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R&D 예산 29조7000억원…작년 수준 회복
[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정부가 내년 연구개발(R&D) 예산을 29조7000억원 규모로 책정했다.
R&D 예산은 올해 대폭 삭감됐다가 내년에 다시 11.8%(약 3조2000억원) 증액됐다. 이는 삭감 전인 지난해와 비교하면 1.3%(4000억원) 늘어난 수준이다.
정부가 27일 국무회의에서 확정·의결한 '2025년도 예산안'에서 R&D 예산을 29조7000억원으로 확정하고 인공지능(AI)·반도체, 첨단바이오, 양자 등 3대 게임체인저 분야를 비롯해 국가전략 기술 투자, 한국형 스타이펜드 도입 등에 투입한다고 밝혔다.
정부는 우선 3대 게임체인저 분야에 2030년 글로벌 3대 강국(G3)을 목표로 올해 대비 7000억원 늘어난 3조5000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차세대 AI 생태계, 범용 인공지능(AGI) 기술개발 등에 1조2000억원, 첨단 바이오 분야에는 2조1000억원을 투입해 첨단재생의료와 데이터·AI 융합, 화이자·모더나 백신인 메신저 리보핵산(mRNA) 국산화 개발 등에 중점 투자한다.
구체적으로는 국산 AI 반도체를 데이터센터에 적용하는 '케이(K) 클라우드' 사업을 신설해 370억원을 책정했고, 차세대 범용 AI 개발 예산은 올해 40억원에서 4배 이상 늘어난 180억원으로 정했다.
특히 양자 예산은 2000억원으로 올해 1300억원보다 54% 늘었다. 1000 큐비트 양자컴퓨터 개발에 98억원을, 양자컴퓨팅 서비스에 59억원 등이 배정됐다.
앞서 정부는 6월 말 예산안 기준으로 양자 분야 예산 1700억원을 투입할 예정이었으나 '양자 과학기술 플래그십 프로젝트' 사업이 전날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를 통해 내년 착수가 확정되면서 예산에 반영됐다.
3대 게임체인저를 포함한 전략기술 분야에는 올해보다 1조7000억원 늘어난 7조1000억원을 투입한다.
저전력·고효율 국산 AI 반도체 개발 외에 차세대 소형모듈원자로(SMR) 개발, 재사용발사체 기술개발, 6세대 이동통신(6G) 기술 자주권 확보 등에 나선다.
이공계 인재 양성을 위한 예산도 늘었다.
'한국형 스타이펜드' 장학금으로 불리는 이공계 대학원 연구생활장려금을 신설했다. 전일 예타 면제를 통해 내년도 예산 600억원이 반영됐다
이는 이공계 대학원생의 학생인건비 기본액을 보장하고 지급 수준의 전반적 상승을 유도하는 취지로 국가 R&D에 참여하는 대학원생에게는 석사과정 월 80만원, 박사과정 월 110만원을 지원한다.
젊은 연구자 지원에도 올해보다 27%(5600억원) 늘어난 7100억원을 투입한다.
이공계 석사 장학금도 도입해 1000명에게 연 500만원씩 지급하고, 연구장려금 대상자 수도 올해 2472명에서 5131명으로 늘린다. 대통령과학장학금도 석사 1000명을 새로 늘리는 등 120명에서 1215명으로 수혜 대상을 확대한다.
이밖에 기초연구는 우수과제 후속연구, 정책 아젠다 연구, 신종·고난도 개척연구 프로그램을 신설해 수월성 위주로 확대하기 위해 올해보다 3000억원 늘어난 2조9000억원을 투입한다.
정부가 중점 육성중인 글로벌 R&D는 내년에도 올해 대비 4000억원 늘어난 2조2000억원을 투입하고, 혁신 도전형 R&D에도 3000억원 늘어난 1조원을 투입한다.
또, 리튬 화재 배터리 기술에 50억원을 새로 투입하고 글로벌 탄소규제 대응 기술개발에 78억원을 새로 배정하는 등 기후위기와 신재난·범죄에 대응한 공공안전 R&D 예산도 늘렸다.
출연연은 글로벌 톱 전략연구단에 1833억원을 투입해 과제 수를 5개에서 15개로 늘리는 등 올해보다 3000억원 늘어난 3조6000억원을 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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