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문화일반

“파리올림픽, 한국에 유감 있나?” 북한이라더니,  금메달리스트 이름까지 틀려

최민지 기자
2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그랑 팔레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펜싱 남자 사브르 경기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오상욱이 태극기를 들고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2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그랑 팔레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펜싱 남자 사브르 경기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오상욱이 태극기를 들고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디지털데일리 최민지기자] 지난 26일 파리올림픽이 프랑스 파리에서 개막한 가운데, 주최 측이 한국과 관련한 치명적인 실수를 연이어 하고 있어 국민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2024 파리올림픽 측은 개회식에서 대한민국을 북한으로 소개한 데 이어, 27일(현지시간) 펜싱 남자 사브르 개인 금메달을 차지한 오상욱(대전광역시청) 선수 이름을 파리올림픽 공식 인스타그램에서 ‘오상구’로 잘못 표기했다.

오상욱 선수는 남자 사브르 개인전 결승에서 세계랭킹 14위 파레스 페르자니(튀니지)를 15대11로 격파하며 금메달을 손에 쥐었다. 2024 파리 올림픽 대한민국 선수단의 첫 금메달이다.

파리올림픽 측은 공식 인스타그램에 오상욱 선수 사진과 함께 축하 메시지를 남겼다. 문제는, 영어와 불어로 남긴 글귀에서 그의 영문이름을 ‘Oh Sanguk’ 대신 ‘Oh Sangku’로 두 번이나 잘못 적은 것이다. 누리꾼들이 댓글에서 이름 표기를 바꿔야 한다고 여러 번 요청하면서, 현재는 오상욱 선수 이름이 정정된 상태다.

앞서, 파리올림픽 개회식에서는 한국을 북한으로 소개하는 황당한 사고가 발생했다. 장내 아나운서는 한국 선수단을 프랑스어로 ‘République populaire démocratique de corée’로, 영어로 ‘Democratic People’s Republic of Korea’라고 소개했다. 이는 북한을 의미한다.

이번 올림픽 개회식 때 한국(Republic of Kore)은 48번째, 북한은 153번째 입장했다. 북한 순서에서는 국가명을 제대로 호명하면서, 북한이 두 번 입장한 셈이 된 것이다.

이에 문화체육관광부 장미란 제2차관이 국제올림픽위원회(IOC) 토마스 바흐 위원장에 면담을 요청하고, 국가올림픽위원회인 대한체육회 역시 파리올림픽조직위원회에 재발방지를 요청했다.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이 27일 오후(현지시간) 파리 현지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통화하며, 한국 선수단 소개 당시 발생한 오류에 대해 사과하고 있다. 이날 통화 자리에는 이기흥 대한체육회장과 김종훈 체육회 대외관계 대사가 동석했다. [ⓒ대한체육회, 연합뉴스]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이 27일 오후(현지시간) 파리 현지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통화하며, 한국 선수단 소개 당시 발생한 오류에 대해 사과하고 있다. 이날 통화 자리에는 이기흥 대한체육회장과 김종훈 체육회 대외관계 대사가 동석했다. [ⓒ대한체육회,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은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으로부터 개막식 사고 관련 사과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10분간 이어진 통화해서 바흐 위원장은 “변명의 여지가 없는 일이 발생했다. 정중하고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문화체육관광부도 IOC 공식 사과 서한을 받았다.

또, IOC는 소셜미디어(SNS) 한국어 계정에 한국을 북한으로 소개한 점에 대해 사과문을 올렸다. 하지만, 영어 등 공식 계정이 아닌 한국어 계정에서만 사과문을 올려 비판을 받았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이날 “파리올림픽 개회식을 함께 시청한 전세계 시청자에게도 사과해야 한다”며 “IOC가 한국과 북한을 혼동한 사건이 처음이 아니라는 것을 꼭 기억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런던올림픽 때 축구 경기 전 북한 선수 소개 과정에서 전광판에 태극기가 나오는 사고가 발생해 대회조직위뿐 아니라 영국 총리까지 나서 북한에 사과한 바 있다.

한편, 이번 파리올림픽 공식 SNS에서는 튀르키예 국기를 들고 있는 선수들 사진에 국가명을 튀니지로 표기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올림픽 상징인 오륜기를 트로카데로 광장에 거꾸로 게양하는 실수도 나왔다.

최민지 기자
cmj@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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