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총격' 여파에 배터리 주가도 출렁…우려 커진 K-배터리
[디지털데일리 고성현 기자]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재집권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국내 배터리 기업들의 주가도 울상을 짓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집권에 성공할 경우 인플레이션 감축 법안(IRA) 폐지 등 수혜로 작용했던 정책이 악재로 돌아설 가능성이 높아서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LG에너지솔루션은 전거래일 대비 3.9%(1만4500원) 하락했다. 엘앤에프(-3.26%), LG화학(-2.3%), 포스코퓨처엠(-1.7%), 포스코홀딩스(-1.5%), 삼성SDI(-0.7%) 등 유가증권시장(KOSPI)의 이차전지주도 일제히 내렸다. 코스닥 대표 이차전지주인 에코프로비엠도 0.66% 줄어든 19만4400원에 마감했으며, 16일 11시 6분 기준으로 3.14% 하락세를 지속하는 등 그 여파를 떨치지 못하고 있다.
이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피격 직후 지지층을 결집하는 행동을 보이며 재집권 가능성을 높인 것에 대한 결과다. 13일(현지시간) 트럼프 전 대통령은 펜실베니아주 버틀러시 유세 현장에서 오른쪽 귀에 총격을 당했다. 당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부상으로 인해 피를 흘리면서도 주먹을 치켜올려 '싸우자(fight)'고 외치며 지지자들의 호응을 얻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그동안 바이든 행정부가 추진한 IRA 등 친환경 정책을 '녹색 속임수'라고 비판하며 친화석연료 정책, 내연기관 규제 완화 등을 공약으로 내걸고 있다. 아울러 IRA 수정 등을 공약하고 나선 만큼,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될 경우 국내 자동차·배터리 업계가 수령하는 IRA 세졔 혜택·보조금이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것이다.
IRA에 따른 보조금은 전기차 일시적 수요 정체기(Chasm) 진입에 따른 배터리 업계의 수익성 보조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실제로 올해 2분기 LG에너지솔루션은 IRA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 조항에 따라 4478억원을 영업이익(1953억원, 잠정 발표)에 반영했다. 이를 제외한 영업손실은 2525억원이다. IRA이 수정되거나 폐기된다면 삼성SDI·SK온 등 다른 국내 기업들의 타격도 불가피한 상황이다.
조지아주에 신공장을 짓고 가동을 준비 중인 현대차그룹도 영향권 안이다. 연비 규제 완화 등 트럼프 전 대통령 공약이 실현되면 미국 현지에 전기차를 확대하려는 전략에 제동이 걸린다. '트럼프 1기' 당시 내세웠던 보호무역주의가 재가동할 경우, 대미 수출 경쟁력이 약화될 수 있다는 우려 역시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삼성증권은 '美 대통령 및 의회선거 III: 트럼프의 IRA 폐기 공약 점검' 리포트에서 "트럼프는 의회 입법에 의존하기보다 대통령의 고유 권한인 ‘행정 명령’을 통해 IRA의 무력화를 시도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이는 11월 선거 이후 만들어질 권력 구조(통합 정부 or 분점 정부)와 무관하게 트럼프 후보가 당선되면 IRA 폐기 공약을 실천할 가능성이 충분함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다만 직접적인 법안 폐기 가능성보다 효과를 축소하는 방향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내놨다. IRA이 트럼프 전 대통령이 속한 공화당의 강세 지역구에서 관련 투자를 이끌어내는 성과를 냈고, 이에 따른 이탈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공화당이 상·하원에서 모두 압도적인 다수당이 돼야만 가능하다는 점도 지적했다.
삼성증권은 "현실적으로 의회를 통한 IRA 무력화 가능성은 낮다"며 "11월 선거는 대통령뿐 아니라 의회 선거도 동시에 치뤄져 중요. 상원의 약 1/3 그리고 하원의 전체를 선출하는 등 미국의 권력 구조를 변화시키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만약 공화당이 대통령과 양원 선거에서 모두 승리하더라도, 압도적이지 못하다면 관련 주의 반발 및 표결 이탈이 불가피해 의회의 입법권한을 통해서 IRA의 폐기를 추진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라고 내다봤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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