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문대찬기자] 미국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암살 미수 사건이 파문을 낳은 가운데, 그의 경호를 주제로 한 PC 게임 ‘미스터프레지던트!’가 재조명되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미스터프레지던트!는 게임 개발자 X가 개발, 2016년 10월10일 스팀(Steam)으로 출시한 인디 게임이다. 경호원을 조작해 트럼프 전 대통령을 희화화한 가상의 인물 ‘로널드럼프’를 각종 위협으로부터 보호하는 재미를 담은 것으로, 정치적 풍자 요소가 짙은 게임이다. 2016년 미국 대선 경쟁이 격화할 당시 ‘병맛 게임’으로 화제를 모은 바 있다.

게임에선 저격수의 저격 뿐만 아니라 폭탄이나 칼을 든 닌자 등 로널드럼프를 향한 각종 위협이 도사리고 있다. 저격의 경우 붉은 레이저 포인터가 보이는데, 몸을 날려 총알을 막거나 로널드럼프에게 태클을 걸어 넘어뜨려야 한다. 특유의 조악한 물리엔진으로 인해 캐릭터들이 여기저기 나뒹굴거나 풍선인형처럼 고꾸라지기 때문에 볼품없는 광경이 자주 연출된다.

트럼프 전 대통령 피격 사태가 발생한 후, 해당 게임 스팀 페이지에는 이용자들의 신규 리뷰가 잇따르고 있다. 게임 내 첫 번째 스테이지 배경이 펜실베이니아 연설회로, 트럼프가 총격을 당한 장소와 동일한 점 때문에 “미래를 예견한 게임”이라는 평가도 보인다.

스팀 이용자 ‘카마로카우보이’는 “실제 사건을 바탕으로 제작되었다”는 리뷰를 남겼고, 다른 이용자 ‘칼필킹턴’은 “다른 사람을 위해 총알을 견뎌내는 게 생각보다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게 밝혀졌다”고 적었다. “현실적인 게임”이라는 소감도 확인할 수 있다.

한편, 트럼프 전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저녁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에서 유세를 하던 중 총격을 받아 총탄이 오른쪽 귀 윗부분을 관통하는 상처를 입었다. 용의자는 현장에서 사살됐으나, 유세장을 찾았던 시민 한 명이 숨지고 2명이 중상을 입었다.

AP 통신과 뉴욕타임스(NYT)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이번 사건 용의자는 토머스 매슈 크룩스(20)로 밝혀졌다. 그는 펜실베이니아의 베델 파크 요양원에서 영양 보조사로 근무했으며, 펜실베이니아주 유권자 명부에 공화당원으로 등록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