있도록 강력한 재난 설계를 적용했다고 합니다. 카카오는 화재 조기 진화를 위한 대응 시스템 마련에 중점을 뒀다는 것을 강조했는데요. 이를 위해 무정전전원장치(UPS)실과 배터리실을 방화 격벽으로 분리 시공하고 모든 전기 판넬에 온도 감지 센서를 설치하고, 이상 온도 상승 시 즉각 대응하게끔 설계했다고 합니다. 그만큼 안전에 사활을 건 카카오 데이터센터 안산인데요. 이곳에서 먹통과 화재 트라우마를 넘는 안정적인 서비스를 기대해보겠습니다.
SKT, 韓 대표 AI반도체 기업 설립한다…사피온·리벨리온 합병
[강소현기자] SK텔레콤은 인공지능(AI)반도체 스타트업이자 자사 계열사인 사피온코리아와 리벨리온 간 합병을 추진한다고 12일 밝혔습니다. 국내 AI반도체 기업간 대승적 통합을 통해 글로벌 AI인프라 전쟁에 나설 국가대표 기업을 만들겠다는 포부입니다. 실사와 주주동의 등 필요한 절차를 거쳐 올 3분기 중 합병을 위한 본계약 체결을 마무리하고 연내 통합법인을 출범시킬 계획입니다.
합병법인의 경영은 리벨리온이 책임질 예정입니다. 빠르게 변화하는 시스템 반도체 산업의 특성상 대기업보다는 스타트업이 시장 상황에 민첩하게 대응할 수 있다는 판단입니다. SK텔레콤은 전략적 투자자로, 합병 이후 법인의 글로벌 AI반도체 시장 진출과 대한민국 AI반도체 경쟁력 향상을 적극 지원할 계획입니다. 사피온의 주주사인 SK스퀘어와 SK하이닉스도 대한민국 AI반도체 발전을 위해 합병법인 지원에 나설 방침입니다.
"AI 기술 경쟁력 강화"…삼성전자, 애플 '시리' 담당 임원 영입
[옥송이 기자] 삼성전자는 경쟁사 애플의 임원을 영입하고, 북미 2개 연구소를 통합해 AI 센터로 운영하기로 했습니다. AI 경쟁력을 제고를 위해서입니다.
지난 10일(현지시간) 아이폰 제조사 애플이 세계발자회의(WWDC) 2024를 열고 AI 전략인 '애플 인텔리전스'를 공개했습니다. 삼성전자에 이어 애플까지 AI폰 경쟁에 뛰어들면서 본격적인 AI 기술 경쟁이 막을 올린 셈입니다.
11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캐나다 토론토와 미국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에 있는 연구소를 통합해 북미 AI 센터로 만들기로 했습니다. AI 관련 조직을 중앙 집중화해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취지입니다. 해당 연구소를 이끌게 될 인물은 애플 임원인 무라트 아크바칵입니다. IT업계에 따르면 현재 아크바칵은 애플에서 근무 중이며, 삼성에 입사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아크바칵은 애플 내에서 음성비서 시리의 사업모델과 실행 전략을 이끌고 있습니다.
시리는 텍스트나 대화의 맥락을 인식해 상호작용이 가능한 멀티모달(Multimodal, 다중 모드) 개인 디지털 비서 모델입니다. 아크바칵은 대화형 AI 분야 전문가로, 멀티모달 및 AI 프레임워크 등 사용자 경험 향상 및 AI 설계와 아키텍처 프로젝트 등을 수행해 왔는데요. 애플 이전에는 마이크로소프트에서 AI 연구원으로 근무하며 음성 비서를 개발하기도 했습니다.
한편, 삼성의 애플 임원 영입 소식은 WWDC 다음 날에 알려져 이목을 끌었습니다. 이로써 IT 기업들의 AI 경쟁 심화는 물론 AI 개발이 한층 고도화 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SW 공급망 보안, 오픈소스 위험 관리부터 시작해야”
[최민지 기자] 소프트웨어(SW) 공급망 공격이 증가하면서, 대기업뿐 아니라 개인 개발자 모두 SW 공급망 보안 위험을 방지할 필요성이 커졌습니다다. 특히, SW에 오픈소스가 포함된 조직 경우 안전한 SW 개발‧운영을 위해 오픈소스 위험을 적극 관리해야 합니다. 최근에는 금융권에서도 오픈소스 사용이 늘어난 만큼, 이에 대한 위험 관리가 요구되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 KMS테크놀로지와 시높시스‧탈레스, <디지털데일리>는 12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서울에서 '금융 산업의 데이터 보안과 오픈소스 반입 및 관리 체계 방안'을 주제로 오찬세미나를 개최했습니다. 이날 전소현 시높시스 이사는 기조연설을 통해 산업별로 고위험 취약점을 포함한 코드베이스 비율을 분석했을 때, 금융서비스‧핀테크 경우 73%에 달한다고 밝혔습니다.
지난해 시높시스 블랙덕 감사 서비스팀에서 분석한 보고서에 따르면 전체 코드베이스 96%에 오픈소스가 포함돼 있습니다. 하지만, 53%는 라이선스 충돌을 나타냈고, 84%는 취약점을 포함하고 있었죠. 이에 미국을 비롯한 주요 국가는 SW 공급망에서 오픈소스를 사용하기 위한 상세지침을 만들고 있습니다. 한국 정부도 SW 공급망 보안을 높이기 위한 정책적 활동에 나섰다고 하네요.
[데이터센터 모멘텀] ② 규제에 가로막힌 韓…빅테크 투자 유치는 ‘그림의 떡’
[권하영기자] 최근 인공지능(AI) 확산으로 핵심 인프라인 데이터센터의 중요성이 어느 때보다 높습니다. 글로벌 빅테크들은 전세계에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기 위해 수십조원에 이르는 투자를 단행하고 있는데요. AI 혁명의 필수재가 된 데이터센터에 대한 일종의 군비 경쟁이 대대적으로 일어나고 있는 분위기입니다.
문제는 이런 가운데서도 규제에 가로막힌 한국 데이터센터 산업은 철저히 소외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한국에 대한 신규 데이터센터 투자는 아마존웹서비스(AWS)가 오는 2027년까지 국내 클라우드 인프라에 58억8000만달러(약 7.8조원)를 투자하겠다고 밝힌 것이 전부인데요. 비슷한 시기 일본이 AWS(20조원), 오라클(11조원), MS(4조원) 등 빅테크들의 투자 러시를 받은 모습과 대조적입니다.
글로벌 기업들이 한국 시장에 신규 데이터센터 투자를 꺼리는 주된 이유 중 하나는 엄격한 규제 때문이라는 지적이 제기됩니다. 국내 데이터센터 시장은 복잡한 인허가와 물리적 규제 외에도 지역 분산 유도 정책과 환경 규제 등 다양한 제도의 영향을 받고 있기 때문이죠. 데이터센터 산업 진흥을 위한 정책적 유인이 부족하다는 쓴소리도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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