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앱마켓 1위 ‘딥시크’…韓 개인정보, 중국으로 넘어간다

최민지 기자
중국 AI서비스 앱 딥시크는 한국 애플 앱스토어에서 인기앱 순위 1위를 차지했다. [ⓒ 앱스토어]
중국 AI서비스 앱 딥시크는 한국 애플 앱스토어에서 인기앱 순위 1위를 차지했다. [ⓒ 앱스토어]

[디지털데일리 최민지기자] 중국 인공지능(AI) 서비스 앱 ‘딥시크(Deepseek)’가 한국 앱마켓 1위를 장악한 가운데, 개인정보 과다 수집 논란이 일어났다. 특히, 수집한 정보를 중국 서버에 보관한다고 밝혀 우려가 커지고 있다.

29일 딥시크는 미국 애플 앱스토어뿐 아니라 한국 양대 앱마켓 앱스토어와 구글플레이에서도 챗GPT를 제치고 1위 자리를 지키며 인기몰이 중이다. 그만큼 최근 딥시크를 이용하려는 국내 사용자들이 많아졌다는 의미다.

이와 관련해 일각에서는 딥시크를 향해 개인정보 수집‧관리에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고객 약관을 보면, 딥시크는 챗GPT와 마찬가지로 사용자가 계정을 설정할 때 제공하는 정보와 서비스를 사용하는 과정에서 입력하는 콘텐츠를 수집한다. 이와 함께 딥시크는 네트워크 연결 정보 등을 수집하는데, 구체적으로 ▲장치 모델 ▲운영체제 ▲키보드 입력패턴‧리듬 ▲IP 주소 ▲시스템 언어 ▲성능 로그 ▲쿠키 등이다. 챗GPT 또한 IP 주소 등 로그정보, 운영체제, 위치정보, 쿠키 등을 수집하고 있다.

그러나, 키보드 입력패턴‧리듬 등까지 수집하는 건 다른 AI 서비스와 비교해도 광범위한 범위에 속한다는 지적이다.

또한, 딥시크는 국내 이용자 개인정보를 중국에 있는 서버에 저장한다고 약관을 통해 밝혔다. 딥시크는 약관에서 “수집한 개인정보는 이용자가 거주하는 국가 외부에 있는 서버에 저장될 수 있다. 수집한 정보를 중국에 있는 안전한 서버에 저장한다”고 명시했다.

[ⓒ연합뉴스]
[ⓒ연합뉴스]

이를 우려하는 이유는 국내 이용자 정보가 중국 정부 요청에 의해 접근될 가능성 때문이다. 이는 딥시크뿐 아니라 글로벌에서 활동하는 중국 기업들이 직면한 현실이기도 하다.

미국이 틱톡에게 제재를 가했을 때 내세운 명분은, 미국인 개인정보를 대규모 수집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국가안보 문제였다. 중국 당국 요청에 따라 중국 IT기업이 영업정보를 제공한다면, 중국 정부가 이를 정치적으로 이용할 수 있다고 본 것이다.

중국 국가정보법 7조에선 중국의 모든 개인과 조직은 국가 정보기관의 정보활동에 협력해야 하는 의무를 규정했다. 이에 따라 국가 정보기관이 필요로 하는 지원과 협조를 제공해야 한다. 이뿐 아니라, 데이터보안법과 사이버보안법 등에서 중국정부가 필요할 경우 데이터 등에 접근할 수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이러한 조항은 개인정보 보호와 충돌할 소지가 높다는 설명이다.

하정우 네이버클라우드 AI이노베이션 센터장은 지난 27일 페이스북을 통해 딥시크 개인정보 정책 약관을 언급하며 “수집하는 정보가 매우 광범위하게 많다”고 꼬집었다. 그는 “사용장비 정보는 물론, 키보드 입력 패턴이나 리듬, IP 정보, 장치 ID, 쿠키까지 깡그리 수집한다”며 “수집 정보는 중국 내 보안서버에 저장된다. 미리 잘 주지하고 고려해 사용해야 한다”고 지적한 바 있다.

한편, 딥시크는 지난주 오픈AI o1에 필적할 만한 추론모델인 R1을 출시하며 호평을 받고 있다. R1 추론모델이 오픈소스로 나오면서, AI 개발자들 사이에서 긍정적 평가가 쏟아졌다. 지난 27일(현지시간)에는 이미지 이해·생성 모델 ‘야누스 프로 7B’를 내놓으며, 오픈AI ‘달리(DALL-E3)’보다 우수하다고 주장했다. 이날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미 실리콘밸리에 충격을 주고 있는 딥시크를 언급하며 “미국 산업에 경종을 울려야 한다”고 발언하기도 했다.

최민지 기자
cmj@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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