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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s톡] ‘브라이언 쇼크’ 김범수 구속에 카카오그룹 시총도 1조7000억원 하락

왕진화 기자

카카오 창업자인 김범수 CA협의체 공동의장 겸 경영쇄신위원장이 SM엔터 인수와 관련한 자신의 사법 리스크가 격화한 가운데 지난 18일 임시 그룹협의회를 개최했다. [ⓒ 카카오]

[디지털데일리 왕진화 기자] 카카오 창업주인 김범수 경영쇄신위원장이 구속된 가운데 23일 주식시장에도 영향을 끼쳤다.

이날 카카오그룹 주가가 큰 폭으로 떨어졌다. 카카오,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 카카오게임즈, SM C&C 등 카카오 10개 주요 계열사 시가총액은 전 거래일보다 약 1조7000억원 증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카카오는 전 거래일 대비 5.36%(2200원) 내린 3만885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카카오 주가는 지난해 11월1일 3만7600원을 기록한 이후, 4만원대 이상을 줄곧 유지해왔다. 그러나 1년도 지나지 않은 시점에 김범수 경영쇄신위원장 구속으로 인해 다시 4만원대 벽이 깨졌다.

이달 들어 계속해서 팔자 모드였던 외국인 투자자는 이날에만 무려 105만5925주를 팔아치웠다. 기관도 80만7799주를 매도했다. 개인 투자자는 외국인 투자자와 기관이 매도한 물량을 모두 받아냈다. 이날 174만7985주를 매입했다.

장 초반 오름세를 보였던 카카오뱅크 역시 주가가 하락했다. 전일 종가 대비 3.79%(800원) 떨어진 2만300원을 기록했다. 이 또한 개인 투자자들이 외인과 기관이 판 물량을 사들였다. 개인 투자자는 60만6118주를 매입하고, 외인과 기관은 각각 30만6968주, 32만2199주를 매도했다.

카카오페이도 2만4800원으로, 전 거래일보다 7.81%(2100원) 떨어졌다. 기관과 외인은 각각 22만4767주, 25만6259주를 매도했고 개인 투자자는 46만9188주를 사들였다. 카카오게임즈 역시 1만7950원으로, 전 거래일보다 5.38%(1020원) 하락했다.

카카오 10개 그룹사 시총은 34조671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날(36조3830억원)보다 4.70%(1조7120억원) 줄어든 수치다.

이날 카카오 등 그룹 전반의 주가 변동폭은 컸다. 앞서 카카오뱅크는 이날 오전 9시30분 기준, 전일 종가 대비 1550원(7.35%) 오른 2만2650원에 거래된 바 있다.

카카오는 카카오뱅크의 지분 27.17%를 보유한 대주주다. 재판 결과에 따라 김범수 위원장이 카카오뱅크의 대주주 자격이 박탈될 여지가 있다. 이에 따라 가파른 변동폭을 기록한 것으로 보인다.

인터넷은행 특례법에 따르면 사회적 신용 요건에 따라 대주주는 최근 5년간 금융 관련 법령 등을 위반해 벌금형 이상 처벌을 받은 사실이 없어야 한다. 만약 카카오가 벌금형 이상의 형벌을 받게 될 경우, 카카오는 카카오뱅크 보유 지분을 정리해야 한다.

한편, 김 위원장은 SM엔터테인먼트 인수 과정에서 불거진 시세 조종 의혹으로 이날 새벽 검찰에 구속됐다.

서울남부지법 한정석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전날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를 받는 김 위원장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연 뒤 이날 새벽 “증거인멸과 도주 염려가 있다”며 검찰이 청구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카카오는 “현재 상황이 안타까우나 정신아 대표 겸 CA협의체 공동의장을 중심으로 경영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전했다.

왕진화 기자
wjh9080@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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