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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 '제1금고' 운영에 KB국민은행 입찰하자… 금융노조 “과당경쟁 즉각 중단” 촉구

최천욱 기자
ⓒKB국민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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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데일리 최천욱 기자] 부산광역시 예산을 관리하는 제1·2시금고 운영기관에 KB국민은행과 IBK기업은행이 뛰어들었다.

이에따라 지난 2001년 이후 24년째 '1금고'를 독점해오고 있는 BNK부산은행과 치열한 경쟁 구도를 갖추게 됐다.

특히 지난 2013년부터 '2금고'를 맡고 있는 KB국민은행이 '1금고'도 눈독을 들이고 있는 가운데 시중은행의 지역시금고 유치 과당경쟁을 즉시 중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금융노조를 중심으로 커지고 있어 주목된다.

19일 부산시와 금융권 등에 따르면, 지난 14일 부산시금고 금융기관 선정을 위한 신청서 접수 결과 '제1금고'에 부산은행, KB국민은행, IBK기업은행 3곳이 신청을 마쳤다. 부산은행으로서는 강력한 도전자를 맞이한 셈이다.

제2금고는 KB국민은행과 IBK기업은행이 신청서를 던져 양자대결 구도를 갖췄다.

상황이 이렇게되자 금융노조를 중심으로 '지역정서'를 내세운 대응 논리가 점차 부각되는 모양새다. 시중 은행들의 경쟁적으로 수도권을 제외한 지방까지 시금고 사업에 뛰어들고 있어 지역은행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는 것이다.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에 따르면, 광주은행의 경우 지난해 7월 조선대 주거래를 50년 만에 신한은행에 빼앗겼다. 또 울산시금고는 경남은행이 KB국민은행과의 출혈 경쟁 등의 끝에 주금고를 사수했다.

금융노조는 “올해 부산과 광주에서 지역시금고 은행을 재선정한다. 지역 은행은 해당지역에 본점을 둔 은행으로써 지역자금 공급, 지역 일자리 창출, 지역문화발전 지원 등 지역 재투자를 통해 수십 년간 그 지역과 함께 성장을 해왔다”면서 “손실을 감수하고도 해당 지역에 촘촘히 영업점을 유지하고 있는 것도 그 이유”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면서 “단순히 자금력 만을 앞세워 지역시금고 유치를 노리는 국책은행과 시중은행은 과당경쟁을 멈춰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노조측은 “시중은행의 지역시금고 유치공세는 지역자금의 유출을 더욱 가속화할 것”이라면서 “지역균형발전에 혈맥인 지역자금의 역외유출이 심화되면 이에 따른 지역금융과 지역경제가 큰 타격을 받게 된다”고 우려했다.

한편 부산시의 올해 예산 약 15조7000억 원의 70%는 1금고가, 30%는 2금고가 관리를 맡는다.

부산시는 오는 9월 중순 각계 전문가 10여 명으로 구성된 시금고지정심의위원회에서 최종 후보를 선정할 예정이고 이후 운영기관 최종 선정은 박형준 부산시장이 하게 된다. 시금고 운영 관리 기간은 내년부터 4년간이다.

최천욱 기자
ltisna7@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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