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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컴투 삼달리 촬영 스팟 공유해요”…네이버 지도 ‘슈퍼앱’ 전략, MZ에 통했다

이나연 기자
네이버 지도 모바일 앱 화면 갈무리
네이버 지도 모바일 앱 화면 갈무리

[디지털데일리 이나연기자] 하나의 앱에서 다양한 서비스를 지원하는 ‘슈퍼앱’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는 가운데, 네이버 지도가 슈퍼앱을 선호하는 젊은 세대에게 호응을 얻는 모습이다.

16일 모바일인덱스 조사 결과, 지난달 네이버 지도 월간 활성 이용자(MAU) 수는 약 2600만명으로 지도·내비게이션 앱 부문에서 가장 많은 MAU를 보유했다. 같은 기간 경쟁사인 티맵 MAU는 1496만명, 카카오맵 MAU는 1062만명이었다.

이들 플랫폼 모두 지난달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거나 소폭 감소한 MAU를 기록했으나, 네이버 지도는 지난달 MAU인 약 2578만명보다 증가했다. 네이버 관계자는 “네이버 지도 앱 MAU가 지난해 대비 약 15% 증가하는 등 증가세를 꾸준히 이어가고 있는 양상이 내부 지표에서도 확인된다”라고 설명했다.

◆번거롭게 여러 앱 설치할 필요 없이 하나면 끝

연령대별로 자주 활용하는 서비스도 달랐다. 모바일인덱스를 통해 7월 한 달간 국내 지도·내비게이션 앱 연령 비중을 살펴본 결과, 네이버 지도는 20대 사용자 비중이 약 28%로 가장 높았다. 티맵은 40대 비중이 약 32.5%로 가장 높았다. 사용 시간 비율 역시 같은 기간 네이버 지도는 20대 비중이 전체 사용 시간의 33.6%를 차지했고, 티맵은 40대가 전체 사용 시간의 32%를 차지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시장조사업체 PYMNTS가 미국·영국·호주·독일 소비자 1만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에 따르면, 밀레니얼 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생) 86.7%가, Z세대(1995~2004년생) 88%가 슈퍼앱 활용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젊은 세대가 네이버 지도를 이용하는 비중이 큰 것 역시 하나의 앱에서 단순 길 안내 기능뿐만 아니라, 장소 추천, 방문 기록, 저장 등 다양한 맞춤형 기능을 이용할 수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네이버 지도는 이동 수단 별로 앱을 분리하지 않고 도보, 자전거, 대중교통, 자동차 길 찾기를 앱 하나에 통합한 것이 특징이다. 20대를 비롯해 젊은 세대가 많이 활용하는 도보, 대중교통 길 찾기 기능도 꾸준히 개선하고 있다. 지난해 자동차 내비게이션처럼 이용자 위치를 실시간으로 반영해 앱 상단에서 경로를 안내 받을 수 있도록 ‘도보 따라가기’ 기능을 선보인 데 이어, 이용자 니즈가 많았던 ‘대중교통 길안내’ 서비스를 시작했다.

MZ세대(밀레니얼+Z세대)가 아이폰 사용 비중이 크다는 점을 고려해 다른 서비스에서 지원하지 않았던 애플 운영체제(iOS) 지하철 길 안내도 구현했다. 올해 상반기는 쏘카 카셰어링 서비스를 연동해 네이버 지도에서 주변 쏘카존을 검색하고, 차량 예약과 결제까지 한 번에 할 수 있도록 했다.

네이버 제공
네이버 제공

◆취향에 맞는 장소를 발견하면 저장·공유…트렌드 발 빠른 MZ세대 호응

네이버에 쌓인 로컬 정보는 이용자에게 ‘가볼 만한 장소’, ‘트렌디한 지역’을 추천하는 데 활용된다. ‘스마트어라운드’와 ‘관심지역’ 서비스가 대표적이다. 네이버 지도 ‘주변’ 탭에서는 스마트어라운드를 통해 이용자가 현재 상황과 취향에 맞는 장소를 만나볼 수 있다.

지난 2018년 출시된 스마트어라운드는 이용자 현재 위치나 설정 위치를 기준으로, 연령·성별에 따른 인기도나 시간대별 인기도 등을 분석해 반경 안에 있는 최적 맛집, 볼거리, 놀거리 등을 추천하는 서비스다. 2020년부터 네이버 지도에도 탑재됐는데 주변에 있는 장소 중 ‘이번 주에 가볼 만한’, ‘이번 주에 많이 저장한’, ‘새로 오픈한’ 장소들도 큐레이션해 함께 보여준다.

네이버가 작년에 선보인 관심지역 서비스 경우, 네이버 지도 이용자 검색·저장·리뷰 등 활동을 데이터화 및 분석해 오프라인 트렌드를 알려준다. 트렌드에 민감한 젊은 세대들에게 떠오르는 핫플레이스를 알려주는 것은 물론, 처음 방문하는 지역에서도 가볼 만한 곳을 빠르고 직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네이버 지도는 젊은 이용자가 개인적으로 장소를 저장하고 관리하는 데에서 나아가, 저장 리스트를 다른 이용자와 공유 및 소비하는 경향이 두드러진다.

X(옛 트위터) 등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상에서도 ▲지역별 로컬 맛집 ▲인플루언서 추천 맛집 ▲연예인 방문 장소 ▲드라마 촬영지 등 다양한 주제로 네이버 지도 저장 리스트를 만들어 다른 이용자에게 공유하는 모습이 자주 목격된다. 단순히 장소를 모아두는 것이 아니라, 저장 기능 내 ‘메모’, ‘URL 추가’ 등을 활용해 해당 장소에 관련된 정보, 에피소드를 함께 작성해서 올리는 게 특징이다.

네이버 역시 별별저장소 캠페인을 통해 ‘저장 많은 떡볶이집’, ‘저장 많은 국밥집’, ‘저장 많은 평양냉면집’ 등 저장이 많은 핫플레이스 리스트를 제공하고 있다. 향후 네이버는 장소 리스트를 친구와 함께 관리할 수도 있게 업데이트하는 등 관련 기능을 지속 고도화할 예정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앞으로도 실시간으로 변화하는 오프라인 정보와 트렌드를 빠르게 반영하는 생활 밀착형 ‘올인원 플랫폼’으로서 이용자의 전반적인 여정을 완결성 높게 지원할 수 있도록 고도화를 이어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나연 기자
lny@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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