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게임즈 게임은 왜 다를까?… 숨은 공신 ‘콘텐츠분석센터’
[디지털데일리 문대찬기자] 넥슨 자회사 넥슨게임즈는 그간 글로벌 흥행작을 여럿 배출해 왔다. ‘히트’와 ‘V4’ 등 대형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부터 ‘블루아카이브’와 같은 서브컬처 게임까지, 장르와 플랫폼을 가리지 않은 작품들로 글로벌 시장에서 두각을 드러냈다.
넥슨게임즈가 오는 7월2일 PC와 콘솔로 출시하는 루트슈터 신작 ‘퍼스트디센던트’에 대한 시장 기대감도 높다. 퍼스트디센던트는 작년 테스트에서 총 200만명이 넘는 이용자가 플레이하고, 스팀 최고 동접자 7만7591명을 기록하며 화제를 모았다. 스팀 위시 리스트 순위는 최초 8위에서 최근엔 5위까지 오르는 등 출시를 앞두고 흥행 분위기가 무르익은 상황이다.
이 같은 넥슨게임즈의 남다른 개발 경쟁력 배경에는 라이브 게임 및 신작 재미를 연구하고 완성도를 끌어올리는 FQA 조직, ‘콘텐츠분석센터’가 있다.
콘텐츠분석센터는 게임 재미를 검증해 시장에서의 성공 가능성과 지속 가능성을 높이는 임무를 맡고 있다. 이용자 시각으로 게임을 평가하고, 더 높은 성취감과 동기 부여를 제공할 수 있는 개선안을 제시해 게임의 완성도를 끌어올리는 것이 주요 목표다.
넥슨게임즈는 전신인 넷게임즈 설립 초기부터 FQA 전담 조직을 운영하며 전문성을 높여왔다. 당시 국내 게임업계에서 FQA는 생소한 개념이었으나, ‘유저가 더 즐겁게 게임을 플레이할 수 있도록 먼저 한 발자국 나아간다’는 비전 하에 선제적으로 FQA를 도입했다.
넥슨게임즈에 따르면 콘텐츠분석센터는 개발 초기 단계부터 참여해 장르와 타깃, 핵심 콘텐츠 등 각 게임 요소의 전체적인 방향성을 검증한다.
세부적으로는 기획서를 검토해 각 요소들이 플레이 경험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미리 점검하고, 빌드 테스트를 진행해 개선이 필요한 부분들을 제안한다.
이용자 반응을 확인하기 힘든 출시 전 단계에선, 동일 장르 레퍼런스 게임의 플레이 경험과 동향, 성과 지표, 수익모델(BM) 등의 세밀한 분석을 통해 인사이트를 도출하는 작업을 진행한다. 이를 근거로 신작 흥행 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방안을 개발 및 사업부서와 지속 논의하는 구조다.
라이브 서비스 단계에 돌입하면 업데이트 빌드 테스트를 진행한다. 콘텐츠 난이도 및 캐릭터 밸런스, 유저 보상 등에 대한 전반적인 점검을 수행한다. 또한 기존 지표와 유저 동향을 기반으로 플레이어의 반응이나 행동을 예측, 안정적인 서비스를 이어갈 수 있도록 유저 관점에서의 의견을 전달하는 역할을 맡는다.
일례로 유저 데이터를 꼼꼼히 분석해 특정 클래스에 플레이어들의 쏠림 현상이 있거나 보상 편중으로 인해 동기 부여가 약해지는 지점을 발견하면 이를 완화할 수 있는 방안을 도출해 제안하는 과정을 거치게 된다. 이용자가 피로도를 느끼거나 기피하는 콘텐츠는 그 원인을 분석해 개선 의견을 전달한다.
업계에선 개발 게임의 기획 의도와 이용자 기대 반응 등 다양한 측면을 분석하는 FQA 직무를 종종 음악 편곡자에 비유하기도 한다. 넥슨게임즈 콘텐츠분석센터 FQA 3실 이기세 실장은 “개발자와 기획자가 만든 메인 멜로디에 악기 사운드를 추가하거나 일부 멜로디를 변주해 더욱 풍부한 감정을 느낄 수 있도록 협력하는 편곡자와 비슷하다”고 설명했다.
콘텐츠분석센터는 개별적인 게임의 FQA 뿐 아니라 업계와 이용자 관점을 아우르는 통합적인 인사이트를 제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급변하는 마켓 트렌드를 공략하기 위해 신작, 경쟁작, 화제작 등 다양한 게임을 분석하고 다른 분야의 콘텐츠의 변화도 주시한다.
콘텐츠분석센터 FQA 1실 김경수 실장은 “숏폼 영상이나 각종 밈 등 짧은 시간에 집약된 재미와 정보를 얻고자 하는 경향을 보고 게임 플레이의 템포나 콘텐츠의 속도감에 대해서도 신경을 쓰고 있다”며 “항상 센터 구성원들과 화제가 되고 있는 콘텐츠나 문화 트렌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며 인사이트를 공유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지금까지 쌓은 다양한 FQA 분석 자료를 데이터 베이스화해 매뉴얼을 구축하는 프로젝트도 진행 중이다. 방대한 데이터는 물론 업무 프로세스를 통합적으로 관리해 더욱 객관적인 분석 시스템을 구축하고 업무 효율성도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콘텐츠분석센터 안혜경 센터장은 “오랜 시간 쌓은 협업 노하우와 전문성이 넥슨게임즈 FQA의 경쟁력”이라며 ”다양한 신작과 라이브 게임을 통해 더욱 재미있는 경험을 제공할 수 있도록 FQA업무를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넥슨게임즈는 ‘갓썸: 클래시오브갓’, ‘프로젝트 DW’, ‘프로젝트 DX’ 등 각기 다른 장르 신작을 개발 중이다. 이중 프로젝트 DW는 ‘던전앤파이터’ IP(지식재산) 기반 오픈월드 RPG로, 19일 넥슨과 글로벌 퍼블리싱 계약을 체결하면서 출시에 속도를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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