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가 기록 경신에도 지속되는 공사비 분쟁, 언제까지 계속될까?
[디지털데일리 최천욱 기자] 청담 르엘의 입주자모집공고가 발표됐다.
9일 분양업계에 따르면 분양가상한제 적용 단지 중 역대 최고인 3.3㎡당 7209만원으로 확정됐다. 이에 따라 덩달아 서울 부동산 경기도 직전 신고가를 회복하며 뚜렷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이런 이면에 여전히 공사비 분쟁은 계속되고 있다. 현재 최고 분양가를 받은 청담 르엘도 공사비 분쟁으로 롯데건설의 공사중단 예고까지 있다.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고자 2057가구 대단지로 평가받는 신반포 2차의 경우 조합 집행부에서 공사비를 3.3㎡ 당 950만원으로 책정했다. 일반적으로 규모가 큰 경우 공사비는 낮아지기 마련인데, 치솟는 원자재 가격 상승 및 노무비를 고려해 조합에서 빠른 사업추진을 위해 선제적으로 높은 공사비를 책정했다.
이런 반면에 소규모임에도 적정하지 않은 공사비와 모든 책임을 시공사에 전가하는 입찰지침으로 시공사를 뽑지 못하는 현장도 있다. 방배 7구역의 경우 시공사 입찰을 2번이나 시도했지만, 결국 아무 시공사도 입찰하지 않아 유찰됐다.
방배 7구역은 서리풀터널만 지나면 대법원이 나오며 7호선 내방역 초역세권에 위치해 입지가 매우 우수하다고 평가받는다. 그러나 시공사에 불리한 입찰지침과 3.3㎡ 당 975만원의 공사비로 시공사 선정에 결국 실패했다.
규모의 경제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평당 공사비는 상승할 수밖에 없다는 게 업계 관계자의 중론이다. 일반적으로 단지 규모가 작을 경우 시공사 협력업체들이 높은 낙찰률로 입찰하게 되기 때문에, 단지 규모가 큰 단지보다 공사비가 비싸질 수밖에 없는 구조이다.
소규모 재건축의 경우 2년전 기준으로 인근의 서초 방배 삼호 12·13동은 3.3㎡당 1153만원으로 시공사가 선정됐으며, 서초의 신반포 22차 재건축도 지난 4월에 1300만원에 계약변경을 추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소규모 단지의 경우 중대형 규모의 단지에 비해 공사비가 비쌀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며칠 전 서초구의 삼호가든 5차 재건축에서도 3.3㎡당 980만원이라는 공사비에도 결국 어떤 시공사도 입찰하지 않고 유찰되는 결과가 나왔다.
과도한 입찰지침과 소규모임에도 인근 단지 대비 낮은 공사비로 어떤 시공사도 입찰에 응찰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조합에서도 공사비 관련한 고민이 많을 것으로 풀이된다. 단지의 규모를 고려하지 않고 시공사 선정을 지속한다면 세월만 낚는 결과를 범하지 않을까 우려된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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