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6년간 금융권 ‘횡령’사고액 1800억원 넘어… 올해도 ‘매달’ 발생, 추가 대책 불가피

최천욱 기자
ⓒ연합뉴스
ⓒ연합뉴스

[디지털데일리 최천욱 기자] 금융당국이 금융권 내부통제 혁신 방안을 지속적으로 내놓았음에도 불구하고 금융권의 횡령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심지어 올들어서도 매달 사고가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기존 내부통제 강화 대책의 실효성에도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23일 국민의힘 강민국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8년부터 2024년 6월(14일 기준)사이 금융권에서 발생한 횡령액은 1804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횡령액은 2021년(156억원)이후 급격하게 증가하면서 2022년 827억원, 2023년 642억원을 기록했다. 업권별로는 은행(1533억원)이 압도적으로 많고 저축은행(164억원), 증권(60억원) 순이었다. 그러나 환수액은 175억원에 불과해, 환수율은 한자릿수(9%대)에 그쳤다.

자료에 따르면, 올해에는 1월(2건)→2월(1건)→3월(1건)→4월(3건)→5월 (2건)→6월(2건) 등 매달 횡령사고가 이어지고 있다. 1월에 2건(신한저축은행 500만원·수출입은행 1200만원), 2월 1건(예가람저축은행 3160만원), 3월 1건(AIA생명 2400만원), 4월 3건(하나은행 6억원·농협은행 330만원·하나은행 40만원), 5월 2건(신한은행 3220만원·코리안리 6억7500만원), 6월 2건(하나은행·농협은행 1500만원) 등 매달 횡령 사고가 보고되고 있다.

이번 집계에는 최근 드러난 우리은행 100억원대 규모의 횡령 사고가 포함되지 않았기때문에 실제 횡령액은 훨씬 더 늘어날 수 있다. 우리은행 사고의 경우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등 혐의로 구속됐기때문에 횡령이 아닌 사기로 분류됐다.

강민국 의원 측은 “횡령 사건이 매달 발생하고 있어 임직원의 준법 의식이 심각한 수준으로 결여된 것으로 보인다”면서 “내부통제 방안으로는 금융사고를 예방하기 어려운 지경에 이르렀다는 것을 입증한다”고 지적했다.

최천욱 기자
ltisna7@ddaily.co.kr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디지털데일리가 직접 편집한 뉴스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