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코 역사상 최대 규모 원전 프로젝트, 한국이 따냈다
[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산업통상자원부는 17일 현지시간 13시 50분 체코 정부가 한국수력원자력(이하 한수원)을 신규 원전 건설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이 사업은 두코바니와 테믈린 부지에 최대 4기의 대형 원전을 건설하는 것으로, 체코 역사상 최대 규모의 투자 프로젝트로 알려져 있다. 두코바니 5‧6호기는 확정되었으며, 테믈린 3‧4호기는 체코 정부와 발주사가 추후 결정할 예정이다.
체코 정부에 따르면, 총 예상 사업비는 1기당 약 2000억 코루나(약 12조 원)로, 2기 기준으로 약 4000억 코루나(약 24조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한수원과의 계약 금액은 향후 협상을 거쳐 최종 결정될 예정이다.
한수원은 한전기술(설계), 두산에너빌리티(주기기, 시공), 대우건설(시공), 한전연료(핵연료), 한전KPS(시운전, 정비) 등과 함께 팀 코리아를 구성해 1000메가와트(MW)급 대형 원전(APR1000)의 설계, 구매, 건설, 시운전 및 핵연료 공급 등 원전 건설 역무 전체를 일괄 공급할 예정이다.
이번 선정은 2009년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 수주 이후 15년 만에 이룬 쾌거다. 중동에 이어 유럽 시장에 진출하는 교두보를 마련한 것이다. 1982년 유럽형 원전을 도입했던 대한민국이 이제는 유럽에 원전을 수출할 수 있는 국가로 성장한 것이다.
이번 성과는 2030년까지 원전 10기 수출 목표 달성의 강력한 모멘텀이 될 것으로도 보인다. 국가 총력전으로 치러진 수주 경쟁에서 세계적 수준의 경쟁력을 입증하며, 향후 추가적인 원전 수출 가능성을 높였다.
또한, 이번 성과를 계기로 우리 정부가 역점을 두고 추진해 온 원전 생태계 복원이 더욱 가속화될 것이다. 신한울 3·4호기 건설 재개, 원전 10기 계속 운전 절차 진행 등에 이어, 체코 원전 수출 계약이 최종 성사될 경우 양질의 수출 일감이 대량으로 공급되며 국내 원전 업계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는 것이 산업부의 설명이다.
이번 입찰은 2022년 3월, 체코전력공사의 두코바니 5호기 건설 사업 국제 공개 경쟁 입찰 공고로 시작되었다. 같은 해 11월, 한수원과 함께 EDF(프랑스), 웨스팅하우스(미국)가 입찰서를 제출하며 본격적인 경쟁이 시작되었다. 2024년 1월, 체코전력공사는 에너지 안보와 국익 극대화를 위해 입찰 규모를 당초 1기에서 최대 4기로 확대하였고, 수정 입찰서를 제출한 한수원과 EDF가 경쟁 구도를 형성했다.
팀코리아는 지난 2년여간 한수원과 협력업체, 원자력 학계와 연구기관, 정부 부처 및 지원기관들이 합심해 체코 환경에 최적화된 1000MW급 노형을 제안했고, 2023년 3월 유럽사업자요건을 취득, 기술력과 안전성을 입증받았다. 또한, 세계 최고 수준의 건설 능력과 UAE 바라카 원전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한 경험을 살려 가격, 품질, 납기 경쟁력을 모두 갖춘 사업 계획을 제안했다.
원전업계뿐만 아니라 체코에 진출한 우리 기업들도 힘을 보탰다. 현대자동차, 넥센타이어 등 100여 개 진출 기업들은 체코 경제발전에 크게 기여해 왔으며, 두산과 대우건설은 현지 업체와 파트너십 행사를 개최해 체코 원전은 한국 기업과 체코 기업이 함께 짓는다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이번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으로 원전 수출의 9부 능선을 넘었지만, 한수원과 발주사 간 계약 협상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어야 내년 3월경 최종 계약에 이를 수 있다. 산업부는 원전 수출의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민관 총력을 다한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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