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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제2의 내수시장으로”…LS전선의 자신감 (종합)

강소현 기자
5일 서울 여의도 FKI타워에서 열린 '밸류업 데이(Value-up Day)' 행사에서 구본규 대표이사(왼쪽 두 번째)를 비롯한 참석자들이 질의응답을 진행하고 있다. [ⓒ LS전선]
5일 서울 여의도 FKI타워에서 열린 '밸류업 데이(Value-up Day)' 행사에서 구본규 대표이사(왼쪽 두 번째)를 비롯한 참석자들이 질의응답을 진행하고 있다. [ⓒ LS전선]

[디지털데일리 강소현기자] “LS전선은 (자사가 보유한)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2030년까지 매출 1조8000원을 달성해 해저사업의 탑티어(Top-tier) 기업으로 성장하려고 합니다”

구본규 LS전선 대표는 5일 서울 여의도 FKI타워에서 '밸류업 데이(Value-up Day)' 행사를 열고 “자회사인 LS에코에너지, LS마린솔루션과 함께 지역적·사업적 포트폴리오를 완성할 것이다”라며 이 같이 밝혔다.

이번 행사에선 LS전선의 해저케이블 및 IDC(데이터센터) 솔루션 사업 관련 해외 시장 진출 전략이 공유됐다.

특히 이 자리에는 구본규 LS전선 대표가 직접 자리해 눈길을 끌었다. 2022년 1월 LS전선 대표에 오른 그가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오는 10월부턴 전문 자회사인 LS마린솔루션의 대표이사도 겸임할 예정이다.

◆ 급증하는 해저케이블 수요, LS전선의 강점은

업계에 따르면 최근 글로벌 시장에서 해저케이블 수요는 급증하고 있다. 풍력에너지 확대와 해상 그리드 확대에 따른 초고압직류송전(HVDC) 수요 증가에 따른 것이다.

이 가운데 LS전선은 인공지능(AI) 모멘텀 지속에 따른 대규모 전력 수요를 바탕으로 HVDC 시장이 고성장할 것이라고 봤다. 유럽을 비롯한 주요국에서 송전망을 확충하기 위한 해상풍력, 국가 간 전력망 연계 사업에 주로 HVDC 케이블이 사용되기 때문이다.

특히, LS전선은 자사가 보유한 HVDC 기술력과 글로벌 파트너십을 고려했을 때 이 시장에서 성장성이 높다고 봤다.

LS전선의 HVDC는 그리드 안정성을 바탕으로 풍력 발전과 같은 신재생에너지를 연결하는데 최적화된 것이 특징이다.

이러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폐쇄적인 HVDC 시장에서 다양한 글로벌 프로젝트를 수행해왔다.

대부분의 대규모 글로벌 해저케이블 프로젝트는 고객사의 초청(invitaion)에 의한 제한입찰로 진행된다는 점에서 이미 다른 국가들과 협력체계를 갖춘 LS전선은 후발주자보다 초격차 우위를 점할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더욱이 HVDC 시장의 경우 수요는 급격히 증가하고 있지만 공급자는 부족한 실정이다. 2040년 기준 미국에선 수요 대비 약 2000㎞ 이상, 유럽의 경우 약 1000㎞ 이상 부족한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현재 LS전선을 비롯한 겨우 4개 업체가 글로벌 시장점유율의 85%를 차지하고 있다.

◆ 보안성 중요한 해저케이블, 해외시장 어떻게 뚫나

5일 서울 여의도 FKI타워에서 열린 '밸류업 데이(Value-up Day)' 행사에서 참석자들이 질의응답을 진행하고 있다. (왼쪽부터) 고의곤 LS전선 해저Global영업부문장, 구본규 대표이사, 신영식 부사장, 홍영호 LS머트리얼즈 대표이사. [ⓒ LS전선]
5일 서울 여의도 FKI타워에서 열린 '밸류업 데이(Value-up Day)' 행사에서 참석자들이 질의응답을 진행하고 있다. (왼쪽부터) 고의곤 LS전선 해저Global영업부문장, 구본규 대표이사, 신영식 부사장, 홍영호 LS머트리얼즈 대표이사. [ⓒ LS전선]

LS전선은 이러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오는 2030년까지 글로벌 현지화를 통해 한국과 같은 제2, 제3의 시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LS전선은 북미 시장을 주목하고 있다. 해당 시장 선점을 위해 LS그린링크라는 자회사를 설립하고, 프로젝트 ‘제네시스’(Genesis)를 시행해왔다. 버지니아주 체사피크시에서 2030년 누적 매출 1조원을 달성해 미국 최고 해저케이블 제조사로 거듭난다는 계획이다.

특히,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라 LS전선은 연방정부로부터 9990만달러(약 1320억원)를, 주정부로부터 4800만달러(약 640억원) 규모의 보조금과 세제 혜택을 받기로 했다.

미국 대선 이후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백지화에 따른 영향와 관련해선, 우려할 부분이 없다는 입장이다. 구 대표는 "보조금을 철회하는 것은 행정적으로 어려울 것”이라며 “대선 결과와 상관없이 주정부 차원에서 인력 유치 등 전략적인 목표를 감안해 관련 정책을 유지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영국과 베트남에선 자회사인 LS에코에너지·LS마린솔루션·LS머트리얼즈와의 협업을 강화해 시장에서 입지를 공고히하겠다는 포부다. 보안이 중요시되는 해저케이블의 특성상 자국 업체를 우대해 수출이 어려운 가운데 현지에서 30년 이상 축적된 기술력과 사업 경험을 가지고 있는 LS에코에너지와 협력한다는 전략이다.

구 대표는 “LS전선은 전력과 통신망이라는 양축을 가지고 가겠다”라며 “지리적인 부분에선 제2의 내수시장을 미국으로 잡고, 베트남·유럽을 지역적 거점으로 확대하겠다. 큰틀에선 수평적 확장을, 잘하는 부분에선 수직적인 확장을 하겠다는 목표다”라고 강조했다.

◆ '40조원 잠재 시장' AIDC 사업 본격화…"IPO는 아직"

LS전선은 AI 데이터센터(AIDC) 사업도 본격화한다. LS전선은 자사가 AIDC 사업에서 가진 차별점으로 검증된 대용량 전력 배전 시스템인 버스덕트(Busduct)을 꼽았다. AIDC는 기존 데이터센터와 다르게 그래픽처리장치(GPU) 전력부하 패턴의 변동폭이 매우 큰데, 기존 전력 시스템으로는 효과적 대응이 어렵고 전력망에 데미지를 줄 수 있다는 지적이다.

신영식 LS전선 부사장은 “AI싸움은 결국 누가 더 큰 데이터센터를 짓냐는 싸움으로 귀결될 수 밖에 없다”라며 “AIDC의 핵심인 GPU 클러스터를 안정적으로 가동하려면 신뢰할 수 잇는 전력시스템이 필수적이고, LS그룹은 제반 솔루션 대부분을 보유했다. 연간 40조원 규모의 잠재적 마켓이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LS전선의 기업공개(IPO) 시점에 대해선 시기상조라는 입장이다. 구 대표는 “전기화라는 메가트렌드 속에 시장의 미래는 밝지만 당장 상장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며 “몇 년 정도 시간이 필요하고 그 시점이 되면 논의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강소현 기자
ksh@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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