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메프 합병 위해 KCCW 설립 추진하는 구영배…대표도 본인이 맡는다(종합)
[디지털데일리 왕진화 기자] “G마켓 성공 이후 지난 15년간 오직 아마존과 알리바바를 견제할 수 있는 제3의 글로벌 디지털 플랫폼 구축만을 위해 매진해 왔습니다. 이번 사태로 많은 것들을 잃었지만 판매자 여러분이 파트너로 동참해주신다면 더 큰 동력으로, 더 크게 성장해서 이번 사태 피해 완전복구 이상의 수익을 창출할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대한민국의 미래 경쟁력에도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입니다.”
구영배 큐텐 대표가 티몬·위메프 합병을 위한 절차에 본격 착수했다. 구 대표는 9일 티몬·위메프 파트너사와 판매자에게 간곡히 호소하는 글을 올리고 이같이 말했다. 티메프를 통합시킨 뒤 ‘K-커머스’(가칭)를 운영하겠다던 그가 합병 통합 플랫폼인 'KCCW(K-Commerce Center for World)' 설립을 구체화하고 자신의 목표에 한 발자국 더 가까이 내딛은 것이다.
◆구 대표의 KCCW 설립 신청, 의도는? “판매자들과 세계적인 플랫폼 만든다”=앞서 큐텐은 지난 8일 티몬·위메프를 합병하기 위한 플랫폼으로 KCCW 신규법인 설립을 신청했다. 이를 위해 1차로 설립자본금 9억9999만9900원이 출자됐다.
실제로 구 대표는 지난달 30일 국회 정무위원회 현안질의 정회 시간에 “제가 과거 성공하면서 가졌던 모순은 바로 ‘플랫폼 성공에 가장 핵심적으로 이바지했던 판매자들은 왜 같이 성공하지 못할까’였다”고 발언한 바 있다.
결국 구 대표는 그의 주장대로 판매자들을 1대 주주로 내세우는 KCCW 법인 설립 신청 실행에 옮긴 셈이다. 구 대표는 KCCW 대표로도 직접 나설 계획이다. 큐텐이 티몬과 위메프를 합병하고 미정산 판매자가 대주주인 공공플랫폼으로 전환을 추진하면 판매자들은 물론 전자지급결제대행(PG)사 손실도 해소할 수 있다고 본 것이다.
티몬과 위메프 양사의 합병은 법원의 승인이 필요하다. 구 대표는 먼저 신규법인을 설립한 후 KCCW 법인을 중심으로 양사 합병을 위한 준비 작업과 사업 정상화 추진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KCCW는 법인 설립에 따라 사업 정상화 기반 마련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큐텐은 티몬과 위메프의 보유지분을 이해관계자들의 동의를 받아서 100% 감자하고, 구 대표는 본인의 큐텐 전 지분 38%를 합병법인에 백지신탁한다.
이를 통해 KCCW가 큐텐그룹 전체를 지배하게 돼 ▲해외 큐텐의 아시아 시장 ▲위시의 미국·유럽 시장 ▲샵클루즈의 인도 시장까지 아우르는 글로벌 커머스 플랫폼으로 확장하게 될 것이란 주장이다. KCCW는 큐텐 일본 시장 성공 경험을 기반으로 K뷰티의 글로벌 플랫폼으로 성장한다는 단기 사업전략도 수립했다.
합병법인은 판매자가 주주조합의 형태로 참여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판매자들이 1대 주주로 이사회와 경영에 직접 참여하게 되는 것이다. 큐텐 측은 이렇게 될 경우 판매자와 플랫폼, 고객이 모두 윈윈(Win-Win)할 수 있는 새로운 이커머스 플랫폼이 탄생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KCCW는 신속하게 사업을 정상화하고, 자본 유치에도 적극 나선다. 빠른 사업 정상화를 통해 피해 규모를 최소화하고, 이를 기반으로 KCCW가 추가 자금을 확보해야 완전한 피해 복구가 가능하다. 이를 위해 KCCW는 사이트 브랜드 변경 및 신규 오픈, 새로운 정산 시스템 구축을 준비하면서 ▲판매자 주주조합 결성 ▲법원 합병 승인 요청 ▲새로운 투자자 협상도 동시에 진행할 계획이다.
◆티메프 사용자 떠났는데, 구 대표는 간곡한 호소…판매자들은 의구심 가득=KCCW는 오늘(9일)부터 티몬과 위메프 판매자를 대상으로 미정산대금의 전환사채(CB) 전환 의향서 접수를 시작했다.
8월 말까지 모집한 판매자들로 1호 주주조합을 결성한 후 법원에 합병 승인을 요청할 계획이다. 합병이 승인되면 2호, 3호 주주조합이 순차적으로 결성된다.
하지만 이를 본 일부 판매자들은 분노를 표출하고 있다. 당장 도산이 우려되는 등 생계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에서, 현실적으로 불가능해 보이는 사업계획을 세우는 구 대표를 더욱 신뢰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이들은 “입점 판매자들을 직접 만나 소통했다면 이러한 생각은 전혀 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대금을 받지 못한 판매자의 채권 일부를 이 회사의 CB로 전환해 주주로 참여시키겠다는 것인데, 티메프가 실질적인 신뢰를 대중에게 잃은 만큼 누가 이를 이용하겠냐는 실효성 의문에서다. 그러나 정산금을 받기 위해 울며 겨자먹기로 주주 신청을 결정한 판매자들도 몇몇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다만 구 대표는 파트너사 및 판매자들을 설득하기 위해 “KCCW는 파트너사와 판매자 여러분의 주주조합 참여를 간곡히 호소드린다”며 “미정산대금 일부를 CB로 전환하시고, 주주조합을 결성해 KCCW 이사회와 경영에 파트너로서 참여해달라”고 말했다.
판매자가 주인으로 참여하는 만큼 KCCW는 판매자 중심의 수수료 및 서비스 정책을 도입하고 운영하게 될 것이란 주장이다. 또한, 배송 완료 후 7일 이내로 정산일을 대폭 단축하는 신속하고 안전한 정산 시스템 구축을 추진하겠다는 구상이다. 구 대표는 “KCCW 새 출발에 주주로 동참해 주길 다시 한 번 간곡히 당부드린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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