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 줄게, 인프라 다오”…핀테크-금융사 연합 강화하는 이유
[디지털데일리 오병훈기자] 전통 금융사와 핀테크사가 금융 서비스 및 기술 개발을 위한 동맹을 강화하고 있다. 핀테크사는 전통 금융사가 보유 중인 이용자 자원·데이터를 바탕으로 서비스 개발에 속도를 낼 수 있고, 전통 금융사 입장에서는 기술력을 간접적으로 확보해 다채로운 서비스를 이용자에게 제공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핀다·비바리퍼블리카·카카오페이·네이버페이 등 핀테크사들은 최근 금융사와 협업 체계를 구축해 서비스 시너지를 내는 데 집중하고 있다.
◆상권분석 솔루션 개발부터 공동 대출 상품까지 ‘각양각색’
핀테크 기업 핀다는 최근 자영업자 대상 수익모델 개발을 목표로 신한카드, 포스페이스랩과 3자 연합을 구축했다.
핀다는 지난 2022년 인수한 인공지능(AI) 상권 분석 플랫폼 ‘오픈업’을 통해 약 1억3000만개 상권 관련 빅데이터를 보유 중이다. 신한카드는 약 3200만 이용자를 보유한 카드업계 1위 사업자인 만큼 관련 빅데이터를 가지고 있다. 포스페이스랩은 프렌차이즈 관리 시스템을 운영 중이다.
3사는 ▲오픈업 데이터 ▲신한카드 거래 데이터 ▲배달 데이터 등을 활용해 프랜차이즈 기업 및 자영업자에 상권 트렌드 등을 담은 상권분석 솔루션을 제공할 방침이다. 각사가 지니고 있는 데이터와 핀다가 보유 중인 AI 기술 역량 결합해 수준 높은 상권 분석 솔루션을 제공하겠다는 계획이다. 3사는 이번 상권분석 솔루션 서비스 외에도 추가적인 사업모델 발굴에서도 힘을 합친다.
카카오 핀테크 계열사 카카오페이에서는 하나카드와 함께 해외여행 서비스 ‘트래블로그’를 탑재한 제휴카드 출시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하나카드는 해외여행에 특화된 카드 시장에서 약 50% 시장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해외 결제 시장이 확대되고 있는 요즘, 양사 협업을 통해 다양한 국내 결제 혜택부터 무료 환전, 수수료 없는 해외 결제 서비스 등을 제공하겠다는 취지다.
핀테크 플랫폼 ‘토스’를 운영하는 기업 비바리퍼블리카(이하 토스)에서는 최근 토스뱅크를 앞세워 광주은행과 협력해 공동대출상품 ‘함께대출’을 선보였다. 광주은행 개인대출 취급 노하우와 토스뱅크 전국 단위 사업 플랫폼이 협업한 결과다. 대출 희망자는 토스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간단하게 신청할 수 있으며, 광주은행과 토스뱅크가 각각 대출 심사를 한 뒤 대출한도와 금리를 함께 결정해 자금을 절반씩 부담하는 방식이다.
네이버페이에서도 광주은행과 같은 JB금융 계열사 전북은행과 함께 ‘JB사장님 마이너스 대출’을 선보였다. SGI서울보증도 해당 서비스 개발에 힘을 보탰다. 이 서비스는 SGI서울보증 보증서를 담보로 기존 사업자 신용대출보다 신청 허들을 낮추고, 경쟁력 있는 금리를 제공하는 것이 목표다. 네이버페이 플랫폼을 중심으로 대출신청과 서류제출, 심사, 실행까지 전 과정이 비대면으로 진행돼 대출실행까지 당일 처리가 가능하고, 평균 3일이 소요되는 일반적인 보증절차보다 단축됐다는 장점을 내세웠다.
◆“서비스 개발 테스트베드로서 금융사와 협업은 필수”
두 업종 간 동맹 구축은 핀테크 업계가 본격적으로 성장하기 시작한 2010년대부터 시작된 바 있다. 정보기술(IT) 기업들이 풍부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결제 서비스 편의성을 강화하는 것에서 시작해 최근에는 핀테크사가 개발한 대출·보험 상품 비교, 자산관리 서비스 기술을 금융사와 협업 아래 제공하고 있다.
핀테크사가 활동 범위를 넓히게 되면서 전통 금융사를 끼지 않고 직접적으로 제공하는 금융 서비스도 있지만, 제도적 한계와 전통 금융사가 보유 중인 이용자를 자사 서비스로 흡수하기 위해서는 여전히 금융사와 연합이 필수적이라는 것이 업계 관계자 설명이다.
서비스 개발 측면에서도 전통 금융사와 연합은 필수다. 한 핀테크사 관계자는 “신규 서비스 출시 및 기존 서비스 고도화 속도가 생명인 핀테크사 입장에서는 금융사와 협업이 필수적”이라며 “신규 서비스가 원활하게 작동하는지 점검하는 과정에서 금융사와 동맹을 맺은 핀테크사는 금융사를 테스트베드 삼아 개발의 속도를 비약적으로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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