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들의 질의에 응답하는 최주선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장 겸 삼성디스플레이 대표이사

[디지털데일리 고성현 기자] 최주선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장 겸 삼성디스플레이 대표(사장)가 OLED 패널 시장 내 중국과의 경쟁에서 우위 유지를 자신했다. 최근 중국 기업이 한국 기업의 OLED 패널 출하량을 넘어선 상황이지만, 기술적인 면에서 국내 기업을 따라잡기 어렵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최주선 대표는 14일 'K-디스플레이 2024' 전시회가 열린 서울 코엑스에서 기자들과 만나 "(중국 OLED 출하량과 관련해) 매출액 기준으로는 저희가 여전히 앞서 있고, 액정표시장치(LCD) 때도 그랬지만 생산능력이 높다고 해서 다 좋은 건 아니라고 본다"고 설명했다.

OLED 패널 시장은 국내 양대 디스플레이 패널 기업인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주도해왔다. 하지만 최근 BOE, CSOT 등 중국 기업들이 대대적 투자에 나서면서 출하량 기준으로 국내 업체들을 바짝 쫓아온 상황이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옴디아가 집계한 OLED 출하량 지표에 따르면, 중국은 올해 1분기 기준으로 49.7%의 점유율을 달성하며 OLED 시장에서 처음으로 한국(49%)을 넘어선 바 있다.

최 대표의 발언은 중국이 생산량을 높여 OLED 시장 내 국내 업체들을 추격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기술 격차가 커 당장 국내 업체의 입지를 위협할 수는 없을 것이라는 의미로 풀이된다.

최 대표는 "자발광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는 폼팩터를 비롯해 초저전력, 성능, 품질 등에서 (LCD 대비) 차별화를 줄 수 있는 여지가 많다"며 "생산능력은 유지하면서도 차별화된 제품으로 중국과의 경쟁에서 앞서나갈 수 있는 것이 저희 목표"라고 강조했다.

삼성디스플레이가 투자하고 있는 IT용 OLED 패널에 대한 언급도 나왔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해 4월 8.6세대 OLED 패널 투자를 발표하고, 2026년 초 양산을 위한 준비단계를 진행하고 있다. 8.6세대는 기존 6세대(1500x1850mm)보다 2배 가량 큰 2290x2620mm의 유리 원장을 투입하는 패널 라인이다. 유리 원장 크기가 클수록 기술 난이도가 높아지지만, 면취율(가용 면적 비율)이 높아 원가 절감에 유리하다.

기자들의 질의에 응답하는 최주선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장 겸 삼성디스플레이 대표이사

최 대표는 "삼성디스플레이가 이제 8.6세대 라인을 투자해 곧 생산을 시작하는 단계고, 이전 6세대 대비 사업 스케일이 달라지고 성능 면에서도 옥사이드 TFT냐, 기존 LTPS냐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여러 고객사와 많은 소통을 하고 있는데, 최근 온디바이스 AI와 합쳐져 많은 시너지가 날 것 같다"며 "고객사뿐 아니라 에코솔루션 프로바이더인 인텔, 퀄컴 등 파트너사와 좋은 솔루션을 제공해 스마트폰 시장에서 쌓은 경쟁력을 IT까지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마이크로LED 등 차세대 디스플레이 패널과 관련해서는 "마이크로 디스플레이는 얼마나 원가를 줄여 고객에 제공하느냐의 문제가 가장 중요하다"며 "인수한 이매진에서 여러가지 효과나 시너지가 나타나고 있어 분명 사업화되는 시점에는 저희가 준비를 잘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