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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은 왜 자체 통신모뎀을 고집할까?…하이리스크 하이리턴

김문기 기자
팀쿡 애플 CEO가 10일(현지시간) WWDC24에서 발표하는 모습.
팀쿡 애플 CEO가 10일(현지시간) WWDC24에서 발표하는 모습.

[디지털데일리 김문기 기자] 애플이 자초 위기에 놓였던 통신모뎀 개발에 보다 집중할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19일(현지시간) 외신 블룸버그에 따르면 애플이 통신모뎀 개발에 집중하면서 내년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날 것이라 진단했다. 다만, 이 통신모뎀이 주력 모델인 아이폰17 시리즈에 포함될지는 미지수다.

애플은 그간 자체 통신모뎀을 개발하기 위해 노력했다. 다만, 몇차례 어려움을 겪은 후 결국 퀄컴과 오는 2027년 3월까지 공급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애플의 노력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수십업달러, 수천명의 엔지니어가 수백만 시간의 노동력을 투자해 통신모뎀 개발에 나서고 있다고 전했다.

업계에 따르면 애플의 이같은 노력은 단기적인 이점이 없다는 진단이다.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노력에 대한 보상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낙관적 전망도 따른다. 애플은 자체적인 A 시리즈 모바일 플랫폼을 설계해오고 있으며, 해가 바뀔수록 더 성능과 전력효율이 오르고 있다. 애플은 통신모뎀을 개발해 궁극적으로는 시스템온칩(SoC)에 포함시키는 한편, 비용 절감과 내부 공간 절약, 더 나아가서는 퀄컴의 종속관계에서 벗어나 결과적으로 비용 부담을 덜어낼 것이라는 추측이다.

물론, 그간의 실패를 통해 이같은 노력이 성과로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비관적 분석도 제기된다. 네트워크는 세대가 오를수록 가용 주파수가 더 늘어나고 대역폭도 더 많아지면서 복잡성이 증대된다. 다양한 표준과 함께 작동해야 하는 조건들이 늘어난다는 의미다. 이 때문에 통신모뎀 개발이 늦춰질수록 만족해야 하는 조건들도 늘어난다.

게다가 애플은 단일 라인업으로 아이폰을 구성하고 있기 때문에 자칫 10억명이 넘는 아이폰 사용자들이 먹통 사례를 경험할 수도 있다. 가깝게는 통신모뎀보다는 안테나 이슈이기는 하나 ‘안테나 게이트’를 떠올릴 수 있다.

블룸버그는 고객이 아이폰에 어떤 통신모뎀이 장착됐는지는 중요하게 생각하지는 않으나 애플의 장기적 선택이 고객에게 결국 이익으로 환원될 것이라 믿고 있다고 전했다.

김문기 기자
moon@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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