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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시큐리티 '뭉치면 산다'…과기정통부 "단일 경쟁 시대 저물었다"

김보민 기자
정창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정보보호네트워크정책관이 14일 양재 엘타워에서 열린 'K-시큐리티 얼라이언스 통합 및 협업 방안 모색 심포지엄' 무대에 올라 개회사를 하고 있다.
정창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정보보호네트워크정책관이 14일 양재 엘타워에서 열린 'K-시큐리티 얼라이언스 통합 및 협업 방안 모색 심포지엄' 무대에 올라 개회사를 하고 있다.

[디지털데일리 김보민기자] 정부가 'K-시큐리티 얼라이언스'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 단일 제품으로 승부를 보던 과거에서 벗어나, 국내 기업들이 각자의 경쟁력을 결합해 통합보안플랫폼 체계를 구현할 수 있도록 돕는다는 구상이다. 얼라이언스에 참여할 기업도 추가 모집한다.

정창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정통부) 정보보호네트워크정책관은 14일 양재 엘타워에서 열린 'K-시큐리티 통합 및 협업 방안 모색 심포지엄' 개회사를 통해 "단일 제품과 솔루션으로 경쟁하는 시대는 막을 내렸다"고 밝혔다.

그러나 국내 기업은 글로벌 흐름에 뒤처진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정 정책관은 "협업을 기반으로 플랫폼화된 통합보안체계가 시장을 장악하고 있지만, 국내 많은 보안 기업은 아직 폐쇄적인 내수 시장에서 단일 제품을 가지고 경쟁하고 있는 게 현실"이라며 "이러한 구조를 혁신하기 위해서는 국내 기업들이 정보보호 제품 간 연계와 협업을 주도적으로 추진해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 일환으로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은 지난 3월 '2024년 통합보안 모델 개발 시범사업 공모'를 추진했다. K-시큐리티 얼라이언스의 일환으로 ▲오픈 확장탐지및대응(XDR) ▲자유형 솔루션을 개발하는 것이 골자였는데, 최근 컨소시엄 단위로 총 3개 과제에 대한 윤곽이 드러났다.

오픈XDR 통합플래폼 과제는 엔드포인트탐지및대응(EDR), 네트워크탐지및대응(NDR), 보안정보및이벤트관리(SIEM), 자동화대응(SOAR) 등 주요 보안 솔루션을 결합하는 것이 주 목표다. 최근 주관사 시큐어레이어와 참여기업 씨큐비스타, 지니언스가 해당 과제에 뛰어들었다.

이 밖에도 엣지디엑스 주관 컨소시엄(슈프리마, 웹게이트 참여)은 온디바이스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무인시설 및 운송 수단 관리 통합물리보안 플랫폼을 개발한다. 이스트시큐리티 주관 컨소시엄(사이시큐연구소, 시큐어링크 참여)은 제로트러스트 기반 엔드포인트 통합보안 플랫폼을 개발할 계획이다.

정창림 정책관은 "과기정통부는 경쟁력 있는 기업이 시너지를 내고 해외에 진출해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며 "마중물이 되는 정책 방안을 본격 시행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고현봉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보안산업진흥팀 팀장이 'K-시큐리티 통합 및 협업 지원사업'을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고현봉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보안산업진흥팀 팀장이 'K-시큐리티 통합 및 협업 지원사업'을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한편, KISA는 K-시큐리티 얼라이언스를 강화하기 위해 협업 지원 체계를 확장해갈 방침이다. 최근에는 K-시큐리티 얼라언스 참여기업을 모집했고, 약 60개사가 이름을 올렸다. 고현봉 KISA 보안산업진흥팀 팀장은 "추가적으로 모집을 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 밖에도 다양한 지원책을 추진한다. 이달 14일까지 블록체인, 정보보안 기술 특례상장 컨설팅을 진행하고 6월과 7월 사이 특허전략 수립 지원 공고를 진행한다. 국내 보안기업 정보 디렉토리를 구축하고, 협업 사례 및 아이디어 공모전도 개최한다.

김보민 기자
kimbm@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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