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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진우 우버 택시 CEO “리브랜딩 후 매달 최고 기록…수익보다 점유율 집중”

이나연 기자
송진우 우버 택시 최고경영자(CEO)가 16일 서울 종로구에서 열린 미디어 커피챗에서 발표하고 있다. [ⓒ 우버 택시]
송진우 우버 택시 최고경영자(CEO)가 16일 서울 종로구에서 열린 미디어 커피챗에서 발표하고 있다. [ⓒ 우버 택시]

[디지털데일리 이나연기자] “택시 호출 서비스 ‘우티(UT)’를 ‘우버 택시’로 재단장한 후 이용자 수가 월평균 두 자릿수 성장 중이며 매달 최고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울산에서는 작년 동기 대비 2배 이상 성장했고, 지난 4월 서비스 출시된 부산에서도 외국인 관광객 이용이 늘었다는 평가가 많다.”

16일 송진우 우버 택시 최고경영자(CEO)는 서울 종로구에서 열린 미디어 커피챗에서 “한국 시장에서 성장을 확신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번 행사는 송진우 CEO가 작년 9월 취임 이후 국내 언론과 처음 만나 리브랜딩 이후 주요 성과와 향후 성장 전략 등을 공유하기 위해 마련됐다.

송 CEO는 “울트라 뮤직 페스티벌(UMF) 등 여러 행사에 참여하며 소비자 접점을 넓히는 중으로, 내년부터는 대대적인 마케팅에 나설 것”이라며 “5~10% 할인 프로모션과 같이 가격 측면도 경쟁력”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버 택시만의 강점으로 ▲업계 최저 수준 수수료 ▲글로벌 플랫폼 안정성에 따른 여성 승객 수요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한 신규 유입 고객 증가세 등을 제시했다.

송 CEO는 택시 호출 플랫폼으로서 기사와 이용자들에 편리하고 안전한 택시 호출과 공정한 배차를 제공하는 것을 최우선 목표로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우버 택시는 특정 알고리즘을 활용하는 대신 근거리 순으로 배차하는 방식이며, 수수료는 전체 운임 수입의 2.5%에 해당한다. 추가 마케팅 인센티브는 별도 제공한다.

송 CEO는 “성장 근간은 택시 기사로부터 시작한다. 내 시간 절반 이상도 택시업계 이해관계자들과 만나는 데 할애한다”며 “우버 택시가 의미 있는 성장을 해 모빌리티 생태계에 건강한 균형과 견제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업계 요청도 많다”라고 전했다.

실적 개선은 해묵은 과제다. 우버 택시는 국내 시장에 진출한 이래 지난 2년 연속 마이너스(-) 매출을 기록해 왔다. 다만 우버 택시 시장 점유율 확대가 급선무인 만큼, 중장기적인 수익화 목표치는 고민할 단계가 아니라는 게 송 CEO 생각이다.

송 CEO는 “국내 이용자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택시가 빠르게 잘 잡히는 것”이라며 “작년 택시 요금 인상으로 소비자가 가격에 민감하기에 프로모션 정책은 유지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우버 택시 애플리케이션(앱)이 현지화가 미흡하다는 평가를 받은 것에는 “택시 기사들이 쓰는 서비스가 불편하다는 점에서 아픈 손가락이기도 하다”면서도 “차근차근 고치려는 시도를 이어가고 있고, 70여 개국에 걸쳐 운영되는 플랫폼 특성상 각 국가 요구 사항을 다 받아주면 시스템 안정과 보안성이 떨어지다 보니 시간이 많이 필요하다”라고 답했다.

일각에서 제기된 티맵모빌리티의 우버 지분 매각설에 대해서는 가능성을 일축했다.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우버가 티맵모빌리티 지분을 매입해 독자 경영에 나서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됐다는 소식이 알려진 바 있다.

송 CEO는 “현재 양사 간 논의되고 있는 건 전혀 없다”며 “지분 구조가 변화 중인 상황도 아니다”라고 전했다.

한편, 지난 2021년 우버와 SK스퀘어 자회사인 티맵모빌리티 합작회사(JV)로 출범한 우티는 사명과 서비스명이 동일했다. 하지만 기존 우버 대비 인지도가 낮은 데다, 한국을 방문하는 외국인 관광객이 늘어나는 상황을 고려해 지난 3월부터 일본·홍콩·대만 등에서 사용하는 우버 택시로 서비스명을 바꿨다.

글로벌 연계도 강화해 국내 이용자는 우버 택시 앱을 해외에서, 외국인 관광객은 현지에서 쓰던 우버 앱을 국내에서도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이날 우버 택시는 기업 임직원과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 등 특별한 이동 수단을 필요로 하는 이용자들을 위한 프리미엄 택시 서비스 ‘우버 블랙’도 공식 출시했다.

이나연 기자
lny@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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