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테러 등 각종 위험에 둘러싸인 파리 올림픽… 보험사들도 긴장

권유승 기자
2024 파리 올림픽 개회식에 한국 선수단이 배를 타고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2024 파리 올림픽 개회식에 한국 선수단이 배를 타고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디지털데일리 권유승 기자] 전쟁과 선거로 세계 정치적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코로나19 이후 처음으로 관중에게 개방되는 국제적인 스포츠 행사인 파리 올림픽이 테러위험뿐만 아니라 기후 변화 위험, 사이버 위험 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에 관련 사고로 발생할 수 있는 재산 피해 및 제3자 손해배상책임, 의료비 등의 보험 보장이 요구된다는 분석이다.

28일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26일부터 내달 8월11일까지 개최되는 파리 올림픽은 206개국에서 총 1만500명의 선수가 참여하고, 860만장 이상의 역대 최다 티켓 판매 기록을 세웠다. 약 1500만명의 관광객이 파리를 방문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만큼 파리 올림픽을 향한 각종 위험도 도사리고 있다. 우선 올림픽을 비롯한 국제 스포츠 행사는 전 세계 사람들이 모이는 특성상 정부 및 특정 집단을 겨냥해 메시지를 전하려는 테러리스트들에게 주요 타겟이 돼왔다.

1972년 뮌헨 올림픽 당시 이스라엘에 수감된 팔레스타인의 석방을 요구하기 위해 이스라엘 선수와 코치 11명이 살해당한 바 있으며,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에서는 정부에 대한 반감 표출로 센테니얼 올림픽 공원에 폭탄 테러가 발생하여 2명이 사망하고 110명이 부상당했다.

2013년 보스턴 마라톤 대회에서는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서 미군이 행한 행동에 대한 보복으로 폭탄 테러가 발생하여 3명의 관중이 사망하고 260명 이상이 부상당했다.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에서는 파괴형 멀웨어(Malware)라는 사이버 공격으로 개막식 도중 공식 홈페이지와 메인프레스센터의 인터넷 연결 TV가 마비되고 일부 관중들은 티켓이 담긴 앱이 작동하지 않아 경기장에 들어가지 못하는 피해가 발생했다.

올림픽 개최를 앞두고 우크라이나와 가자지구에서 벌어지고 있는 전쟁과 프랑스를 포함한 여러 나라에서 치러지고 있는 선거로 세계 정치적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과거 테러 공격이 빈번하게 발생했던 프랑스는 올림픽 기간 동안 이슬람 무장세력의 테러 위험에 긴장하고 있으며, 최근 이슬람 극단주의자에 의한 테러가 수차례 발생하자 자국 내 보안 태세를 최고 단계로 격상했다.

폭염, 폭우와 같은 기후 변화에 따라 선수와 방문객의 질병 위험이 존재하고, 올림픽의 디지털 변환에 따른 사이버 보안 위험 또한 크게 부각되고 있다.

유엔은 기후 변화로 인해 2024년이 역사상 가장 더운 해가 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으며, 파리 올림픽이 열리는 기간에 예상되는 극심한 더위와 폭우는 선수들의 건강을 해칠 위험이 크다. 최근 프랑스는 이상 고온 현상으로 모기를 매개로 전파되는 바이러스 질환인 뎅기열 환자가 작년 같은 기간 대비 13배 이상 증가했을 뿐만 아니라 백일해, 홍역 등과 같은 감염병이 발생할 위험도 존재한다.

디지털 기술의 의존도가 높아진 스포츠 경기는 AI 기술을 활용한 사이버 공격에 취약해 티켓 판매 사기, 생방송 중계 방해, 스코어 조작 등으로 경기 진행에 방해를 받을 수도 있다.

이와 관련 김유미 보험연구원 연구원은 "파리 올림픽이 연기·취소되거나 예상치 못한 사고로 손해배상 청구가 발생할 경우 재산 피해 및 제3자 손해배상책임, 의료보험 등과 같은 보험 보장이 요구된다"고 설명했다.

2021년 도쿄올림픽 당시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올림픽이 1년 연기되고 무관중으로 치러지면서 경제적 손실이 크게 발생했으며, 보험회사는 20억 달러의 기록적인 손실을 얻었다.

대규모 자연재해나 테러, 세계적 팬데믹 사건은 대부분 면책 사항이나 취소보험을 통해 제한적으로 보장받을 수 있고 올림픽과 관련한 모든 이해 관계자들도 관련 보험으로 재산 피해나 손해배상 청구를 보장받을 수 있다.

선수들은 부상 시 보험을 통해 의료비를 충당하고 부상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신체적 장애, 미래의 소득 손실에 대해서도 보장받을 수 있다. 2021년 도쿄올림픽에서는 4억5000만 건의 사이버 공격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으며, 악의적 사이버 공격이 급증함에 따라 2024년 파리 올림픽에서는 40억건의 사이버 공격이 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한편 올림픽 관련 최대 보상한도는 2021년 도쿄 올림픽 20억달러, 2012년 런던 올림픽 1억달러,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2억달러 2008년 베이징 올림픽 4억1500만 달러 수준이었다.

권유승 기자
kys@ddaily.co.kr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디지털데일리가 직접 편집한 뉴스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