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인터배터리 유럽 24] 미리보기 ② '로우 코스트' 고심 커진 배터리…LFP⋅미드니켈 신기술 촉각

배태용 기자
2023 인터배터리에서 공개된 SK온의 전기차용 LFP 배터리. [ⓒSK온]
2023 인터배터리에서 공개된 SK온의 전기차용 LFP 배터리. [ⓒSK온]

[디지털데일리 배태용 기자] 전기차 케즘(수요 폭발 전 일시적 둔화) 등 영향으로 유럽 전기차 기업은 저렴한 LFP(리튬⋅인산⋅철) 배터리를 탑재한 중⋅저가 라인업을 확대, 돌파구에 나서는 모습이다. 이번 인터배터리 2024 유럽에서는 이러한 시장 트렌드를 반영, LFP 또는 미드니켈 기술을 적극적으로 소개하는 기업이 많을 것으로 전망된다.

인터배터리 2024 유럽은 오는 19일부터 21일까지 삼일간 독일 메쎄 뮌헨에서 개최된다. 인터배터리 유럽은 지난해 처음 시작해 올해로 2회째를 맞이한 배터리 산업 전시회다. 이 행사는 아시아를 넘어 글로벌 배터리 산업의 미래를 제시하고, 유럽 시장 내에서 다양한 비즈니스 기회를 창출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전기자 시장 케즘이 본격화하며, 유럽에서는 전기차 시장의 확대를 위해 여러 기업들이 저렴한 모델을 출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일예로, 독일 자동차 폭스바겐의 올리버 블루메 CEO는 최근 2만 유로(약3000만원)로 2027년 출시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는 이 모델을 더러 "유럽을 위한 유럽산 보급형 전기 모빌리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별개로 폭스바겐은 내년 말 2만5000유로 미만의 새 전기차를 출시할 예정이다. 구체적으로 쿠프라 브랜드의 소형차 2종과 폭스바겐과 스코다의 소형 SUV 2종(각각 1종)으로 4가지 모델이다.

중국 전기차 제조업체 니오(NIO)는 유럽 시장에 3만 유로(약 4400만원) 이하의 전기차를 출시할 계획이다. 이 외에도 테슬라는 독일에서 '반 값 전기차'로 불리는 모델2의 출시 계획을 예고한 바 있다. 이러한 움직임은 전기차의 대중화와 함께 유럽 시장에서의 경쟁력 강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전기차 업체들이 이러한 저렴한 전기차를 내놓기 위해선 원가에서 약 50% 수준을 차지하는 '배터리' 가격을 낮추는 것이 핵심으로 꼽힌다.

이 때문에 이번 인터배터리 유럽에서도 배터리 경제성을 높이기 위한 신제품·신공정 등장 여부에 이목이 쏠린다. 실제 현재 완성 셀부터 양극재 기업들은 배터리 코스트를 낮추기 위한 저렴한 제품 개발에 나서고 있어서다.

특히 유럽 전기차 기업들은 LFP 배터리도 적극 수용하고 있다. LFP는 통상적으로 삼원계 배터리에 약 30~40% 가량 저렴하다. 저렴한 가격 대신 에너지 밀도가 낮아 삼원계 배터리 대비 주행 거리가 10~20% 정도 짧아지는 단점이 있지만, 기술에 발전에 따라 삼원계 배터리와의 격차는 줄어들고 있다.

이러한 요인 때문에 그간 삼원계 하이니켈 배터리에 개발, 양산에 힘을 주던 한국 배터리 기업들도 미드니켈, LFP(리튬⋅인산⋅철)까지 손을 뻗고 있다. 이 때문에 이번 인터배터리 유럽에선 LFP의 단점을 보완한 신기술이 등장할 가능성도 있다.

국내 배터리 기업 중 LFP 배터리 시제품을 선보인 곳은 SK온이다. SK온은 지난해 인터배터리 행사에서 LFP 각형 배터리 시제품을 전시, 보급형 배터리 진출을 공식화했다.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는 LFP 배터리에 대한 언급은 있었지만, 현재까지 양사는 ESS 전용 LFP 배터리만 공개, 전기차용 LFP 배터리를 선보이지는 않았다. 다만 양사 모두 개발에는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 만큼, LFP 등 중저가 수요가 높은 인터배터리 유럽에서 제품을 공개할 지 이목이 집중된다.

배터리 소부장 기업들 사이에선 건식 전극 공정·레이저 응용 기술 등 신규 공정이 등장할 지 주목된다. 건식 전극 공정은 양·음극활물질을 용매가 아닌 고체 형태로 코팅하는 기술로, 비용이 높은 건조 과정을 줄여 원가 경쟁력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삼성SDI는 전고체 배터리 개발에 주력하고 있는 만큼, 이 기술에 건식⋅전극 공정이 포함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된다.

배태용 기자
tyba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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