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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은행 해외점포 '고정'이하여신비율 1.7%인데 인니는 11%?… 'KB 부코핀은행' 때문인가

박기록 기자
ⓒ금융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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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데일리 박기록기자] 지난해 국내 은행 해외점포의 자산건전성을 나타내는 지표인 '고정'이하여신비율은 1.74%로 전년말(1.51%) 대비 0.23%p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같은 기간 국내 은행의 고정이하여신비율 0.47%인 것과 비교하면 해외점포의 자산건전성이 상대적으로 취약한 것을 의미한다.

26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3년 국내은행의 해외점포 경영현황 및 현지화지표 평가결과'에 따르면, 특히 인도네시아에 진출한 국내은행 현지 점포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이 11.18%로 타 국가들에 비해 월등히 높은 것이 눈에 띈다.

금액으로 보더라도, 인도네시아에서의 '고정이하여신'이 12.01억 달러(한화 약 1조6560억원)에 달해 동남아 전체(16.96억 달러)의 상당 부분을 차지한다.

최근 금융권 통계에 따르면, 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은행 등 5대 은행 해외 종속기업(자회사)의 작년 '지배기업 지분 순이익'은 총 8940억원으로 이 중 KB국민은행과 농협은행이 각각 순손실을 나타낸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KB국민은행은 인도네시아 현지법인인 KB부코핀은행에서 1733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는데, 이는 이날 금감원이 내놓은 '고정'이하부실여신비율 통계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이에 대해 금감원 관계자는 "특정 은행을 언급할 수는 없지만 다소 복합적인 요인들이 작용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물론 KB부코핀은행은 부실채권매각에 속도를 높이면서 재무건전성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관련하여 금감원은 인도네시아 국민(KB) 부코핀은행의 경우, 부실채권매각손익이 지난 2022년 -1.0억 달러 손실에서 지난해 + 0.5억 달러 이익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한편 금감원에 따르면, 작년말 기준 국내은행의 해외점포는 총202개(41개국)로 전년말(207개, 41개국) 대비 5개 감소했다. 이는 주로 현지법인‧지점 신설에 따른 기존 사무소 폐쇄에 따른 것이다. 해외점포의 종류는 지점이 88개로 가장 많고, 현지법인(60개), 사무소(54개) 순이다.

국가별로는 베트남(20개) 소재 해외점포가 가장 많고 미국‧중국(각 16개), 미얀마(14개), 홍콩(11개) 등의 순이다. 특히지역별로 아시아 점포가 총 137개로 전체 해외점포의 67.8%를 차지했으며 미주 29개(14.4%), 유럽 27개(13.4%), 기타 9개(4.5%) 순으로 나타났다.

같은기간 국내은행 해외점포의 총자산은 2101.9억 달러로 전년말 대비 3.5% 늘어났다. 국내은행 총자산(은행계정) 3672조원 대비 7.4% 수준이다.

국가별로는 미국(343.5억 달러)로 가장 크고, 중국(299.4억 달러), 홍콩(258.5억 달러) 순이며, 전년말 대비 일본(+18.3억 달러), 미국(+17.3억 달러), 영국(+14.9억 달러) 등에서 크게 증가했다.

지난해 국내은행 해외점포 당기순이익은 13.3억달러로 2022년의 9.91억 달러 대비 +34.3% 증가했다. 이는 금리상승 등에 따른 이자이익 증가 및 부실채권매각 등 비경상적 요인으로 인한 비이자이익 증가에 기인한 것이라고 금감원의 분석했다.

국내은행 해외점포의 총자산순이익률(ROA)은 0.63%로 전년(0.49%) 대비 0.14%p 상승했다. 국가별로는 중국, 베트남 등에서 순이익이 증가한 반면 미국, 캄보디아 등은 순이익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박기록 기자
rock@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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