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김문기 기자] “현재 씽크 온 연결률이 50~60% 수준인데, 기본적으로 100%를 만드는 것이 목표다. AI 가전에서 1등이고 싶고, 1등이 되기 위해 노력했다. 이 자리 역시 1등을 위함이다.”

류재철 LG전자 H&A(Home Appliance & Air Solution)사업본부장(사장)은 지난 5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유럽 최대 가전박람회 IFA 2024에 앞서 리젠트 호텔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생성형 AI’를 적용한 AI홈의 핵심 허브 ‘LG 씽큐 온’이 기존 LG고객까지 100% 연결하는 것을 목표로 AI 가전 시장에서 1등을 차지할 것이라 자신했다.

‘씽큐 온’은 LG전자가 AI홈을 구현하는데 있어 중심을 잡아주는 허브 시스템이다. 기기 각각이 AI를 구현하기도 하지만 이를 통합해 전체적인 AI홈을 고객이 보다 쉽게 제어할 수 있도록 돕는다. 생성형 AI를 통해 대화형으로 가정 내 모든 가전을 제어한다고 표현할 수도 있다.

LG전자는 AI홈에서 ▲AI와 일상 언어로 편리하게 소통하고 ▲기존 가전을 AI가전으로 업그레이드하고 ▲단순한 가전 제어를 넘어 다양한 서비스까지 확장한 차별적인 고객 경험을 앞세워 글로벌 AI홈 시장을 선도한다는 계획이다.

과거 스마트홈과 AI홈의 차별성과 관련해서 류 사장은 “스마트홈이 이해할 수 있는 것은 미리 약속된 명령어들로 이와 다른 발화에서는 스마트홈이 지원하지 않고 이해할수도 없다”라며, “AI홈으로 넘어가면 ‘하이 LG 너무 더위’라고 얘기만 해도 AI 퓨론이 스스로 판단을 내리게 된다. 고객의 상황에 맞게 최적으로 환경을 구현해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즉, LG전자가 말하는 스마트홈과 AI홈의 차이는 생성형 AI를 접목시킨 ‘퓨론(FURON)’의 유뮤로 변별해볼 수 있다. ‘퓨론’은 LG전자의 AI 에이전트로 스마트홈 플랫폼 LG 씽큐에 다양한 거대언어모델(LLM)을 결합해 LG AI홈의 '두뇌' 역할을 담당해준다. 즉, 가전 자체가 스스로 생각하고 답하는 수준으로 업그레이드 된 셈이다.

이같은 명령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직접 실행하는 매개체가 필요하다. LG전자는 이를 각각의 가전에 이식하는 방법을 넘어 허브인 ‘씽큐 온’을 고안하게 된 셈이다. 더 나아가 LG전자는 이동형 AI 홈 허브인 프로젝트 ‘Q9’을 준비하고 있다. 현장에서도 Q9을 직접 시연하기도 했다.

다만, ‘씽큐 온’이 제대로 작동하기 위해서는 신제품뿐만 아니라 기존 가전들이 이를 받아들일 수 있는 체력을 갖춰야 한다. 이미 LG전자는 ‘업가전’을 통해 이같은 체력을 마련했다는 설명이다.

업가전은 기존 가전에 대해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를 통해 더 나은 가전으로 탈바꿈해주는 솔루션이기도 하지만 가전 교체 주기를 늘려 수익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이에 대해 류 사장은 “이미 구매한 가전이라는 점에서는 새로운 가전을 많이 파는게 좋은게 맞고, 업가전을 도입할 때부터 이런 얘기가 많았다”라며, “하지만 제조사 관점이 아니라 고객 관점에서 보면 무엇이 맞을까? 사회적 관점에서도 무엇이 맞을까? LG에 대한 고객의 신뢰까지 감안한다면 업가전이 더 나을 것이라 판단했다. 새로운 기능이 나오면 업그레이드가 되는게 상식이라고 보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AI 홈으로 가는 과정에서 지속적으로 진화하는 과정이 되야 하고 새로운 가치를 고객들에게 전달할 수 있는 전략이 업가전이었다. 그걸 다양한 형태로 전개할 수 있는 게 OS 가전이다”라며, “한국과 미국에서 업가전에 대한 고객 체험률을 모니터링하는데 대략 60%의 고객들이 새로운 콘텐츠 기능을 씽큐에 올리면 실제 체험을 하는 것을 볼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류 사장은 AI 홈 시장에서의 LG전자 위치와 관련해서 “중국 업체들도 과거 가격으로만 경쟁하는 것이 아니라 어떤 부분은 우리보다 앞서나가는 시도도 하고 AI 홈 역시도 중국 브랜드들이 다양한 형태로 시도하고 있다”라며, “어떻게 대응하겠다는 관점보다는 우리가 해왔듯이 가전에서 성공체험을 했듯이 경쟁사가 뭘하는지보다는 고객이 필요로 하는 것이 뭘까에 집중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