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방송

英 옴디아도 감탄한 'SKT표 AI 전환'…"대담한 추진력"

채성오 기자

[디지털데일리 채성오기자] '글로벌 AI 컴퍼니'로의 도약을 추진하는 SK텔레콤이 공신력 높은 글로벌 기관으로부터 인공지능(AI) 전환에 대해 높은 평가를 받았다.

[ⓒ SK텔레콤]
[ⓒ SK텔레콤]


12일 IT업계에 따르면, 지난 4월 영국 시장조사기관 '옴디아(Omdia)'는 세계 주요 통신사 12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AI 지표 조사에서 SK텔레콤이 1위에 올랐다고 발표했다.

'테크 기업으로 전환하는 통신사 전략 지표(Telco-to-Techco Strategies Benchmark) 보고서'에서 옴디아는 총 10개 부문에 대해 평가했다. 이는 통신사들이 전통적인 통신업을 넘어 테크 기업으로 전환을 잘 추진하고 있는 것인지 점검한 것으로 AT&T, 도이치텔레콤, NTT 도코모, 차이나 모바일, e& 등 각국 및 대륙을 대표하는 12개 통신사가 평가 대상에 올랐다. 한국 통신사로는 SK텔레콤이 유일했다.

◆AI 피라미드 전략 주목…"탄탄한 글로벌 협력 생태계"

SK텔레콤은 10개 부문 중 'AI 역량 개발 및 서비스·운영에서의 AI 적용'을 묻는 지표에서 일본 NTT 도코모와 함께 가장 높은 3.5점(만점 4점)을 받았다. 차이나 모바일, AT&T(3점) 등이 뒤를 이었다. 이 외에도 SK텔레콤은 고객 디지털 서비스, 연구·개발(R&D), 테크기업 비전 등 총 4개 분야에서도 1위(공동 포함)를 차지했다.

보고서는 SK텔레콤의 'AI 피라미드' 전략에 주목했다. 앞서 SK텔레콤은 지난해 9월 AI 인프라, AI 트랜스포메이션, AI 서비스 등 세 영역에서의 AI 혁신 전략을 발표했다.

옴디아가 발표한 AI 지표에서 12개 글로벌 통신사 중 1위를 차지한 SK텔레콤. [ⓒ SK텔레콤]
옴디아가 발표한 AI 지표에서 12개 글로벌 통신사 중 1위를 차지한 SK텔레콤. [ⓒ SK텔레콤]


그 중 AI 인프라는 AI 기술과 서비스를 펼칠 수 있는 밑바탕으로 AI 반도체를 비롯해 자체 거대언어모델(LLM), AI 데이터센터 등을 포함한다. SK텔레콤 자회사 사피온코리아와 AI 반도체 스타트업 리벨리온이 합병을 추진하는 것도 AI 전략의 일환으로 평가받는다. 현재 SK텔레콤은 AI 반도체 합병법인이 글로벌 AI 컴퍼니 비전 달성을 위한 AI인프라 영역의 마지막 퍼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옴디아는 모바일, 브로드밴드, 엔터프라이즈(B2B) 등 기존 핵심 사업에 AI를 활용해 혁신하는 AI 트랜스포메이션(AIX)도 SK텔레콤이 적극적으로 추진 중이라고 전했다. 또한 AI 기반 동물 영상 진단 보조 서비스 '엑스칼리버', 미래형 모빌리티인 '도심항공교통(UAM)' 등 헬스케어와 모빌리티 분야 시장 진출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피라미드 최상단인 AI 서비스는 AI 개인비서 에이닷으로 대표된다. SK텔레콤은 향후 글로벌 시장에서 통할 수 있는 '퍼스널 AI 어시스턴트(PAA)' 개발을 목표로 노하우를 축적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보고서는 SK텔레콤과 글로벌 기업간 협력 사실도 비중 있게 소개했다. 보고서는 "SK텔레콤은 도이치텔레콤, e&, 싱텔, 소프트뱅크 등과 함께 글로벌 텔코 AI 얼라이언스(GTAA)를 만들어 협력하고 있다"며 "통신사 특화 LLM 개발을 위해 앤트로픽, 오픈AI 등 AI 전문 기업과도 힘을 합쳤다"고 전했다.

◆옴디아 애널리스트 "SKT, 체계적 AI 계획 눈에 띈다"

옴디아 수석 애널리스트인 '매튜 리드'는 SK텔레콤과의 서면 인터뷰를 통해 통신사 테크 기업 전환에 대한 평가와 SK텔레콤의 AI 전략 및 미래 전망에 대한 견해를 전했다.

매튜 리드 옴디아 수석 애널리스트. [ⓒ SK텔레콤]
매튜 리드 옴디아 수석 애널리스트. [ⓒ SK텔레콤]


매튜 리드 애널리스트는 SK텔레콤이 글로벌 통신사 중에서 AI 지표 최고 점수를 받은 것에 대해 "SK텔레콤은 AI를 핵심에 두고 자체 AI 반도체와 거대언어모델(LLM)을 개발하는 것부터 에이닷(A.)과 같은 AI 기반 디지털 어시스턴트 신규 서비스에 이르기까지 종합적인 계획을 갖추고 있어 눈에 띈다"며 "또한 SK텔레콤은 GTAA 창립 멤버로서 앤트로픽과 같은 선도 AI 전문기업에 협력 및 투자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SK텔레콤 전략 방향성에 대해서 "생성형 AI를 포함한 AI는 비즈니스와 사회에 근본적인 변화를 불러올 것"이라며 "SK텔레콤이 AI 피라미드 전략을 통해 변화를 수용하고 이에 따른 기회를 잘 포착할 수 있는 좋은 입지를 다지려는 명확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매튜 리드 애널리스트는 "SK텔레콤의 AI에 대한 원대한 목표, 기술, 역량, 서비스, 파트너십 등 여러 측면에서 AI 관련 계획을 추진하는 방식에 감탄했다"며 "AI를 전략의 핵심에 두는 대담한 움직임을 보였으며, 통신업계뿐 만 아니라 다른 산업군에서까지 AI가 가져올 기회를 포착할 수 있는 좋은 위치에 있다"고 기대감을 전했다.

채성오 기자
cs86@ddaily.co.kr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디지털데일리가 직접 편집한 뉴스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