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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보험에 진심인 캐롯… 배타적사용권이 유독 눈에 띄는 까닭 [DD인사이트]

권유승 기자
ⓒ캐롯손해보험
ⓒ캐롯손해보험

[디지털데일리 권유승 기자] 캐롯손해보험의 자동차보험에 대한 진심이 통했다.

한 차례 미부여의 고배를 마셨던 자동차보험 관련 '배타적사용권(일정기간 판매독점권)'을 재심의 끝에 획득 하면서 주력 상품에 대한 자존심 회복에 성공했다.

자동차보험 배타적사용권 실적만 본다면 중소형 디지털 손해보험사인 캐롯이 일명 '빅4' 대형사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있는 셈이다. 잇따른 적자에도 수익성이 낮은 자동차보험 한 길을 집중하고 있는 가운데, 관련 시장에서의 메기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는 평가다.

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캐롯이 지난 2일 자동차보험 '할인이 쌓이는 굿드라이브 특약'에 대한 배타적사용권 6개월을 획득했다. 이 특약은 자동차 보험기간 중 안전운전 달성 횟수에 따라 할인 보험료를 산출하고 정산 환급해준다는 점이 특징이다.

앞서 손해보험협회 신상품심의위원회는 지난 5월21일 해당 특약에 대한 배타적사용권을 미부여 했었는데, 재심의를 통해 최종적으로 배타적사용권을 부여하기로 결정했다.

이와 관련 캐롯 관계자는 "기존 안전운전 특약과는 다르게 실제 보험기간 동안 고객들에게 안전운전에 대한 동기를 부여하고, 운전 습관을 고객 스스로 모니터링하고 개선해 나갈 수 있도록 고객 맞춤형 피드백을 제공하는 점이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고 설명했다.

캐롯이 배타적사용권 도전에 나선 것은 약 4년만이다. 출범 초기인 2020년, 주행거리에 따라 보험료를 산정하는 '퍼마일 자동차보험'을 포함해 총 2건의 자동차보험에 대한 배타적사용권을 획득했다.

이는 자동차보험으로 한정한다면 적지 않은 성과다.

자동차보험 배타적사용권은 배타적사용권 제도가 도입된 2001년 12월 이후 약 23년 간 7개 보험사에서 총 12회의 신청이 있었으며, 그 중 보험사 5곳이 7건을 획득하는데 그쳤다.

특히 이 중 자동차보험 배타적사용권을 획득한 보험사는 삼성화재, 현대해상, DB손해보험, KB손해보험 등 자동차보험에서 압도적인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대형 4사를 제외하면 캐롯이 유일했다.

심지어 KB손해보험의 경우 플랫폼배달업자 이륜자동차보험 상품에 대해 배타적사용권을 획득한 것이어서 이를 빼면 실질적으로 자동차보험 배타적사용권을 획득한 보험사는 4곳에 불과했다.

자동차보험 종목 배타적사용권 신청 사례. ⓒ디지털데일리
자동차보험 종목 배타적사용권 신청 사례. ⓒ디지털데일리

자동차보험 배타적사용권을 2회 이상 획득한 보험사는 현대해상과 캐롯 2곳이었다.

다만 캐롯은 배타적사용권 부여 기간이 2회 모두 6개월인 반면, 현대해상의 경우 3개월로 2회를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차이점을 보였다.

자동차보험뿐만이 아닌 전체적으로도, 배타적사용권 재심의 후 6개월을 부여한 사례가 2건에 불과하다는 부분도 눈에 띈다.

첫번째 사례는 지난 2016년 6월 DB손보의 '이동통신 단말장치 활용 안전운전 특약'에 대한 건이었다. 배타적사용권 제도 도입 취지에 대한 어필을 통해 재심의 후 획득했다.

두번째는 이번 캐롯의 '할인이 쌓이는 굿드라이브 특약'으로, 상품의 특성을 적극 어필해 재심의 후 통과했다.

캐롯 관계자는 "자동차보험은 의무보험이기 때문에 표준화된 상품으로서 보험사별 차별점이 많지 않은 게 사실"이라며 "이에 배타적사용권을 신청하는 사례와 부여 받은 사례도 극히 드물다"고 말했다.

한편 2019년 국내 최초 디지털손보사로 출범한 캐롯은 주행거리에 따라 보험료를 지불하는 '퍼마일자동차보험'을 선보이며 자동차보험 시장에 반향을 일으켰다. 지난해 상반기 기준으로 자동차보험 시장점유율이 상승한 곳은 대형 손보사 4사를 제외하면 캐롯이 유일했다.

권유승 기자
kys@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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