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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5G' 시장 열려면…"테스트 장비 투자 이뤄져야"

강소현 기자
[Ⓒ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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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데일리 강소현기자] 5G 밀리미터파(mmWave) 시장이 활성화되려면 관련 테스트 장비 및 솔루션에 대한 제조사의 투자가 선행돼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최근 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GSMA)는 대만 5G 솔루션 업체 ‘Aethertek’와 함께 발간한 ‘밀리미터파 시장을 어떻게 가속화할 것인가’(How to accelerate the mmWave market) 백서에서 "5G가 상용화된 이후 5년이 지났지만 (대부분 국가가) 비용적인 이유로 6㎓ 미만 스펙트럼을 중점적으로 사용하고 있다"라며 이 같이 밝혔다.

5G 28㎓(기가헤르츠)로 대표되는 밀리미터파는 초고속·초저지연·초고용량 등 5G의 잠재적 특성을 실현하기 위한 필수 요소로 알려졌다.

올해 5G 상용화 5년차에 접어들었지만, 밀리미터파의 활용 사례는 제한적이다. 문제는 비용이다. 밀리미터파의 경우 기존 3.5㎓ 대역보다 전파 도달거리가 짧은데다, 전파의 회절성이 떨어져 설비 투자 비용이 많이 들어가기 때문이다.

이에 백서는 밀리미터파 상용화의 장벽으로 칩셋 및 안테나 모듈과 같은 핵심 구성 요소의 값비싼 비용 등을 꼽았다.

백서가 인용한 GSA(Global Mobile Suppliers Association) 조사에 따르면 전체 상용 5G 단말 중 대부분(85.7%)이 6㎓ 미만 대역을 지원하고 있었다. 밀리미터파를 지원하는 단말은 10% 미만(8.9%)에 불과했다. 6㎓ 지원 단말 대비 마진 역시 떨어졌다.

백서는 “6㎓ 이하 대역을 지원하는 단말과 밀리미터파를 지원하는 단말 간 가격 차이는 줄고 있다”라며 “즉, 현재 소수 만이 밀리피터파 연결을 제공하는 상황에서 주문자위탁생산(OEM) 업체가 밀리미터파 지원 단말을 생산해 얻을 수 있는 인센티브가 거의 없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백서는 밀리미터파 시험·평가를 위한 테스트 장비와 솔루션이 부재한 부분도 상용화에 장벽으로 작용한다고 지적했다.

백서는 “많은 제조사가 보유한 테스트 장비는 밀리미터파 대역을 지원하지 않는다”라며 “즉, 제조사는 밀리미터파 주파수를 지원할 수 있는 새로운 테스트 장비에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럼에도 불구, 백서는 이러한 시장 상황이 수 년 내 바뀔 것이라고 전망했다. 통신사업자를 중심으로 밀리미터파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기 때문이다. 고정형 무선접속(FWA·Fixed Wireless Access)과 프라이빗 5G 등을 통해 밀리미터파의 수익화 가능성을 확인하면서다.

지난 5월 기준 글로벌 71개 국가 및 지역의 153개 사업자가 5G FWA 서비스를 시작하거나 론칭했다. FWA는 고정된 가입자의 정보기기 단말기와 망 접속점인 기지국을 무선으로 연결해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술을 말한다.

백서는 “(FWA를 통해) 5G 밀리미터파가 6㎓보다 훨씬 우수하고, 광섬유 연결에 필적하는 연결 속도를 제공할 수 있다는 사실을 사업자들이 알게 되면서 상황이 바뀌고 있다”라며 “향후 안테나 모듈을 통합하고 테스트 프로세스를 간소화해 더 저렴한 비용으로 밀리미터파를 실험할 수 있게된다면 시장 성장을 가속화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강소현 기자
ksh@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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