험난한 AI 글로벌 협력…MS, 중동 AI 투자도 국가안보 우려 직면
[디지털데일리 이안나기자] 마이크로소프트(MS)가 인공지능(AI) 분야에 대한 공격적인 투자를 확대하고 있는 가운데, 국가안보와 관련된 보안 문제로 난관에 부딪히고 있다. 최근 MS의 중동 진출 행보가 미국 정치권 우려를 자아내며 기술 투자와 국가안보 사이 균형이 주요 과제로 대두됐다.
최근 MS는 중국발 보안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자사 중국지사에서 안드로이드폰 사용을 금지하는 조치를 취했다. 올해 9월부터 MS 중국지사 직원들은 업무용 기기로 아이폰만을 사용해야 하며, 회사 시스템에 접근할 때는 반드시 애플 기기를 통한 신원 확인을 거쳐야 한다. 물론 개인 용도 안드로이드폰 사용은 가능하다.
블룸버그는 MS가 안드로이드폰을 사용하던 직원들에 아이폰15를 제공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는 화웨이·샤오미 등 중국 스마트폰 기기로 MS 시스템에 접근하는 걸 원천 차단하기 위한 결정으로 보인다.
MS가 보안 조치를 강화하는 건 최근 해킹 공격이 반복 일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월엔 러시아 해커그룹 미드나잇 블리자드가 MS 임원 이메일에 접근했고, 3월엔 다른 해커그룹이 MS 핵심 소프트웨어 시스템 일부를 침해했다. 5월엔 중국 해커그룹이 주요 시스템에 감시용 악성 코드를 심었다고 발표했다. 이는 미국 정부가 MS에 보안 강화를 압박하는 계기가 됐다.
MS 보안 강화 노력에도 불구 회사 해외투자는 여전히 논란 대상이 되고 있다. 지난 4월 MS는 아랍에미리트(UAE) 국영 인공지능(AI) 기업 G42에 15억달러(약 2조원)를 투자하기로 약속했다. 이는 미국 IT기업이 중동에 집행한 투자 중 가장 큰 규모에 속한다.
하지만 이 투자를 두고 미국 공화당 일부 의원들이 ‘국가안보 위협 평가’를 요청하며 제동 걸었다. 마이클 맥콜 하원 외교위원장과 존 무레나르 하원 중국위원회 위원장은 최근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에게 서한을 보내 MS 이번 투자가 중국으로의 기술 유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를 표명했다. 지난 5월 UAE와 중국 정상이 만나 AI 협력 심화를 논의했다는 이유에서다.
MS와 G42 투자 계약엔 G42가 화웨이 등 중국 통신기업 장비를 배제하고, UAE 정부도 일부 민감한 지역에서 화웨이 장비를 철수한다는 내용을 포함했다. G42는 중국과의 관계를 공개적으로 단절하는 노력을 보여왔다. 지난해 G42는 최고경영자(CEO)는 중국 공급업체와의 관계를 끊을 것이라고 밝혔고, 올해 2월엔 기술투자부서가 중국 기업 전지분을 매각했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이러한 조건에도 불구하고 미국 정치권은 UAE와 중국 장기적 관계가 여전히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G42가 발표한 조치들 실효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G42가 중국 관련 투자 철회 세부사항은 비밀유지계약에 따라 공개되고 있지 않다는 점이 불안 요소로 꼽힌다.
MS는 이러한 상황에 대해 “국가안보위원회와 미국 상무부와 긴밀히 협력하고 있으며, 국가 안보가 계속해서 주요 우선순위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사태는 글로벌 IT기업들이 AI 분야에서 경쟁력 확보를 위해 해외 투자를 확대하는 과정에서 직면할 수 있는 지정학적 리스크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MS의 사례는 향후 다른 기술 기업들의 해외 투자 전략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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