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D] 메달, 성화봉, 자원봉사자 옷까지…'럭셔리' 파리올림픽
[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역사상 가장 럭셔리하고 잘 차려입은 올림픽"
오늘(28일)로 벌써 3일차를 맞이한 파리올림픽에 붙는 수식어입니다. 그도 그럴듯이 이번 파리올림픽의 최대 후원사는 바로 세계 최대 명품 제국으로 불리는 'LVMH(루이비통 모에헤네시)'이기 때문입니다.
LVMH가 그룹 역사상 대규모 후원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인데요. 루이비통, 디올, 지방시, 셀린느, 티파니, 쇼메, 불가리, 로로피아나 등 75개 럭셔리 브랜드를 보유 중인 LVMH는 이번 올림픽에 약 2300억원을 후원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LVMH는 이번 파리올림픽 후원을 위해 꽤 오랜 협상 과정을 거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베르나르 아르노 LVMH 회장은 기자간담회에서 "LVMH는 프랑스의 이미지를 보여준다"며 "이번 올림픽 개최에 역할을 하고 싶었다"고 강조한 바 있습니다.
이에 LVMH그룹은 자사가 보유한 다양한 산하 브랜드를 총 동원해 올림픽 구석구석을 채웠습니다.
먼저 올림픽 행사의 시작이 된 '성화'부터 루이비통의 트렁크에 안전하게 보관돼 운반됐습니다. LVMH의 대표 브랜드 루이비통이 1854년 파리에서 여행 트렁크 공방으로 시작됐다는 역사를 돌이켜보면, 이보다 더 적합한 브랜드는 없겠죠.
참고로 성화봉은 프랑스 디자이너 마티외 르와뇌가 디자인 했습니다. 2kg가 되지 않는 강철 소재는 고철 폐기물을 재활용한 것으로 알려집니다.
또, 개막식에 등장한 레이디 가가, 셀린 디온, 아야 나카무라 등 수많은 아티스트들이 입은 의상은 '디올'이 만들었다고 합니다.
열정과 노력의 상징, '올림픽 메달'은 LVMH의 보석 브랜드 '쇼메'가 제작했습니다. 시상대에서 '쇼메 한정판 메달'을 목에 걸 선수들이 부러워지는데요. 특히 이번 메달엔 에펠탑 철 조작이 들어갔다고 하네요. 쇼메는 에펠탑 철 조각을 순도 높고 튼튼한 강철로 정제한 뒤, 메달 가운데 부착했습니다.
시상식 수여 시 메달을 담는 가죽 메달 트레이(받침대) 역시 루이비통 브랜드로 만들어졌습니다. 메달 트레이의 외부는 루이비통의 대표적인 바둑무늬 문양의 다미에 패턴이 새겨졌으며, 내부는 캔버스 소재와 블랙 컬러의 무광 레더 소재를 활용해 제작됐습니다.
프랑스 대표팀의 올림픽 단복 역시 LVMH 소속 남성 럭셔리 브랜드 '벨루티'가 제작했습니다. 턱시도를 닮은 디자인에 프랑스 국기 색상을 조합해 프랑스의 우아함을 표현했다는 평가입니다.
올림픽 메달을 전달한 자원봉사자 515명이 입을 유니폼 역시 루이비통이 만들었습니다. 폴로 셔츠와 가브로슈 모자는 LVMH 산하 브랜드에서 나온 자투리 천을 재활용했다고 하네요. 이들이 쓰는 화장품 또한 LVMH의 뷰티브랜드 '펜디'가 사용됐습니다.
이밖에 지난 26일 개막식 참석을 위해 파리를 방문한 수천 명의 VIP 인사와 기업인을 맞이하는 자리에는 LVMH의 모엣&샹동 샴페인과 헤네시 코냑 등이 제공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편 이번 파리올림픽은 오는 8월 12일까지 열립니다. 206개국, 10만500명이 참가해 32개 종목·329가지 경기를 치루는 가운데 대한민국은 28일 오후 8시 현재 금메달 2개(펜싱 오상욱, 공기소총 오예진), 은메달 2개(공기소총 박하준·금지현, 김예지), 동메달 1개(수영 김우민) 등 총 5개 메달을 획득하며 종합순위 3위를 기록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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