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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N, 업계 한파에도 꿋꿋… ‘웹보드·일본·신작’ 삼박자로 드라이브

문대찬 기자
한국 모바일 카지노 게임 매출 순위 1, 2, 3위를 전부 NHN 한게임 브랜드가 차지하고 있다. [ⓒ센서타워]
한국 모바일 카지노 게임 매출 순위 1, 2, 3위를 전부 NHN 한게임 브랜드가 차지하고 있다. [ⓒ센서타워]

[디지털데일리 문대찬기자] NHN이 웹보드 게임과 일본 효자 게임을 앞세워 게임 시장에서 점차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하반기엔 ‘다키스트데이즈’를 포함한 5종의 신작이 잇따라 출시를 앞두고 있어 시장 기대감이 더욱 커지는 모양새다.

◆ NHN, 웹보드 게임 시장서 독주 체제… 이용자 확대로 ‘제2 전성기’

NHN의 게임 플랫폼 ‘한게임’은 다양한 웹보드 게임을 보급하며 관련 시장에서 20년 이상 확고한 1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최근에는 마인드스포츠를 향한 높아진 관심과 더불어, 웹보드 게임 시장에 유입된 젊은 이용자를 확보하는 데 성공하면서 전성기를 맞았다.

시장 데이터 분석 기업 센서타워 리포트에 따르면, 지난 4월 모바일 카지노 게임 장르는 역대 세 번째로 높은 월 매출을 달성했다. 이중 NHN의 ‘한게임포커’, ‘한게임포커클래식’, ‘한게임 섯다&맞고’가 매출 순위에서 나란히 1, 2, 3위를 기록하며 시장 독주 체제를 구축했다.

매출 성장 순위에서도 3위권에 각각 등극했다. 팬데믹 기간 최고 매출을 수차례 기록한 한게임포커는 팬데믹 이후에는 더욱 높은 매출을 지속 창출 중이다. 한게임포커 클래식은 작년 5월부터 매출이 크게 성장해 지난 1월에는 출시 후 3번째로 높은 월매출을 달성했다.

2017년 출시된 한게임 섯다&맞고 성장세는 특히 두드러진다. 작년 12월 최고 월매출을 기록하며 구글 플레이 매출 순위 20위에 안착하더니, 올해 3월과 4월에는 각각 두 번째, 세 번째로 높은 매출을 달성하며 지난 2년간 한국 시장 모바일 카지노 게임 매출 성장 순위 1위에 올랐다. 한게임에 따르면 이 게임의 누적 매출 중 약 60%가 지난 2년 사이 나왔다.

NHN은 웹보드 게임 고유 재미를 제공하는 게임성과 더불어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 트렌드와 신기술, 이용자 선호도를 게임에 적극 반영하고 있다. PC버전으로 시작해 모바일로 변화하는 게임 트렌드에 발맞춰 모바일 시장을 선점했고, 최근에도 모바일 앱마켓을 확대하고 맥 OS를 지원하는 등 이용자 접근성 강화 전략에 집중하고 있다.

NHN 관계자는 “기술과 이용자 선호도가 빠르게 변화하는 상황에서 NHN은 연구 개발에 대한 투자와 이용자 피드백을 중시하는 전략으로, 최신 기능과 혁신적인 게임 플레이 등 항상 최고의 이용자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며 “최근에는 신규 이용자층 확대를 위해 이용자 접근성 강화 측면에서의 업데이트에도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에서 출시 10년이 지나도록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라인 디즈니 츠무츠무.[ⓒNHN]
일본에서 출시 10년이 지나도록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라인 디즈니 츠무츠무.[ⓒNHN]

◆ 일본 사로잡은 장수게임… NHN 역대급 분기 매출 견인

NHN은 게임 개발 일본법인 NHN플레이아트를 통해 일본 게임 시장의 경험 및 노하우를 살린 게임들로 연달아 좋은 성적을 내면서 시장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스테디 셀러 3종 ‘라인디즈니 츠무츠무’, ‘요괴워치 뿌니뿌니’, ‘#콤파스’는 지난 분기 NHN의 게임 사업 경쟁력 강화에 크게 기여한 주요 게임들이다.

NHN은 라인디즈니 츠무츠무의 10주년 이벤트 호조로 지난 분기 2018년 이래 분기 최고 매출을 기록했다. 여기에 요괴워치 뿌니뿌니, #콤파스가 모두 두 자릿수 성장을 기록하며 모바일 게임 전체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8.7% 성장했다.

라인디즈니 츠무츠무는 귀여운 디즈니 캐릭터들이 등장하는 퍼즐 게임이다. 친숙한 IP(지식재산)로 대중성을 확보하면서도, 기존 퍼즐 게임과 달리 비정형적인 퍼즐 모양을 활용한 것이 인기를 끌면서 일본에서 출시한지 62일만에 1000만 다운로드를 달성했다.

최근 공개된 자료에 따르면, 라인디즈니 츠무츠무는 지난해 10월 기준 누적 매출이 3조3000억원을 넘겼다. 누적 다운로드는 1억 건(2024년 3월 기준)을 돌파하는 등 10년간 일본 국민 게임 자리를 놓치지 않고 있다. 출시 시점부터 퍼즐 게임 장르 매출 부동의 1위다.

NHN플레이아트가 일본 게임개발사 레벨파이브와 공동 개발한 수집형 퍼즐 게임 요괴워치 뿌니뿌니도 2015년 이후 일본 앱마켓 매출 순위 50위권에 꾸준히 이름을 올리는 장수 흥행 게임이다. 지난해 3분기엔 ‘요괴워치’ IP의 10주년 이벤트와 ‘홀로라이브’ 협업으로 역대 최고 분기 매출을 달성하며 역주행했다. 6월에는 3100만 다운로드를 돌파했다.

2016년 출시한 3대3 실시간 대전게임 #콤파스는 일본에서 온·오프라인을 오가는 인기를 누리고 있다. 액션·전략·카드 3가지 요소를 조합한 새로운 형식의 대전게임으로, 출시 8년이 지났음에도 매출 20위권을 유지 중이다. 지난 12월엔 일본 애플 앱스토어 매출 1위에 올랐다.

흥행 비결 중 하나는 정기적으로 진행하는 오프라인 행사가 꼽힌다. 콤파스 게임대회와 코스프레, 콤파스 BGM을 활용한 DJ 스테이지, 굿즈판매 등 다양한 이벤트들이 진행된다. 지난해에는 4월부터 12월까지 약 10회의 오프라인 행사를 진행, 기존 콤파스 이용자 뿐 아니라 일반인들도 참여하고 싶어하는 대중적인 행사로 자리잡았다.

[ⓒNHN]
[ⓒNHN]

◆ 좀비 아포칼립스 게임 기대작 ‘다키스트데이즈’, 하반기 출격

웹보드게임과 일본 장수 게임 흥행에 힘입어 NHN은 연결 기준 올해 1분기 매출 6044억원, 영업이익 273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10.2% 증가한 것으로, 역대 분기 기준 최대치다. 영업익은 전년동기와 비교해 42.8% 증가했다. 이중 게임 부문 매출은 1219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4.2% 증가하는 등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NHN은 올해 혁신적인 게임 플레이와 몰입감 있는 스토리텔링을 가진 신작 출시를 통해 미래 성장 동력을 발굴할 계획이다. 하반기부터 다키스트데이즈, 우파루오딧세이 글로벌, 페블시티, 프로젝트G, 스텔라판타지 등 총 5종의 게임을 출시할 예정이다.

NHN의 기대작으로 꼽히는 다키스트데이즈는 좀비 아포칼립스 세계관 속 황폐해진 세상을 배경으로 한 오픈월드 슈팅 역할수행게임(RPG)이다.

다양한 총기와 근접 무기, 장애물을 넘어다니는 파쿠르 액션 등을 지원하는 오픈월드 게임으로, 이용자는 월드를 자유롭게 탐험하면서 생존에 필요한 전리품들을 획득할 수 있다.

거처 ‘쉘터’를 마련하고 살아남은 생존자들을 영입해 쉘터 규모를 키우는 방식으로 게임이 진행된다. 언리얼 엔진을 활용해 제작 중이며, 모바일 및 PC 크로스플레이를 지원한다.

대중들에게 처음으로 게임을 공개한 1차 비공개 시범 테스트(CBT) 결과는 고무적이다. 기술 검증을 목표로 제한된 콘텐츠만 공개한 CBT임에도 다키스트데이즈와 유사한 장르를 즐기는 이용자 70% 이상이 게임을 재미있다고 평가했다.

이중 전투 타격감과 사운드, 게임 스토리가 가장 높은 평가를 받았다. ‘긴장감 넘치는 전투 경험이 인상적이었다’, ‘모바일로 깊이감 있는 게임성을 체험할 수 있어 신선했다’, ‘플레이를 하면 할수록 점점 빠져들게 된다’ 등 게임 몰입감에 대한 긍정적인 의견들도 많았다.

NHN은 개선이 필요한 부분에 대한 의견도 취합했으며, 공식 커뮤니티를 통해 개선 방향성을 공유하고 이용자와 소통을 이어갈 예정이다. NHN은 1차 CBT에 참여한 이용자들의 피드백을 충분히 검토하고 반영하는 작업을 거친 후, 오는 7월 2차 CBT를 진행할 계획이다.

하반기 출시 예정인 서브컬처 게임 스텔라판타지. [ⓒNHN]
하반기 출시 예정인 서브컬처 게임 스텔라판타지. [ⓒNHN]

서브컬쳐 게임 스텔라판타지도 기대 받는 신작이다. NHN은 지난 2월 링게임즈와 스텔라판타지에 대한 글로벌 퍼블리싱 계약을 체결하고 연내 글로벌 출시를 목표로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스텔라판타지는 모바일/PC 크로스플랫폼 대응 수집형 역할수행게임(RPG)으로, 언리얼엔진을 활용한 높은 완성도의 비주얼과 미소녀 3D 캐릭터의 화려한 액션이 특징이다.

NHN 관계자는 “한국과 일본에서 20년 이상의 경험 및 노하우를 바탕으로 타깃 이용자층에 오랫동안 사랑받는 게임들을 꾸준히 발굴하고 있다”며 “이용자들을 만족시킬 수 있도록 기존 게임들을 고도화하는 한편 신작 발굴로 신선한 재미를 제공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한편, 지속되는 게임사업 호조에 증권가도 NHN을 주목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 정호윤 연구원은 게임업계가 매출 감소로 인한 실적 악화에 빠진 가운데, NHN의 웹보드 게임을 통한 높은 마진률에서 비롯된 이익 안정성이 상대적으로 부각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정 연구원은 “NHN은 게임 사업부의 웹보드 게임, 올드 타이틀들의 매출이 견조하고 전반적인 마케팅비 및 인건비 등 고정비 부담은 지난해부터 줄어 올해는 매 분기 최소 25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이 안정적으로 창출될 것”이라면서 “게임 사업부는 올해 5종, 내년 6종의 신작 출시를 준비 중으로 기존 라인업에 더해 매출 성장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문대찬 기자
freez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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