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루션

[현장] 애플 ‘비전프로’로 보는 첫 전시회…“고화질 콘텐츠가 바로 눈앞에”

양민하 기자

3일 일산 킨텍스에서 ‘월드 스마트시티 엑스포(WSCE) 2024’가 개막했다. 한국수자원공사 부스 내 스마트빌리지 체험존을 방문하면, 애플 첫 확장현실(XR) 헤드셋 ‘비전 프로’를 착용하고 스마트 에너지 기술에 대한 설명을 들을 수 있다. [ⓒ디지털데일리]

[디지털데일리 양민하 기자] 확장현실(XR)이 전시회에 접목되면서, 가상과 현실이 뒤섞인 색다른 관람 방식이 관람객 발길을 잡고 있다.

지난 3일 일산 킨텍스에서 ‘월드 스마트시티 엑스포(WSCE) 2024’가 막을 올렸다. 행사 첫날부터 전시장은 스마트시티 분야의 혁신 기술과 서비스를 확인하고 체험하려는 관람객들로 가득했다. 이 가운데 행사장에 마련된 한국수자원공사(K-water) 부스 내 ‘스마트 빌리지’ 체험존이 관람객 눈길을 끌었다.

한국수자원공사 부스에서는 애플의 첫 확장현실(XR) 헤드셋 ‘비전 프로’를 착용한 관람객들이 눈앞에 펼쳐지는 생생한 콘텐츠를 체험하며 연신 감탄사를 내뱉고 있었다.

체험존에서 비전 프로를 착용한 관람객들은 부산 에코델타 스마트빌리지 제로에너지하우스 내에서 어떠한 방식으로 에너지 절감이 되고 있는지를 직접 콘텐츠 속으로 들어가 확인할 수 있었다. 지열, 수열을 활용한 난방, 냉방 등 스마트 에너지 기술이 XR 콘텐츠를 통해 관람객들에게 더 친숙한 방식으로 전해졌다.

백문이 불여일견. 직접 비전 프로를 착용해 보니 눈앞에 입체감 있는 XR 콘텐츠가 펼쳐졌다. 곧 가상의 로봇이 등장해 거실, 주방, 침실 등으로 안내하며 에너지가 어떻게 효율적으로 사용되고 있는지 설명해줬다. 가상으로 구현된 실내 환경은 마치 실제 같아 괴리감을 느낄 수 없었다.

현실과 기기 속 화면이 혼재된 XR 모드는 관람객에게 흥미를 유발했다. 선명한 가상 콘텐츠 주변으로 실제 현장에서 부스를 관람 중인 관람객들을 확인할 수 있었다.

직접 체험해보니 확대 및 축소도 편리하다. 눈앞에 위치하도록 크기를 최대한으로 키워도, 선명도는 그대로 유지됐다. 비전 프로와 전용 XR 콘텐츠를 통해, 멀게만 느껴졌던 스마트 글래스 시대가 현실로 한 발짝 다가왔다는 것을 실감했다.

이처럼 주변 환경과 가상 환경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면서, 전시회를 새롭게 즐길 수 있는 디바이스의 등장을 알렸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향후 기기 무게·가격 등 1세대 제품 단점으로 지목되는 부분이 보완될 경우 충분히 대중화될 수 있기에, XR 콘텐츠 시장 성장도 기대된다는 설명이다.

해당 콘텐츠는 몰입형 영상 제작사인 ‘플레이포(PLAY4)’가 개발했다. 시각특수효과(VFX)에서 시작한 플레이포는 2020년부터 메타버스 및 증강현실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플레이포는 지난 2022년 기아(KIA)와 로블록스에 전기차 ‘니로EV’를 메타버스로 체험할 수 있는 ‘기아 에코 빌리지’를 구축하기도 했다.

현장 관계자는 “국내에서 전시용으로 비전 프로를 활용한 콘텐츠가 제작돼 실제로 경험이 가능한 것은 이번이 최초”라고 강조했다.

이어 “앞으로 비전 프로 보급형이 출시되면 XR 콘텐츠 소비가 더 생활화되고, 전시 문화도 많이 바뀔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기대했다.

관람객들이 한국수자원공사(K-water) 부스 내 ‘스마트 빌리지’ 체험존에서 XR 콘텐츠를 경험하고 있다. [ⓒ디지털데일리]

양민하 기자
ymh@ddaily.co.kr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디지털데일리가 직접 편집한 뉴스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