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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라클, 멀티클라우드‧AI 시대 선도 선언...클라우드 시장 새 패러다임 제시(종합)

이안나 기자
오라클 클라우드 월드 2024 행사장 전경 [ⓒ 오라클]
오라클 클라우드 월드 2024 행사장 전경 [ⓒ 오라클]

[디지털데일리 이안나기자] 클라우드와 인공지능(AI)이 기업 IT 핵심으로 자리 잡은 가운데, 오라클이 클라우드 시장 판도를 뒤흔들 새로운 비전을 제시했다. 지난 9~12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된 ‘오라클 클라우드 월드 2024’는 단순한 신기술 발표를 넘어 클라우드 컴퓨팅 미래를 재정의하는 자리였다.

이번 행사에서 오라클은 멀티 클라우드 확산 전략과 그리고 AI 기반 클라우드 보안이라는 두 가지 핵심 축을 중심으로 급변하는 IT 환경에 대한 비전을 제시했다. 특히 오라클은 멀티클라우드 환경에서 데이터 이동성과 일관성 확보를 강조했다.

국내서도 기존 오라클DB 사용 고객뿐 아니라 오픈소스DB, 클라우드 네이티브 환경을 선호하는 고객까지 대상으로 오라클 클라우드 인프라스트럭처(OCI) 공급에 속도를 낸다. 퍼블릭 클라우드에서 DB 활용성 확대, 엣지 컴퓨팅 도입 확산에 따른 분산 클라우드 중요성 대두, AI와 머신러닝(ML) 기술의 보안 확대 등은 향후 IT업계 주요 화두가 될 전망이다.

오라클 클라우드 월드 2024 전경
오라클 클라우드 월드 2024 전경

◆ 클라우드 장벽 부순 ‘멀티클라우드’ 전략, 고객 선택지 제공에 방점=오라클과 아마존웹서비스(AWS) 전략적 제휴는 클라우드 시장 판도를 흔들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이번 행사 기간 오라클이 발표한 ‘오라클 데이터베이스@AWS’ 서비스는 단순한 기술적 협력을 넘어 클라우드 산업 새로운 생태계 변환을 예고한다.

래리 엘리슨 오라클 회장은 “여러 클라우드를 사용하고자 하는 고객으로부터 많은 수요가 발생하고 있다”며 “고객에게 원하는 선택권과 유연성을 제공하기 위해 AWS와 오라클은 AWS서비스를 오라클 자율운영DB를 포함한 최신 오라클 DB 기술과 원활하게 연결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업체(CSP)들이 경쟁을 넘어 각자 강점을 결합해 고객에게 더 나은 가치를 제공하는 ‘협력’을 보이기 시작한다는 데서 의미가 있다. 이러한 전략은 기업들 멀티클라우드 환경 채택을 가속화할 전망이다. 가트너는 2025년까지 기업 80% 이상이 멀티클라우드 전략을 채택할 것으로 예상했다.

래리 엘리슨 오라클 회장이 ‘오라클 클라우드 월드 2024’에서 기조연설 하고 있다. [ⓒ 오라클]
래리 엘리슨 오라클 회장이 ‘오라클 클라우드 월드 2024’에서 기조연설 하고 있다. [ⓒ 오라클]

동시에 오라클은 분산 클라우드 전략을 통해 고객의 다양한 요구를 충족시키려 하고 있다. 클레이 마고요크 OCI 개발 총괄부사장은 “가장 작은 전용 리전부터 가장 큰 슈퍼클러스터까지 끊임없는 혁신을 통해 OCI는 전 세계 고객들에게 선택의 자유를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표적으로 ‘전용 리전25’는 3개 서버랙으로 시작할 수 있는 소규모 클라우드 환경을 제공한다. 중소기업도 자체 데이터센터에서 엔터프라이즈급 클라우드 서비스를 운영할 수 있게 한 셈이다. 반대로 ‘OCI 슈퍼클러스터’는 최대 13만개 이상 GPU를 탑재할 수 있는 최고 사양 인프라로, 복잡한 AI 워크로드 처리에 최적화했다.

오라클 클라우드 월드 2024 부스장 전경
오라클 클라우드 월드 2024 부스장 전경
오라클 클라우드 월드 2024 전시관 모습
오라클 클라우드 월드 2024 전시관 모습

◆ 애플리케이션 개발부터 클라우드 보안까지 ‘AI 중심’ 전환=오라클은 클라우드 인프라 전반에 AI 기능을 통합하며 보안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이번 행사에서 주목할 만한 것은 AI 기반 애플리케이션 개발 플랫폼 ‘젠데브(GenDev)’다. 젠데브는 개발자가 정교한 애플리케이션을 빠르게 생성할 수 있도록 지원하며, 오라클 JSON 관계형 이원성 뷰, AI 벡터 서치, 에이펙스(APEX) 같은 ‘DB 23ai’ 기술과 결합해 생성형 AI를 활용한 개발을 용이하게 한다.

보안 측면에서는 ‘OCI ZPR(Zero Trust Packet Routing)’ 기술 도입이 주목 받았다. 이 기술은 네트워크 구성과 보안을 분리해 관리하는 방식으로, AI 로봇이 네트워크에 들어오는 모든 패킷을 검사해 인증된 경로만 허용한다. 점점 더 복잡해지고 지능화되는 사이버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인간 개입을 최소화하고 AI의 실시간 분석과 대응 능력을 최대한 활용한다.

후안 로이자 오라클 데이터베이스 총괄부사장이 '오라클 클라우드 월드 2024'에서 젠데브를 발표하고 있다.
후안 로이자 오라클 데이터베이스 총괄부사장이 '오라클 클라우드 월드 2024'에서 젠데브를 발표하고 있다.

더불어 오라클은 2025년까지 모든 애플리케이션을 자율운영DB로 전환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는 DB 관리와 보안의 패러다임을 ‘인간 중심’에서 ‘AI 중심’으로 전환하는 시도로 볼 수 있다. 보안 강화 기술로 오라클 직원들은 내년 모두 비밀번호 대신 생체인증을 사용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김성하 한국오라클 대표는 “이미 오라클 내부에서 쓰는 고객관계관리(CRM) 시스템 등 상당부분이 자율운영DB로 적용이 돼있고, 생체인증 사용도 몇 개월 전부터 확대하고 있다”며 “오라클 자체적으로 미션 크리티컬한 업무에 직접 기술을 적용한 후 시장에 내놓기 때문에 더 안정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오라클 클라우드 월드 2024 전시관
오라클 클라우드 월드 2024 전시관
오라클 클라우드 월드 2024 휴식공간
오라클 클라우드 월드 2024 휴식공간

이안나 기자
anna@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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