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 활용' 경쟁력 낙후된 보험업계… "보다 적극적으로 활로 찾아야 생존" 지적
[디지털데일리 권유승 기자] "국내 보험사도 장기적인 수익모델 창출 및 사회적 후생 증진을 위해서는 데이터 수집, 분석 역량 제고를 위한 시도와 투자를 강화해야합니다."
박희우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20일 여의도 보험연구원에서 열린 '데이터 활용·거래 현황과 보험회사 과제' 세미나에서 "텔레매틱스, 사고 등에서 데이터 거래의 선례를 남기고 사회적 공감대를 축적할 경우 웨어러블, 진단 등 다양한 데이터의 거래 가능성 또한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연구위원은 이날 '보험회사 데이터 거래 현황과 과제’라는 주제로 ▲보험산업 사업모델 다각화 ▲사회적 후생 증진 등을 위해 보험회사의 내부데이터 판매·공유 등 거래 활성화 방안을 모색할 것을 제안했다.
우선 박 연구위원은 저성장의 보험산업이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데이터산업에서 새로운 사업모델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데이터산업은 데이터3법 시행 이후 시장규모 확장이 가속됐고 향후에도 빅데이터 수요 증가, AI 기술 발전, 규제 개선 등이 기대됨에 따라 높은 성장세를 이어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며 "보험사는 데이터산업에서 신 성장동력 창출 방안을 찾기 위한 노력을 지속해 왔으나, 내부데이터 거래(판매·공유)를 활성화한 사례는 찾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데이터 거래의 필요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박 연구위원은 "보험사는 ▲수익 창출 ▲위험관리 고도화 ▲사회적 후생 증진 등을 위해 데이터 거래를 필요로한다"며 "내부데이터를 판매·공유해 금전적 수익 혹은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보험사고 이해도 제고를 통해 사고 예방에 기여해 지급 보험금 감소 및 사회적 비용 경감을 이뤄낼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보험사의 데이터 거래에는 개인정보 보호 규제, 상업적 수요 부족, 데이터 구축 기술 및 비용 부담 등 제약 요인도 존재한다"고 박 연구위원은 지적했다.
보험사 내부데이터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개인정보는 데이터 거래를 위한 규제가 엄격하며, 보험사 데이터는 거래를 위한 수요처를 찾기 어렵고 데이터 수집·분석을 위한 비용 부담이 크다는 설명이다.
해외 사례를 보면, 일본 보험사는 개인정보 보호가 엄격하지 않은 데이터 위주의 거래, 데이터 수집 기술의 개선, 보유데이터 가치 제고 등으로 제약 요인을 극복하며 데이터 거래를 성사 시켰다.
예를 들어 일본 보험사는 텔레매틱스 데이터 수집 기기 고도화와 사고데이터 AI 분석 등을 통해 데이터 부가가치를 증진하고 데이터 수요처 모색에 성공했다.
박 연구위원은 "일본 보험사는 데이터 생애 주기 중 초기 단계인 데이터 수집 기술 개선과 보유데이터 분석 역량제고를 위해 장기적인 노력을 거듭해 왔다"면서 "다만 일본 보험사들로 데이터 거래는 텔레매틱스, 교통사고 등의 데이터와 같이 민감정보 외 개인정보 혹은 비개인정보 위주의 사례밖에 찾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국내에선 민감정보의 데이터 거래를 위한 제도적 근거는 마련됐다"며 "개인정보보호법과 보건의료데이터 활용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가명처리한 개인정보는 통계작성, 산업적 목적을 포함한 과학적 연구, 공익적 기록보존 목적에 있어서 정보주체의 동의 없이 활용이 가능하다"고 부연했다.
한편 이날 개회사를 담당한 안철경 보험연구원장도 보험산업의 데이터 역량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했다.
안 원장은 "보험산업 또한 데이터 산업에서 새로운 사업 모양을 찾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보험사가 보유 중인 데이터에 AI 분석을 적용해 소비자의 이해도와 업무 효율성을 높이기도 했고, 보험산업 외에 타 사업자와의 데이터를 결합 활용해 보험 취약계층에 대한 보장을 확대하려는 시도도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이제는 이보다 먼 관점에서의 이야기도 해야 될 시점"이라며 "보험사는 보유하고 있는 양질의 데이터를 외부에 판매 공유해 보다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데이터 판매 공유에는 추가적인 비용이 필요 없는 만큼 무궁무진한 기회의 장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보험사는 양날의 검으로서의 생성형 AI를 이해하고 미래의 데이터 거래를 위한 역량을 갖출 준비를 해야한다"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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