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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의 경영 쇄신, 하반기 본격 달린다

이나연 기자
경기도 성남시 카카오 판교 아지트 모습 [ⓒ 연합뉴스]
경기도 성남시 카카오 판교 아지트 모습 [ⓒ 연합뉴스]

[디지털데일리 이나연기자] 지난해 ‘SM엔터테인먼트 시세조종’ 의혹 이후 주요 경영진이 사법리스크에 휘말리면서 경영 쇄신을 선언한 카카오의 내실 다지기가 하반기 더 속도를 낼 전망이다.

14일 정보기술(IT)업계에 따르면 최근 카카오는 CA(Corporate Alignment) 협의체에 국회·법조·언론·산업계 전문가들을 대거 영입 중이다.

CA협의체는 카카오 그룹의 이해관계를 조율하고 컨센서스를 형성하는 독립 기구다. 올해 초부터 창업자인 김범수 경영쇄신위원장과 정신아 카카오 대표가 공동의장으로서 이 기구를 이끌고 있다.

이날 기준 회사 공식 홈페이지에 게재된 CA협의체 관련 채용 공고만 ▲그룹사 환경 전략 담당자 ▲그룹 리스크 관리(RM)·대외 전략 담당자 ▲법·규제·산업·정책 담당자 ▲경영·경제·산업동향 연구 담당자 ▲사회동향·산업 연구 담당자 등 여럿이다. 최근까지는 공정거래 분야 변호사도 모집한 바 있다.

특히 주요 모집 부문인 RM·대외전략 담당자 경우, ‘국회·정부·언론 분야 5~10년 이상 경력자’와 ‘기업 RM, 전략기획 분야 5~10년 이상 경력자’를 지원 자격으로 제시했다.

CA협의체가 김범수 위원장과 정신아 대표 ‘투톱’ 체제로 변화한 지 약 반년 만에 조직 개편 작업이 마무리 순서를 밟으면서 실질적인 활동을 위한 인력 확충에 돌입한 것으로 풀이된다.

CA협의체 산하엔 김범수 위원장이 이끄는 경영쇄신위원회를 비롯해 ▲전략위원회 ▲브랜드커뮤니케이션위원회 ▲ESG위원회 ▲책임경영위원회 5개 조직이 있다. 협약 계열사는 신규 투자 집행 및 유치, 지분 매각, 거버넌스 변경 등 큰 사안의 최종 의사결정 전에 CA협의체 각 위원회로부터 리스크를 검토받아야 한다.

앞서 CA협의체는 홍보(PR) 조직도 카카오 본사와는 별도로 꾸린 바 있다. 본사 차원에서 주요 계열사들의 메시지도 관리하겠다는 목적에서다.

정 대표는 올해 상반기가 쇄신을 위한 환경 조성의 시기였다면, 하반기엔 이를 공고히 하는 작업이 이어질 것이라 예고했다.

그는 지난 11일 ‘카카오 데이터센터 안산’ 프레스 밋업 행사에서 “올 상반기 카카오의 본질에 집중하는 성장 방향 설정과 한 팀으로 달릴 수 있는 조직 개편을 했다”며 “그룹 관점에서는 거버넌스와 의사결정 체계를 갖추고 여기에 맞는 리더들을 선임하는 작업이 이뤄졌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 구조 속에서 프로세스와 문화까지 바꾸는 것이 장기적 과제”라고 덧붙였다.

이나연 기자
lny@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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