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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역 교통사고 보셨죠?" 농협, 도넘은 운전자보험 마케팅… 인권감수성 부재 질타받아

권유승 기자

[디지털데일리 권유승 기자] NH농협이 '시청역 참사'를 내세운 운전자보험 마케팅을 펼친 것이 뒤늦게 알려져 논란이 예상된다. 이를 두고 "도를 넘어선 인권 감수성의 문제"라는 비판이 나온다.

22일 정치권에 따르면, 일부 농협 지점이 최근 시청역 교통사고 관련 뉴스를 언급한 운전자보험 마케팅을 실시하고 나섰다.

한 농협 지점은 광고성 문자로 "지난 7월1일 서울 시청역 교통사고 뉴스 보셨죠? 교통사고에 대비해서 운전자보험가입은 필수"라며 소비자들에게 운전자보험 가입을 종용했다.

이어진 해당 문자에는 ▲교통사고처리지원금 최대2억(공탁금 50% 선지급) ▲자동차사고변호사선임비용 최대 5000만원(경찰조사단계에서 보장) ▲자동차사고벌금 대인 최대 2000만원(스쿨존 3000만원) 등의 보장 내용을 소개했다.

NH농협이 '시청역 참사'를 내세운 운전자보험 마케팅을 펼쳤다. ⓒ갈무리
NH농협이 '시청역 참사'를 내세운 운전자보험 마케팅을 펼쳤다. ⓒ갈무리

농협의 이 같은 마케팅을 두고 일각에서는 "도를 넘어섰다"는 질타가 나온다. 역주행으로 발생한 시청역 교통사고는 16명의 사상자를 낸 참변으로 사망자만 9명에 달한다.

실제로 더불어민주당 임호선 의원(충북 증평·진천·음성군)은 지난 16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농해수위) 업무보고에서 "7월1일 시청역 교통사고 보셨죠? 16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참변이었다"며 "근데 이게 모 농협에서 이런 문자를 발송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임 의원은 "사회적 참변으로 모든 국민들이 시름에 빠져 있는데 농협에서 이렇게 보험 가입을 추천하는 문자를 보낸 건 조금 도가 지나쳤다고 생각한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이건 인권 감수성의 문제인 것 같다"며 "(농협) 직원들의 인권 감수성 향상을 위해 조금 노력해 주셨으면 하는 당부 말씀드린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강호동 농협중앙회장은 동의하는 듯 고개를 끄덕였지만 이와 관련해 따로 발언을 하지는 않았다.

한편 농협 보험계열사로는 NH농협생명과 NH농협손해보험이 있는데, 운전자보험은 농협손해보험에서 취급하고 있는 상품이다.

운전자보험은 형사적 책임 등을 보장하는 보험으로 손해보험사들의 효자 상품으로 꼽힌다. 자동차보험보다 손해율(받은 보험료 대비 지급한 보험금 비율) 관리가 용이하고 고객유치에도 효과적이어서다.

권유승 기자
kys@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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