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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AI시대, 문서도 ‘통역’ 필요…티맥스가이아가 그리는 새로운 문서관리법

이안나 기자
이준희 티맥스가이아 연구본부장 [ⓒ 티맥스그룹]
이준희 티맥스가이아 연구본부장 [ⓒ 티맥스그룹]

[디지털데일리 이안나기자] “이 파일을 열려면 다른 프로그램을 설치해야 하네?”, “동료가 보낸 문서가 안 열리는데 어떡하지?”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이런 경험이 있을 것이다. 제안서나 보고서 형식이 달라서 내용 확인이 지연되고 각기 다른 형식 파일로 업무에 차질을 빚는 일이 간간이 생긴다. 이런 불편함은 개인 문제를 넘어 기업 업무 효율성을 크게 저하시키는 요인이 된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티맥스그룹 IT솔루션 전문기업 티맥스가이아가 새로운 시도를 했다. 문서 관리 패러다임을 바꿀 수 있도록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가 제정하는 ‘정보통신단체표준’에 이름을 올린 것. 이준희 티맥스가이아 연구본부장은 최근 경기도 성남시에 위치한 사무실에서 <디지털데일리>를 만나 이번 표준 의미에 대해 이야기했다.

티맥스가이아가 제정한 표준 핵심은 ‘OWPML(Open Word-Processor Markup Language) 문서 메타데이터(다른 데이터를 설명해주는 구조화된 데이터)를 DB 스키마에 매핑하기 위한 변환 절차’다. 쉽게 말해 서로 다른 형식의 문서들을 하나의 데이터베이스(DB)에서 통합 관리할 수 있는 방법을 정의했다.

특히 해당 표준을 사용하면 MS가 제시한 기준 OOXML(Office Open XML) 기반 문서와 한컴그룹이 제시한 기준 OWPML 문서가 하나의 DB에서 관리가 가능해진다. 이준희 티맥스가이아 연구본부장은 “이번에 제정한 표준은 특정 회사만 사용할 수 있는 독점적 기술이 아닌, 누구나 활용할 수 있는 공개된 기준”이라고 설명했다.

이 표준의 의미는 스마트폰 충전기 표준화 과정과 비슷하다. 과거 아이폰과 갤럭시 등 서로 다른 제조사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경우 각각 충전기를 따로 구매해야 했는데, 이는 사용자에게 불편함을 주고 불필요한 비용을 발생시켰다. 하지만 충전기 규격이 ‘USB-C타입’으로 표준화되면서 사용자들은 하나의 충전기로 여러 기기를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이처럼 티맥스가이아가 획득한 표준을 활용하면 기업들은 각기 다른 형식 파일들을 하나의 데이터베이스(DB)로 통합 관리할 수 있다. 이 본부장은 “획득한 표준은 문서를 단순한 파일이 아닌 데이터로 취급한다”며 “이렇게 축적된 데이터는 기업 업무 프로세스를 최적화하거나 솔루션을 개발할 수 있고, AI 기술과 결합해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열어준다”고 전했다.

표준이 개방돼 있는 만큼 다른 기업들은 이를 활용해 다양한 형식 문서를 열람‧편집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을 만들거나 문서중앙화(ECM) 솔루션, 인공지능(AI)을 학습시키는 DB로도 문서들을 활용할 수 있다. 사용자 역시 문서 작업 환경 효율성을 높이고 문서 콘텐츠를 보다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게 된다. 궁극적으로 이는 문서 관리 기술 발전 속도를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티맥스가이아는 자체 오피스 프로그램에서 여러 문서 데이터를 동시에 편집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나아가 회사는 문서 데이터 통합을 넘어 애플리케이션 데이터도 함께 모으기 위한 연구 개발을 진행 중이다. 각각의 앱들에서 만들어진 여러 데이터들을 함께 활용할 수 있도록 만들기 위함이다.

이 본부장은 “내부적으로 ‘가이아큐브’라는 애플리케이션 개발 플랫폼도 만들고 있다”며 “이 플랫폼을 통해 코딩 없이 쉽게 드래그앤드롭 방식으로 티맥스가 추진하는 슈퍼앱들을 고도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티맥스가이아가 획득한 표준을 활용하면 그간 애플리케이션 데이터들이 별도로 존재해 제한적이던 문제를 해결하게 된다.

여러 티맥스 슈퍼앱에서 발생한 데이터들을 한데 모아 분석‧활용하는 것도 가능해진다는 의미다. 이 본부장은 “AI 시대 데이터가 중요해지는 만큼 이 데이터들을 쉽게 모아준다는 게 핵심”이라며 “문서를 표준으로 통합을 한 후 이걸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 사용자들에 편리함을 제공하기 위한 방안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이안나 기자
anna@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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