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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수 접는 쪽은 어디?…한·중·미 '폴더블폰' 경쟁 [DD전자]

옥송이 기자

갤럭시 Z폴드6의 외관. 다소 각진 모습으로 변화했다. 오른쪽 사진은 펼쳤을 때 모습이다.
갤럭시 Z폴드6의 외관. 다소 각진 모습으로 변화했다. 오른쪽 사진은 펼쳤을 때 모습이다.

[디지털데일리 옥송이 기자] '폴더블폰 원조' 삼성전자가 지난달 24일 갤럭시 폴드·플립6를 출시한 가운데, 중국 스마트폰 제조 업체들이 물량 공세를 펼치면서 폴더블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이달에는 구글이 픽셀9 프로 폴드를 내놓는다. 서로 한 수 접게 만들려는 경쟁이 시작됐다.

1일 IT매체 안드로이드헤드 등에 따르면 13일 구글의 신작 공개 행사인 '메이드 바이 구글'을 앞두고 픽셀9 시리즈에 대한 전망이 속속 공개되고 있다. 통상 구글은 10월 중순에 신작 공개 행사를 펼쳤으나, 올해는 두 달가량 시기를 앞당겼다. 오는 9월 공개되는 애플의 아이폰16 시리즈에 앞서 시장을 선점하는 동시에, 11월로 예정된 미국 대통령 선거에 화제성을 뺏기지 않기 위한 전략으로 해석된다.

이번 픽셀9 시리즈는 프리미엄 모델인 픽셀9 프로와 픽셀9 프로 폴드가 포함될 것으로 예상되며, AI 기능이 탑재된다. 특히 '픽셀9 프로 폴드'의 경우 삼성전자의 첫 AI 폴더블폰인 갤럭시 Z폴드·플립6에 맞설 AI 폴더블폰으로 주목받는다. 지난달 공개된 픽셀9 프로 폴드 티징 영상을 살피면 서두에서부터 자사 생성형 AI 서비스인 제미나이가 등장할 정도다. 구글은 해당 영상 게제글로 "제미나이 시대를 위해 만든 전화기"라는 슬로건을 내세웠다.

구글 픽셀9 프로 폴드. [ⓒMade by Google 갈무리]
구글 픽셀9 프로 폴드. [ⓒMade by Google 갈무리]

구글 픽셀9 프로 폴드는 AI기능 뿐 아니라 두께 등 제품 사양 측면에서도 삼성전자 폴더블폰에 도전장을 내밀 것으로 관측된다. IT업계 전망에 따르면 픽셀9 프로 폴드는 자사 전작인 픽셀 폴드는 물론 삼성전자의 갤럭시 Z폴드 6보다 얇다.

먼저 자사 전작과 비교하면, 픽셀 폴드는 펼친 상태에서 139.7 x 158.7 x 5.8mm, 접힌 상태에서 139.7 x 79.5 x 12.1mm다. 신작은 접힌 상태에서 155.2 x 150.2 x 5.1mm, 접힌 상태에서 155.2 x 77.1 x 10.5mm로 예상된다. 픽셀9프로 폴드는 전작보다 화면은 커지고, 두께는 얇아졌다. 삼성 갤럭시 Z폴드6는 펼쳤을 때 153.5 x 132.6 x 5.6mm, 접힌 상태에서는 153.5 x 68.1 x 12.1mm다. 다만, 올해 신작 감량에 성공한 삼성전자의 Z폴드6가 무게는 239g으로 픽셀9 프로 폴드의 예상 무게인 257g보다 가벼울 것으로 분석된다.

폴더블 원조의 아성을 넘보는 업체들은 중국에 포진해 있다. 지난달 삼성전자의 신작 공개 행사인 '갤럭시 언팩' 직후 샤오미는 믹스 폴드4, 아너는 매직 V3를 선보였다. 각각 두께가 9.2mm, 9.3mm로 갤럭시 Z폴드6 대비 최대 2.9mm 얇은 수준이다.

샤오미 믹스4. [ⓒ샤오미 웨이보 갈무리]
샤오미 믹스4. [ⓒ샤오미 웨이보 갈무리]

플립 형태의 신작도 잇따랐다. 올해 1분기 글로벌 폴더블폰 시장에서 삼성을 꺾고 1위에 오른 바 있는 화웨이는 지난 29일 신작인 노바 플립을 공개했다. 삼성전자 대비 저렴한 가격대를 앞세워 내수 시장을 공략할 것으로 예상되며, 정식 출시는 오는 6일이다.

한편, 그동안 IP48 등 내구성을 강조해 온 삼성전자는 중국·미국 등 스마트폰 경쟁사들이 두께를 내세우자 맞대응할 채비를 갖추고 있다. 갤럭시 Z폴드의 '슬림' 버전을 통해서다. 중국 IT매체 기즈모차이나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갤럭시Z 시리즈의 중국 맞춤용 제품인 W25 시리즈를 준비하고 있다. 얇은 두께를 내세우는 중국 업체들의 폴더블폰에 맞서기 위해 슬림 제품을 내놓는 것으로 분석되며, 슬림 라인은 중국과 한국에서 연내 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옥송이 기자
ocksong@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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