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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카오, 올해 2분기 나란히 웃었다…대내외 여건은 ‘예의주시’

이나연 기자
[ⓒ 네이버·카카오]
[ⓒ 네이버·카카오]

[디지털데일리 이나연기자] 국내 양대 플랫폼 기업인 네이버와 카카오가 올해 2분기 나란히 호실적을 거뒀다.

네이버는 서치플랫폼과 커머스, 핀테크 등 주요 사업 부문 성장으로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사상 최대치를 갈아치웠다. 카카오도 플랫폼과 카카오톡을 통해 광고·커머스 사업을 펼치는 톡비즈 등에 힘입어 역대 2분기 최대 매출을 냈다.

9일 네이버는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 2024년 2분기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8.4% 증가한 2조6105억원, 영업이익이 전년동기대비 26.8% 늘어난 4727억원이라고 공시했다. 특히 영업이익은 작년 1분기 이후 6개 분기 연속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실질적인 현금 창출 능력을 보여주는 수익성 지표인 조정 에비타(EBITDA·상각전 영업손실)도 전년동기대비 23.9% 성장해 사상 최대 규모를 달성했다. 서치플랫폼, 커머스, 핀테크 등 주요 사업 부문 고른 성장에 더해 클라우드 매출 증대가 이번 실적을 이끌었다.

[ⓒ 네이버]
[ⓒ 네이버]

사업 부문별 매출은 ▲서치플랫폼 9784억원 ▲커머스 7190억원 ▲핀테크 3685억원 ▲콘텐츠 4200억원 ▲클라우드 1246억원이다. 각 부문은 한 자릿수에서 두 자릿수 사이 성장률을 보였고, 콘텐츠 부문만 유일하게 전년동기대비 0.1% 역성장했다.

카카오는 올해 2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4% 오른 2조49억원, 영업이익이 같은 기간 18% 증가한 1340억원이라고 전날 공시했다. 매출 경우, 2분기 기준 최대치를 경신했다. ‘국민 메신저’인 카카오톡을 앞세운 광고·커머스 사업이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간 덕분이다.

사업 부문별 매출은 크게 플랫폼과 콘텐츠 부문으로 나뉜다. 콘텐츠 부문이 게임과 스토리 영역에서 주춤해 전년동기대비 0.4% 역성장한 것과 달리, 톡비즈·포털비즈·기타(모빌리티·페이·엔터프라이즈 등)를 아우르는 플랫폼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10% 성장했다.

플랫폼 매출 9553억원 가운데 주축은 단연 카카오톡 부문 사업인 톡비즈 매출이다. 톡비즈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7% 증가한 5139억원을 기록했다. 톡비즈 중 비즈보드, 카카오톡채널 등 광고형 매출은 3073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9% 늘었다. 선물하기, 톡스토어 등 거래형 매출도 전년동기대비 5% 오른 2066억원이다.

[ⓒ 카카오]
[ⓒ 카카오]

한편 양 사 모두 중장기 성장 동력으로 인공지능(AI) 중심 신사업과 글로벌 진출에 박차를 가하는 가운데, 각 사를 둘러싼 대내외 여건은 사업 불확실성을 키울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알리익스프레스, 테무 등 ‘초저가’ 상품을 내세운 중국 전자상거래 플랫폼과 구글 유튜브와 틱톡, 인스타그램 등 해외 빅테크 서비스가 국내에 미치는 영향력도 지속 확대 중이다.

네이버가 라인야후 지분을 축소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재차 전하며 ‘일본 라인야후 사태’는 소강 국면에 접어들었지만, 카카오는 김범수 창업자가 SM엔터테인먼트 인수와 관련한 시세 조종 혐의로 구속기소된 최악의 상황이다.

카카오 법인이 SM엔터 시세 조종 의혹 재판에서 유죄가 확정되면 인터넷전문은행인 카카오뱅크 1대 주주 지위를 잃을 수도 있다. 회사는 정신아 대표를 중심으로 경영 공백을 최소화할 생각이나 글로벌 사업을 비롯한 AI 사업, 조직 쇄신에 일부 영향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카카오) 성장 전략은 경영진 전략을 계승하며 기존 서비스를 개선하는 수준”이라며 “글로벌 광고·콘텐츠 시장에서 숏폼 영상과 알고리즘 기반 플랫폼 영향력이 커지는 상황인 만큼 더 과감한 서비스 개편과 신규 서비스가 필요하다”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신사업 혁신성과 구체성은 여전히 부족하다”며 “별도 앱으로 출시될 대화형 AI 서비스는 아직 구체적인 방향성이 제시되지 않았다”라고 지적했다.

이나연 기자
lny@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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