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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월요일 현실화…외국인 몰린 '반·디·배' 대장주 '휘청'

배태용 기자
5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가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
5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가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

[디지털데일리 배태용 기자] 미국발 경기 침체 가능성과 이란-이스라엘 중동전쟁 확산 위기까지 겹치며 국내 증시가 크게 휘청, '검은 월요일'이 현실화됐다. 상대적으로 외국인 비중이 높았던 반도체, 이차전지, 배터리 등 부품 업계는 더 큰 낙폭을 기록, 충격이 이어지고 있다.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34.64포인트(8.77%) 내린 2441.55, 코스닥 지수는 88.05포인트(11.30%) 내린 691.28에 장을 마감했다.

코스피와 코스닥지수 동시에 8% 넘게 폭락하면서 20분간 거래를 중단하는 '서킷브레이커' 1단계가 발동되기도 했다. 서킷브레이커 1단계는 코스피·코스닥 지수가 전일 대비 8% 이상 하락이 1분간 지속되면 발동된다.

코스피 서킷브레이커는 이날 낮 오후 2시 14분 30초부터 진행됐다. 코스피는 발동 당시 전장보다 216.97포인트(8.10%) 내린 2,676.19를 나타냈다. 코스닥지수는 발동 당시인 오후 1시 56분 10초 전 거래일보다 62.81포인트(8.06%) 내린 716.53을 나타냈다. 국내 증시에서 서킷브레이커 발동은 2020년 3월 19일 이후 4년 5개월 만이다.

국내 증시 충격이 큰 가운데 외국인 비중이 높은 반도체, 디스플레이, 배터리 대장주도 큰 낙폭을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전일 대비 10.3%(8200원) 내린 7만1400원에 마감했다. 미국발 금융위기가 벌어진 지난 2008년 10월 24일 이후 약 16년 만의 최대 낙폭이다. 외국인은 이날 하루 동안에만 삼성전자 주식 약 2900억원어치를 순매도한 것으로 집계됐다. 코스피 시가총액 2위인 반도체주 SK하이닉스 전일(17만3200원) 대비 9.87% 하락한 15만6100원에 마감했다.

배터리 대장주로 묶이는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도 크게 하락한 채 마감했다. 맏형 LG에너지솔루션은 전일(33만6000원) 대비 4.17% 하락한 32만2000원에, 삼성SDI는 전일(33만6500원) 대비 9.66% 하락한 30만4000원에 마감했다.

디스플레이 대장주 LG디스플레이도 전일(1만1100원) 대비 9.19% 하락한 1만80원에 마감했다.

배태용 기자
tyba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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